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한참 12월의 한파가 들이 닥치고 낮에도 영하 10도의 추위에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어떤이들한텐 좋은 한해로 기억되고 어떤이에게는 기억하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한해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한해도 끝입니다. 모두 즐거운 한해 마무리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얼마전 제가 좋아하는 형님께 부탁해서 몇장의 LP를 구입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얼마전 그 앨피들을 받았는데요.
그중 먼저 리뷰를 올릴 앨범은 바로 도어즈의 3번째 앨범인 Waiting For The Sun LP입니다.
이 앨범은 67년 1,2집을 발표한 도어즈가 히트를 기록하고 있던 68년 7월에 발매된 앨범으로 히피적인 발라드와 난해한
사이키델릭이 공존하는 아마도 도어즈 앨범중 가장 사이키델릭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앨범을 끝으로 데뷰 전까지 작곡했던 노래들을 모두 수록하여서 다음 앨범인 The Soft Parade는 멤버들의 사이도 틀어질
때로 틀어진 상태라 라비의 곡들로 앨범이 나왔고 그 당시 비틀즈의 서전 페퍼스의 영감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한
The Soft Parade는 짐모리슨 없는 2장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최악의 졸작으로 낙인 찍히게 되는데요.
Waiting For The Sun은 투어 일정에 따로 곡작업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맴버들의 마지막 자산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 앨범을 기점으로 초기 도어즈의 곡은 모두 소진되었고 1기 도어즈 앨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도어즈는 데뷰전부터 이미 런던 포그, 위스키 아 고고 시절에 자작곡을 연주하던 밴드였고 어떤땐 장장 10시간에
걸쳐서 클럽에서 연주를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리어설 시간과 즉흥연주를 통해 수많은 곡들을 작곡했고
그 당시를 거치면서 완성되던 곡이였던지라 구성이 탄탄한 앨범으로 Waiting For The Sun은 손색이 없습니다.
68년부터 퍼즈를 처음 사용한 라비 크리거였기 때문에 이 앨범부터 퍼즈를 사용하였는데요.
흔히 라이브에서 발견되던 마샬 톤벤더가 그의 메인 퍼즈일 것이다 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얼마전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그는 녹음시에 퍼즈 페이스를 사용했고 워낙에 고가의 퍼즈 페이스였기 때문에... ( 그 당시 퍼즈 페이스의 가격은
왠만한 차 1대 값이었다고 하네요. 거기다 모두 핸드 메이드 작업이었기 때문에 주문하고도 반년은 기달렸었다고 합니다.)
퍼즈 페이스는 녹음 시에만 사용하고 공연에서는 마샬 톤벤더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처음 퍼즈 사운드를 듣고 드러머 존 덴스모어는 곡들이 정말 이상하게 바뀌는거 같았다고 하네요. 그 만큼 퍼즈 사운드는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히피팝부터 강렬한 퍼즈 사이키델릭까지 막라되어 있는데요.
겨우 데뷰 2년차 밴드에서 느낄 수 없는 노련함마저 느껴지는 앨범인데 그럴만한게 이미 데뷰전부터 엄청난 연주를
함께 했던 밴드였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180그램 고음질 LP로 다시 탄생된 앨범으로 단순히 옛 녹음을 아날로그 믹싱으로 LP에 맞게 바꾼 수준이 아니라
도어즈 전 앨범의 엔지니어였던 Bruce Botnick가 직접 다시 리마스터링에 참가하여 현대 믹싱을 가미한 고전을 재탄생
시킨 앨범입니다.
저도 90년대 CD로 이 앨범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재발매 LP는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음질이 좋고 믹싱도 현대적인
빡빡함이 아닌 아날로그의 조화와 디지털의 깔끔함을 적절하게 잘 섞은 최고의 믹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있었던 분이여도 구입할 이유는 확실합니다.
거기다가 어중이 떠중이의 재 프로듀싱이 아니라 그 당시 이 앨범을 엔지니어링 했던 바로 Bruce Botnick의 손길이
현대의 기술과 다시 만나 재탄생된 LP이니 만큼 예전보다 더 완벽한 믹싱으로 Waiting For The Sun을 감상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구입하셔야 되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 사이키델릭의 본류를 알고 싶은 젊은 친구들에게 강추하는 최고의 사이키델릭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어즈 1,2,3집은 정말 최고의 앨범이라 해도 손색 없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 믹싱으로 탄생한 라비의 퍼즈 사운드는 정말 귀를 통해 머리에 레이저를 쏘는듯한 전율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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