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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Marshall MG15CFR (마샬 엠지 15CFR).

by Feelstar 2013. 12. 22.



 얼마전 좋은 소리를 내어주지만 출력이 아쉬운 Marshall MG10을 중고 장터에 팔고 요즘 사용하지 않은 몇개의


악기를 정리할 심산으로 몇몇 악기들을 팔았는데요.


원래는 Marshall MG10을 팔고 Marshall MG15를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악기 정리하고 목돈이 생기니 욕심이 나기도


하고 다른 앰프들이 궁금하기도 해서 계획을 선회하여 다른 앰프를 구입할 요량으로 많은 후보군의 앰프를


눈에 두게 되었습니다.


 Laney의 Cub10은 10와트 진공관 앰프로 가격도 21만원 정도에 저렴하면서 스피커 아웃도 있어서


꽤 좋은 사양을 갖춘 앰프라 끌렸습니다.


단 6V6을 출력관으로 가진 앰프라 예전에 많은 6V6 앰프를 사용해 봐서 그것이 걸리더군요.


두번째 후보로는 AC4TV모델이었습니다. VOX앰프답게 동급 진공관 4-5와트 앰프중 가장 출력이 좋고 감쇠기가


내장되어 있는데다 작은 크기의 앰프로 꽤 끌렸고 거기다 16옴 스피커 아웃단에 가격은 Laney Cub10과 같은


21만원... 매우 끌리는 모델이기는 했지만 사실 Pathfinder를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이미 복스 음색이라면


Pathfinder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Vox AC15를 구입할까 생각을 하는 찰라...


그녀석의 엄청난 음량을 감당할 수 없는 관계로 자연스럽게 Vox Amp역시 제외 했습니다.


그리고 본 앰프는 Laney LX 120H 였는데요.  4옴 120와트 8옴 60와트의 TR 하이게인 앰프 헤드로


27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하이게인 TR앰프가 없는 저로서는 꽤 끌리는 앰프긴 했지만 이녀석 역시


120와트의 출력이 걸려서 결국은 이녀석도 눈요기만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던차에 그냥 마샬 앰프를 구입하자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Class 5를 구입할까 생각을 했지만


테스트 해 보니 그리 좋지 않은 음색에 한번 실망.


그리고 외국 가격을 보니 299불짜리 앰프가 왜 한국에서는 70만원 중반때에 팔리는지...


사실 Class 5는 외국에서는 AC5와 동급으로 보는데 한국 가격은 터무니 없이 팔리고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음색도 사실 30만원때 진공관 앰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원래 구입하려던 MG15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원래는 상태 좋은 중고를 구입하기 위해 중고악기 사이트를 기웃거려 봤지만 구형의 MG15 CDR만 나오고 그나마


중고 시세가 매우 쎄네요. 상태 좋다면서 꽤 구형인 CDR이12만원까지 나오는걸 보고 그냥 새걸 사는것이 났겠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대략 14만원 중후반에 구입 가능한데, 외국 가격이 대략 120불 정도 되니 다른 마샬 앰프와 다르게 거품이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싸거나 비슷한 가격은 아닙니다. 여전히 마샬은 거품이 껴 있네요.


그에 반해 Pathfinder의 경우 외국과 비슷한 가격때로 구할 수 있는것에 비해 아쉽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말이라 늦게 배달될 지 모른다는 생각과 달리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노란 박스상태로 받았는데 사실 앰프 구입하면서 저 노란 박스체로 받은건 처음입니다.


기분이 좋네요... 새 앰프 구입한 느낌이 바로 이거라 생각됩니다.




 이 모델의 경우 MG15R과 다르게 카본 파이버 커버에 은색 판넬로 되어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거기다 MG씨리즈 유일의 스프링 리버브 장착이 되어있는 모델인데요.


요즘은 저가형 앰프에도 심심찮게 스프링 리버브가 장착되어 있는 시대가 된것 같네요.




