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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The Smiths Hatful Of Hollow (더 스미스 헤풀 오브 할로우) LP

by Feelstar 2019. 2. 23.


 80년대는 헤비메탈의 시대였습니다.


제가 처음 락을 접한것도 헤비메탈이었고 그 당시 차트를 점령하던 락은 거의 메탈이었습니다.


82-3년부터 시작된 꺾일줄 모르던 헤비메탈의 광풍은 91년 Nirvana 등장 이전까지 락의 주류였고 그 당시 장발의 벵헤어


찢어진 청바지, 가죽잠바, Sex & Rock & Roll의 시대에 영국에서 스미스의 등장은 충격이었습니다.


아마도 영국이어서 등장할 수 있는 그들의 음악은 얼터너티브나 그런지가 그랬듯 자신들의 고민과 방황을 가감없이


표현했고 짦은 머리의 수수한 차림의 꽃으로 도배된 그들의 무대는 그 당시 락의 대세였던 헤비메탈과 대비되어 묘한


느낌을 줍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얄미운 말을 잘하는 두꺼운 안경과 보청기를 끼고 있는 (물론 진짜 귀가 나뻐서 그런게 아니라 패션으로


장착한 보청기입니다.) 문학청년의 냄세가 풀풀나는 모리세이와 초롱한 눈망울을 내품고 서정적 멜로디를 창조하는


자니마의 조합은 쟁글리 사운드의 재림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많은 히트곡을 양산하였고 그러한 독특한 감성은 90년대


펑큰롤, 브릿팝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스미스를 접한것은 바로 그들의 대 히트작이라고 불리우는 Queen Is Dead 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한참 감수성 예민하던 그 시기에 처음 접한 그들인지라 아무래도 그 감성에 바로 빠져들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기억속에 자리잡은 예전 동네의 감성을 그 앨범을 들을 때마다 다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제게 CD플레이어와 Queen Is Dead CD는 저의 고등학생때의 추억이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당시 한국에 유일하게 발매되었던 Queen Is Dead CD를 시작으로 수입 CD로 정규 앨범들을 한장 한장


사모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지만 미발표곡 모음집인 Hatful Of Hollow의 경우는 사실 구입을 하지 못했고


세월이 지나 지금에야 새로 리마스터링된 180G 고음질 LP가 발매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하게 되었네요.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The Smiths의 첫 LP라 기분이 묘합니다.


이 LP는 초판처럼 더블 앨범이 아님에도 게이트폴더 앨범으로 되어 있어서 멋진 디자인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고음질 LP로 발매되어 음질도 기존의 앨범보다 더 좋습니다.



 본작은 데뷰 앨범후 폭발적 히트를 기록한 그들이 8개월만에 내놓은 앨범으로 데뷰 앨범 이전 싱글 발매곡이나


데뷰 앨범 당시 녹음했으나 발매가 안된 곡. 그리고 기존의 녹음된 곡을 재녹음한 노래들을 수록하였는데 사실상


신곡이나 다름없던 곡들을 그 당시 발매했습니다.


 들어보면 나중에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있지만 녹음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곡이지만 다른 버전의 곡들이라 충분히


본작을 구입하는 매리트가 충분한 앨범입니다.



 워낙에 8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였고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다 보니 재결성의 소문이 가끔 지금도 들려오지만


리더격인 모리세이와 자니마의 사이가 지금도 별로 좋지 않고 그들 역시 솔로로 둘다 성공적이다 보니 아마도 스미스는


절대 재결성은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사춘기적 감성은 그 당시에 나온 앨범만이 표현되기에 Hatful Of Hollow는 반드시 구매해야겠다


생각을 했고 드디어 30년만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5세의 감성을 다시 추억하는 바로 그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