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블루스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멋진 앨범인 신촌블루스 Ⅱ가 발매된 1989년에 발매된 또 하나의 보석.
신촌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의 연합체이자 80년대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든 장본인들이 만든 주옥같은 작품으로
80년대 한국 인디씬을 마감하는듯한 작품으로 주옥같은 곡들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 라이브 앨범입니다.
신촌블루스를 이끌던 2명의 축인 이정선과 엄인호의 조인에서 이 앨범을 이후로 이정선의 이탈후 첫 작품으로
걸쭉한 최희준 아저씨의 목소리가 일품인 진고개 신사를 시작으로 그들의 대표곡이 꽤 좋은 녹음 상태의 라이브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80년대는 독재자 전두환 세력의 뽕짝에 대한 과도한 치중으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본격적으로 젊은 세대에 까지
왜색 뽕짝을 듣게 만들던 암울한 시대였는데, 신촌블루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포크와 락 그리고 블루스를 하던
뮤지션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밴드였습니다.
참 특이한 구성의 밴드로, 멤버의 구성이 자유롭게 되어 있어서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특징인데,
개인적으로 한영애, 정서용, 정경화 같은 멋진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산실이라 특히 좋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 보컬리스트들을 별로 안좋아했던 10대, 20대때 신촌블루스의 3인방(거기다 한명 더
뽑자면 이은미도 추가해도 돼겠지요.)의 우월한 음색은 천편 일률적 사랑타령에 순애보 타령만 하는 흔한 여자
보컬리스트들과는 격이 다른 독특한 음색이 참 맛있어서 좋아 했었는데,
이 앨범에서 한영애와 정경화의 노래 역시 이 앨범의 최고 백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일반 앨범에서는 느끼기 힘든 격정과 열정 그리고 그 당시의 공기와도 같은 관중들의 숨결까지
80년대 나온 가요 라이브 앨범중 위의 앨범의 아성을 넘은 앨범이 있을까 할 정도의 연주와 노래가 쉴세없이
나오는데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압권은 비오는 어느 저녁의 격정적이고 섹시한 정경화의 음색이 향기로운 연주와
곁들여 환상적인 음을 들려줍니다.
지금은 고인이된 김현식의 그나마 건강했던 투박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노래 역시 들을 수 있는 앨범으로
원래는 LP로 구입을 위해 그동안 CD구입은 안하고 있었지만 계속 미뤄지는것 같아 CD먼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천편 일률적인 소위 발라드(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명칭... 발라드는 중세 시를 뜻하는데 어쩌다
슬로우 템포 가요를 발라드라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없어져야할 명칭)와 왜색 뽕짝만이 가득했던
80년대 가요계에 이처럼 깊이있고, 화려한 연주를 한 밴드가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지금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이 라이브 앨범 역시 소중한 보석같은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이 단순히 딴따라들의 사랑타령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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