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반생에게도 먼 밴드이지만 한국 밴드 1세대 음악을 시작한 밴드로 모르는 사람은 없는 밴드입니다.
그 유명한 해변으로 가요가 수록된 앨범으로 당대 꽤나 많은 판매를 기록했고, 국민 누구나가 따라 부르던 노래
였으며, 일약 키보이스가 최고 밴드의 반열에 오르게한 앨범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해변으로 가요가 그들의 곡이 아닌 표절이였다는 충격적 사실이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만,
그럼에도 이 앨범은 단순히 가요뿐 아니라 한국락계의 한 흐름을 제대로 관통했던 한 밴드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사료적 앨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해변으로 가요 표절을 좀 더 서술하자면 원래 재일교포 이철씨가 이끄는 더 아스트 제트의 노래로
이철씨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일본어로 되어 있는 노래를 한국 공연때 불러야 하는데 일본어로 노래를 못부르게
하던 시절이기에 가사를 한국어로 수정하여서 불러야 했을때 그것을 들었고 좋은 노래라고
직감한 키보이스가 이노래를 우리가 불러도 괜찮냐고 타진하자 이철씨가 흔쾌이 승락을 해서
위의 앨범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위의 앨범에서는 작사 작곡자를 서술해 놓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던차에 빅 히트를 기록하자 갑자기 키보이스의 앨범 제작을 총괄했던 김희갑씨에 의해
1975년 발표된 Key Boys Gold앨범부터 원작자 표기가 되면서 김희갑으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던 원작자가 2005년 키보이스의 베이시스트인 장영씨가 엉뚱하게도 저작권자를
자청하여서 다시 장영씨가 저작자로 등록되었다가 원작자인 이철씨의 소 제기로 인해서
재판을 하게 되어 정당하게 다시 이철씨의 이름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안타까운것은 처음 앨범처럼 아예 저작자를 밝히지 않았던 첫 단추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서 시원하게 이철이라는 사람을 원작자로 해놨더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수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가 이러한 엉뚱한 소로 인한 문제로 시끄러운 문제가 안일어 났을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됐던 재일교포인 이철씨의 노래이기에 굳이 이노래를 일본 노래라고만 생각하기도
모호한 그냥 좋은 노래고 키보이스의 노래가 아닌 이철씨의 노래라는 것을 아는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표절은 범죄입니다. 마약은 개인을 타락시키지만 표절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수많은 이들을 기만하는
표절이야말로 진짜 흉악한 범죄라 생각합니다.
키보이스의 2번째 앨범인 본작은 1970년에 발표가 되었고, 전작보다는 더 안정된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면서
후기의 왜색 뽕짝의 영향이 짙은 노래보다는 약간 덜한 노래를 들려줍니다만 아쉽게도 키보이스라는 밴드적 태생을
벗어날 수 없는 지라 상업적인 면을 강조하다보니 아무래도 왜색 뽕짝의 느낌을 가장 많이 들어낸 밴드였고,
번안곡들이 다수인것 역시 음악적인 깊이 보다는 대중에게 더 쉽고 빨리 다가가는것은 첫번째로 하는 밴드였기에
당시의 기성세대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왜색 뽕짝과 새로운 젊은 새대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외국 락음악을
번안해서 양자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했는데요. 이러한 생각은 그 당시 독재로 치닫던 박정희 독재정권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것과 동시에 젊은이의 지지까지도 얻어 상업적인 면까지 성공을 얻는 효과를 얻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음반은 진짜 듣기 민망할 정도의 왜색 음악이 나오는데 특히 정든배의 경우 작곡한 김영광씨의
경우 거의 사라져 가던 왜색 뽕짝의 망령을 다시 한국 대중 음악에 들어내게 한 인물로 정권의 비호를 받아
각종 음악계 비리를 저지른 아주 요주의 인물이 작곡한 곡으로 절망감을 넘어 한심함에 혀를 끌끌 찰 정도의
왜색 뽕짝곡을 들려줍니다. 이 김영광은 대마초 탄압으로 박살난 가요계를 독재자의 구미에 맞게 왜색 뽕짝의
천국으로 가요계를 몰아가는데 김정미의 후기 절망스러운 곡 역시 이 김영광이라는 인물에 의해 작곡되어
있는데 곡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곡 수준이 절망적으로 싸이키델릭 여왕을 한번에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아주 불가사의한 작곡 능력을 가진 작곡자입니다^^...
반정도 되는 곡이 외국 번안곡이고 해변으로가요 역시 표절곡이며, 정든배는 왜색 뽕짝곡인 이 이상한 앨범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키보이스라는 밴드가 그 당시 대부분의 밴드가 한 그 정석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포크 계열도 대부분 그당시 외국 번안곡을 위주로 음반을 내었고, 락 역시 데블스의 앨범을 들어봐도
번안곡이 있었고, 신중현 선생님 역시 몇몇곡의 번안곡을 내었던 시기라 번안곡을 가지고 쌍욕을 할 필요는 없다
생각됩니다. 외국에서도 수많은 리메이크를 저작권료 없이 했던 시절이기에 비단 그런것 가지고 욕하기 보다는
번안곡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창작이 없다는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키보이스의 연주는 서구의 어떤 밴드에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연주를 들려줌으로 위 앨범이 단순히
쓰레기를 넘어선 힘이 있다는것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곡은 뭐니뭐니해도 뱃노래입니다.
흔히 누구라도 아는 민요를 아주 멋진 락으로 소화해낸 곡으로 대중과 기성세대와 타협을 한 앨범이긴 하지만
순간의 찰라처럼 번뜩이는 그들의 개성을 아주 잠시나마 즐길 수 있는 수작으로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 민요를
한국적 락으로 재탄생되는 그 멋진 음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가야금 소리를 제대로 흉내낸 조영조씨의
맛깔스러운 기타음은 정말 소름이 돋으면서 짙은 퍼즈사운드와 올갠이 어울리면서 나오는 뱃노래의 가락이
참 멋진곡으로 키보이스곡중 가장 최고의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후 키보이스의 맴버였던 김홍탁은 가장 서구적인 세련된 음악성을 가진 밴드라는 히식스의 리더가 되었고
(물론 위의 1970년에 발표한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에 탈퇴를 했습니다.^^ )
히식스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한국대중음악의 최고 락 앨범중 하나인 Go Go Sound 앨범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것입니다.
표지 상태가 안좋아 사실 구입을 꺼렸으나 의외로 육안으로는 안좋아 보였던 엘피 상태가 막상 리핑하기위해
플레이해보니 좋아서 기분 좋습니다. 1970년도에 나온 음반 치고는 상태가 꽤나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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