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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Devi Ever Soda Meiser fuzz Clone(데비 에버 소다 메이서 퍼즈 클론) 자작기 1

by Feelstar 2011. 5. 18.


요즘 단순한 복각 퍼즈 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사운드의 퍼즈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대표적인 회사로 Fuzz Factory로 유명한 Zvex, A Place to Bury Strangers의 리더인 Oliver가 제작하는 이펙터 회사인

Death By Audio 그리고 제가 자작한 소다 메이서를 만든 Devi Ever가 독특한 퍼즈들을 다수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

한데요. 이번에 제작한  Soda Meiser 역시 강렬한 개성이 듬뿍 넘치는 퍼즈입니다.


우연히 유투브를 보던중 소리가 너무 개성적이라 오 괜찮다 하면서 제작을 결심한거라 사실 실 제품 소리는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던 모델이라 만드는데 계속 반신 반의 했으나 워낙 영상의 소리들이 좋아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저항은 M급은 아쉽게 고급 저항을 구입할 수 없어서 카본 피막 저항으로 제작을 하였고, 나머지 저항은 고정밀

고급 DALE  RNC55H 저항과 DALE  CCF-07 메탈 저항들을 사용하였습니다.


콘덴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Pilkor MKP(MPP)급 콘덴서를 사용하였는데, 이 퍼즈에 들어가는 콘덴서 값이

100n밖에 없어서 준비하는데도 편하고, 소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도 좋게끔 되었습니다^^

Pilkor의 MKP는 힘있는 소리와 거친맛과 더불어 시원한 음색을 들려 주기 때문에 애용하는 부품입니다.


TR은 정품과 같은 MPSA 18 3개와 2N2907 1개를 사용하였습니다.

모두 구하기 쉬운 TR인데 용산에서는 MPSA 18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딴 이펙터 제작때 사용했었으나 띄어냈던 놈을 다시 이번 제작에 사용하기로 하고

2N2907은 용산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MPSA 18은 티알이 2개가 있는 구조로 매우 높은 HFE 값을 자랑하는 놈으로 만들기 전부터 얼마나 소리가 강렬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N2907은 생긴건 2N2222나 BC108같이 생겨서 소리가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들엇습니다. 참고로 2N2907은 PNP

Silicon TR입니다.

2N2907은 2N2222와 마찬가지로 더 저렴한 가격의 플라스틱으로 된 모델도 있습니다만 이번 제작에서는 더 비싼

위 사진의 2N2907로 제작을 했습니다.



TR을 뺀  나머지 부품을 기판에 실장한 모습입니다.

어려운 부분이 없는 만큼 제작은 역시 금방 끝날것 같은데 오히려 케이스 가공 시간이 더 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콘덴서는 100n 5개가 쓰여서 앞서 밝힌바와 같이 Pilkor의 MKP 5개를 사용했는데 저렇게 실장하고 나니

더욱 멋있어 보이는군요.


티알을 달고 케이스에 실장한 뒤의 기판 사진입니다.

어려운 공정이 거의 없어서 중급정도 이펙터 제작자라면 단시간내에 제작이 가능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제작은 오리저널 설계가 아닌 Chaos 토글 스위치를 덧붙인 버전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오리지널과 다른 더 다양한 톤을 선보인다고 해서 달았지만 사실상 유투브 영상으로만 봐서 이 당시만 하더라도

뭐가 다를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났었습니다^^...


이제 케이싱까지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너무나도 궁금해서 바로 테스트에 바로 들어갔지요.

처음엔 퍼즈량을 0으로 하고 음... 부드럽네요. 꼭 빅머프 사운드를 듣는듯 합니다. 이건 외국 감상평에도 나오는

것이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는데 이렇게 부드러운 퍼즈사운드가 나리라곤 예상을 전혀 못했었네요.

Mayo Fuzz와 부드러운 퍼즈 사운드 대결이라도 펼칠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12시에 옮겨서 들어보니 부드러운 사운드에 긴 서스테인은 정말 멜로우한 퍼즈톤과 섞여서 귀에 스르륵 감겨

들어갑니다. 진짜 이 소리가 이 이펙터에서 나오는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3시에 놓으면 특유의 거칠고 강렬한 느낌이 섞이면서 멜로우한 모습이 줄어들지만 신경질 적이고 공격적인 퍼즈의

새콤함이 가슴에 쭉 상채기를 내놓습니다.

마지막 퍼즈를 풀로 놓으면 묘한 하모니와 더불어 매력적인 옥타퍼즈가 신발 아니 이펙터를 쳐다 보면서 긁어대는

주문을 바로 걸어줍니다.

어?..... 이거 뭐야? 옥타 퍼즈야? 아님 빅머프계열 멜로우 퍼즈야? 아님 찢어버릴듯한 퍼즈라이트계 퍼즈야?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분명 이펙터는 1갠데 여러개의 퍼즈가 이 안에 간단한 설계로 제작한 녀석에게서

나오는 겁니다.

이번에는 카오스 토글을 움직여보니 완전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네요.

0시에 넣으니 피---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렬한 슈게이징 사운드 퍼즈가 바로 나옵니다.

서스테인 역시 쭝...... 하면서 오래도록 귀를 울려주면서 옹옹.... 하는 발진이 나면서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네요

퍼즈를 12시로 올리면 컴프가 잔뜩 걸린 퍼즈음이 나오면서 발진이 더욱 커집니다.

하지만 지벡스의 이펙터처럼 심히 거슬리는 소리와는 다른 발진음이 나네요.

풀로 놓으면 그냥 음은 무의미 음의 윤곽도 없는 사이키 사운드가 바로 나타납니다^^

이 이펙터를 정의 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슈게이징의, 슈게이징에 의한, 슈게이징을 위한 이펙터...


저도 왠만하면 과대 광고 같아서 제가 제작한 이펙터에 대한 과도한 표현을 자제할려고 노력합니다만

이녀석은 그 수준을 넘었습니다.

제가 여태것 만들었던 자작 이펙터 베스트 5에 들어가고도 남을 진짜배기 같네요.

자작하시는 분들은 이녀석 대강추 합니다.

꼭 만들어 보십시요. 진짜 안만들면 후회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