전에 사용했던 MG10의 경우도 사실 출력이 작았다 뿐이지 특별히 흠 잡을것 없는 매우 훌륭한 앰프라 생각됩니다만


마샬 특유의 험 노이즈가 있는 편으로 험 노이즈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사실 그다지 좋아할 만한 앰프는 아닙니다만


저처럼 별 상관 없다면 저렴한 가격에 마샬 음색을 느낄 수 있는 앰프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MG15CDR과 다른 점이 있는데 헤드폰짹과 억스 인 짹이 3.5인치 짹으로 바뀌었고 15CDR에서 거슬렸던 파워부에


보강이 되었습니다. 물론 15CDR에서 보강만 된건 아니고 진공관 시뮬 스위치는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MG15CFR에서는 게인 스위치가 디지털 스위치로 교체가 되었는데요. 아날로그 스위치보다 감촉도 좋지만


LED가 내장되어 있어 미려한 모습까지 보여 주네요.




 일단 외관을 보면 왜 마샬사에서 카본파이버에 대해 대대적 선전을 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전체적인 마감이 정말 좋습니다. Vox Pathfinder 15R이나 Fender Frontman 25R이 모습은 괜찮지만 사실


마감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MG15CFR은 마감까지 매우 깔끔합니다.


보기도 유려하지만 마감도 완성도가 높아서 여타 다른 TR 앰프들보다 상당히 보기 좋습니다.




 이 앰프의 단점이라면 여타 다른 회사의 앰프처럼 풋스위치를 달 수 있는 짹이 없고 외장 스피커 짹도 없다는


점입니다. 이점을 보면 사실 Vox Pathfinder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모습인데요.


15와트 정도라면 사실 소형 공연장에서는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출력의 앰프라 단순한 연습용 앰프라는 개념보다는


소형 다목적 앰프로 생각할 수 있는데 MG15의 경우는 철저히 이런 외장 기능을 거세한 점이 매우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마샬이 기타 앰프의 정상을 차지한 이유는 바로 기름진 소위 빠다냄세나는 마샬 특유의 음색에 있습니다.


굳이 비싼 진공관에 고가의 트랜스가 들어간 고출력의 앰프뿐 아니라 저가의 소형 TR앰프에서도 마샬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가 진공관 앰프들보다 더 미려한 음색을 내어주는데


한가지 아쉽다는 점은 진공관 앰프 특유의 땡땡한 음압은 아직 TR앰프에서는 낼 수 없다는 것 빼놓고는 사실 음색으로


TR앰프가 열세하다 진공관이 더 훌륭하다 라고 말하기도 힘들정도로 MG15CFR은 진퉁 Marshall의 그 음색을


가감없이 내어 줍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15와트 앰프 치고는 매우 작은 볼륨값입니다.


대략 Frontman 25R에서 2.5 볼륨이면 마샬에서 동급으로 볼륨을 잡을려면 5정도 넣어야 하는데 Vox Pathfinder


15R과 비교해서 작은 음량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험 노이즈의 경우 MG10R에 비해서는 크지 않네요. 그렇다고 험노이즈가 얌전한 앰프는 아닙니다.


앰프는 이정도 험노이즈정도는 있어도 상관 없다는 분들이라면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게인은 예의 마샬의 앰프들과 비슷하게 왠만한 디스토션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멋진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상당히 묵직하면서 마샬 특유의 락킹한 기름진 소리가 정말 일품이네요.


그리고 리버브도 Vox Pathfinder 15R에 장착된 리버브 보다는 좀 더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먹는 리버브는 상당히


유려한 음색을 내어주는데 펜더 Frontman 25R에 달려있는 동굴 리버브 정도는 아니지만 패스파인더 리버브


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 좋네요.




 사실 마샬앰프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마샬 음색을 내고 싶을때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10대때는 진짜 어딜가나 Marshall JCM 800이 있었습니다. 그 소리에 길이 든 저로서는 사실 마샬 앰프하면


아직도 JCM 800의 음색을 좋아하는데요.


아시다시피 수많은 얼터너티브 명반들이 바로 JCM 800으로 만들어졌고, 우리가 아는 Pearl Jam의 Ten에서


고스란히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샬앰프하면 보통 JCM 800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요.


MG 15는 예전 마샬의 TR앰프인 Valvestate의 호러블한 사운드에 반해 진짜 진퉁 마샬 사운드를 들려주는 앰프라


생각됩니다. 예전 MG10 리뷰에서 쓴것처럼 JCM 800 부럽지 않은 사운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