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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Suzanne Vega 99.9 F (수잔 베가 99.9 F) LP.

by Feelstar 2011. 9. 17.


간만에 월척이 걸렸습니다.

본래 포크 음악은 젬병이라 사실은 자주 듣지 않는데요. 잘 모르는것도 그렇거니와 개인적으로

통기타위주의 음악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제가 기타를 친 이유가 한국

포크 음악을 카피 하는 친구들 모습이 부러워서 14살때 통기타로 시작했지만...)

별로 듣지도 않았지만 수잔베가는 예외라 할 수 있지요.


단순히 포크라는 영역에서만 맴돌았다면 Suzanne Vega는 저에게 여전히 알 수 없는 그리고 알 필요도 없었던

뮤지션이겠지만 그녀의 장르에 대한 확장력은 단순히 포크 한 장르로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수 많은 스펙트럼의

확장을 통해 Suzanne Vega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완성하였고, 이러한 그녀의 멋진 모습은

그 이후 수 많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에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했는데,

Suzanne Vega의  99.9 F 앨범은 바로 그러한 그녀의 음악 세계의 특징을 제대로 나타내어 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렉트로니카와 락의 적절한 조화를 자신만의 음악세계와 포크에 적절히 믹스해서 만든 본작은 90년대만의

독특한 얼터너티브 음악 흐름과 그 맥을 같이함과 동시에 90년대를 10대와 20대가 아닌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젊음의 코드로 꽉 차여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시 감각을 제대로 찾아내어서 상업적인 타협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표현 방식이

상업적이지 않다면 그 이야기는 달라지는 내용으로 흘러가는것이지요.

Suzanne Vega 99.9 F은 단순히 90년대 얼터너티브 컬처를 흉내내는것이 아닌 그 정점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닫는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냥 턴테이블에 이 앨범을 올려 돌려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답이고, 그게 바로 90년대의 음악이자 문화이니까요.




노랗게 바랜 LP표지안에 있는 검은 LP를 꺼내 먼지를 닦고 바늘을 올려놓으면 바로 나오는 90년대의

향수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명작...... 진짜 월척이라고 말 안할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