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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Devi Ever ænima + Torn's Peaker (데비 에버 에니마 + 톤스 피커) 자작기.

by Feelstar 2011. 5. 29.


Devi Ever 이펙터를 요즘 자작하고 있습니다.

워낙 전에 만든 Soda Meiser + Vintage Fuzz Master가 소리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Devi의 이펙터를 제작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 납땜도 힘들어져서 제작하는데 집중력도 떨어지고 당연히 정성이 떨어지다보면 이펙터

퀄리티도 떨어지기 마련이라 아직 선선할때도 있는 지금이 자작하는데 지장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작을

하였습니다.


부품은 전에 제작한 소다 메이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잘 쓰는 Pilkor의 MKP (MPP)급 콘덴서와 스티롤 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0.022uf는 MKT급 일반 콩 필코 콘덴서를 사용했는데, 필코 MKP를 구하지 못해서 좀 아쉽기는 했었습니다.

저항도 저번에 Sods Meiser 제작을 위해 구입했던 AB Cermet 저항과 Dale의 밀스펙 고정밀 저항, Dale

CCF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고급 금속 저항을 사용하여 자작을 했습니다.


제작 난이도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라면 단시간에 제작 가능한 난이도입니다.

TR은 오리지널과 같은 MPSA 18 2개와 2N2222a 2개가 사용되었습니다.

자작때 많이 쓰이는 TR들이라 따로 구입하지 않고 집에 있는 부품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2N2222는 제가 가장 맞다고 하는 녀석을 테스트를 거쳐 엄선한 HFE값을 바탕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아쉽지만 케이블은 일반 자작용 케이블을 사용했지만 납은 최고급 은납을 사용해서 음질의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스위치는 ænima와 Torn's Peaker를 선택할 수 있는 모드 스위치와 오실레이터 스위치 그리고 온오프 스위치를

달았습니다.

전에 Soda Meiser 제작기에서도 썼지만 비슷한 설계로 되어 있는 이펙터들이 있어서 이것들은 간단한 스위치

를 이용해서 다른 이펙터로 변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제작은 설계가 비슷한 ænima와 Torn's Peaker를

선택할 수 있는 STDT스위치를 달았습니다.


제작을 마치고 나서 사운드를 들어보니 꽤 많은량의 퍼즈가 찐하게 나오는 퍼즈 사운드 였습니다.

ænima가 좀 거칠고 강한 소리가 난다면 Torn's Peaker는 긴 서스테인을 자랑하는 Devi Ever의 이펙터중

가장 긴 서스테인을 내어주면서 빅머프와 유사한 부드러움을 갖춘 퍼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실레이터 스위치는 ænima를 바탕으로 설치를 했는데 Soda Meiser와는 다른 카오스 사운드가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파괴적인 사운드를 내어 주는데, 뉘앙스는 꽤나 멜로우한 구석도 살짝 발견되기도 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퍼즈와 달리 D*A*M의 Meat Head처럼 뮤트 주법이 잘 나와서

일반 Metal 연주자가 사용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독특한 느낌까지 주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네요

톤적으로 Soda Meiser + Vintage Fuzz Master가 옥타퍼즈를 가미한 빅머프계열 사운드라고 하면

이 ænima + Torn's Peaker는 전문적인 퍼즈 사운드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소리라 개성도 뛰어나지만

다양한 음악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운드가 특징인것 같습니다.

ænima가 좀 어둡고 차분한 거친 퍼즈의 느낌이라면 Torn's Peaker는 밝고 확 들어오는 사운드의 강한 퍼즈라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뉘앙스도 좋고 강하면서 뮤트음도 나오는등 괜찮은 소리를 내어줍니다만

아쉬운것은 Soda Meiser + Vintage Fuzz Master가 다양한 사운드의 케릭터를 내어주는데 비해

ænima + Torn's Peaker는 다양한 케릭터가 없다는겁니다.

재미있는 퍼즈면서 만들기 힘들지 않기 때문에 좀 현대적인 퍼즈를 가지고 싶다면 자작해도 괜찮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