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앰프는 좀 특이한 앰프입니다.
다른 유명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앰프들의 고유의 특색이 있는 소리로 사랑을 받는다면 오렌지 앰프는 그것과 반대로
앰프의 고유 음색이 없이 기타면 기타, 이펙터면 이펙터 고유의 소리를 가장 잘 살려주는 앰프로 인기를 얻었고,
그러한 설계는 의외로 먹혀들어가 지금까지도 장수하는 앰프 회사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Orange Crush Pix 12L Amp 역시 여타 고가의 Orange 앰프와 같이 이펙터 빨, 기타빨 잘 살려주는
그런 음색을 자랑하는데요. 독특한 오렌지 색깔의 앰프를 보고 있노라면 히피 시절때 유명한 오렌지 썬샤인이
생각날 정도로 히피 폰트의 오렌지 마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오렌지 앰프가 탄생했을때 사실 고급 앰프 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닌 마샬과 펜더사에 비해 지명도나 성능에서
뒤진 오렌지는 그들과 다르게 저가 정책과 더불어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무색 무취 음색의 앰프를 제작함으로써
앰프 특성이 강한 메이저 앰프 회사들과는 차별화 정책으로 살아남았고, 독특한 디자인과 로고 그리고 오렌지 색깔의
앰프로 대변되는 비주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앰프 리뷰에서 밝힌바와 같이 사실 90년대 벨브스테이트 모델과 연이어 나온 진공관 씨리즈의
실패로 마샬은 예전의 절대적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여러 앰프 회사들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여러번 합니다만 오렌지 역시 그러한 틈세 시장을 노려 예전과 달리 저가 정책을 버리고
고급 모델을 양산 하면서 질 떨어진 마샬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게 됩니다.
역시 소형 TR 모델들이 우후죽순 쏟아진 2000년대 중반부터 오렌지 앰프도 Orange Crush 씨리즈로
Fender사의 Frontman , 예전의 벨브스테이트 모델의 악몽을 지울만한 멋진 MG 씨리즈의 Marshall
Vox의 Pathfinder등의 라이벌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었지만 사실상 다른 회사의 제품들에 밀린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에 다시 Orange Crush 10 모델에서 12모델로 업그레이드하여서 발매를 했는데요.
바로 그 제품이 제가 이번에 구입한 Orange Crush Pix 12L Amp 입니다.
중고 가격이 대략 7-8만원때로 펜더 프론트맨 10G에 비해 월등히 비싸고, 마샬 MG 10과 비슷한
가격때를 형성하는 이 모델은 외국에서도 99불정도에 판매되어서 MG 10과 같은 가격이지만
국내 가격은 2-3만원 거품이 낀 13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거의 사용을 안했다는 전 주인의 말처럼 묵은 먼지 자국 빼고는 사용한 흔적이 별로 없거니와
집과도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직거래 하기로 했기 때문에 신품 구매를 생각하다가 중고로 구매한 이녀석은
일단 비주얼 측면에서는 딴 사람들 말처럼 멋집니다. ㅋㅋ
심심풀이로 국내 악기사 리뷰 영상을 보면 참 어이없는 말들을 해서 웃음도 나고 하는데 오렌지 앰프 리뷰를 보면
정말 웃깁니다. 오렌지 소리가 나네. 하는데 오렌지 앰프의 특징적인 소리가 뭐냐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안나옵니다 ㅋㅋ...
이녀석도 오렌지 앰프답게 매우 플렛한 무색 무취의 사운드입니다. 기타 특성을 제대로 살려주고 이펙터빨 좋게
만들어주는 능력은 역시 오렌지 앰프답게 뛰어납니다. 펜더처럼 탱탱한 소리나 마샬처럼 빠다 소리가 난다는등의
앰프 특성이 아니라 악기 본연의 소리들을 제대로 살려주지만 좀 아쉬운것은 다른 소형 앰프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앰프에서 나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같은 6인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인데
왜 그런지 좀 아쉽네요. 오히려 타사 제품보다 2와트 큰 12와트 앰프인데 느낌은 꼭 다른 회사 앰프는
10와트 앰프인데 이녀석은 8와트 앰프에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파워 스위치가 뒷면 중단에 위치되어 있는데 이것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보통 앰프들을 공간을 둬서 자리를 잡지만 그래도 뒷면에 있어서 여타 회사들의 앰프처럼 온 오프가 전면이나
윗 부분에 없어서 좀 답답하네요. 거기다 툭 튀어나온 전원연결 역시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편의성 보다는 아무래도 제품의 설계 위주의 배치 때문에 이렇게 장착을 해놓은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그리고 재미있게도 볼륨 조정 뿐만 아니라 게인을 올려야 불륨 사운드가 제대로 나옵니다.
여기다 스위치로 온 오프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놉으로 올리는 오버드라이브는 자칫 이 앰프 뭐이리 복잡해
라는 생각도 들게끔 합니다만 그냥 오버드라이브는 오버드라이브일뿐 올려도 되고 안올려도 됩니다.
오히려 다른 앰프에서 흔히 발생하는 평균 볼륨 위로 올리면 부스트 되는 그런 특징을 노브로 조정 가능하다는
면에서는 생각하기 나름대로 조정은 힘들것 같지만 매우 간단하면서도 정교한 조정까지 되서
다른 앰프들과는 좀 다른 만지는 재미가 쏠쏠한 앰프입니다.
요즘 녹음을 하면서 다양한 앰프를 사용하기 위해 소형 TR앰프들을 구입하고 있는데요.
이제 복스의 페스파인더만 구입하면 될 뜻 싶습니다.
굳이 이녀석들을 서로 비교해 보자면 Mashall MG 10 = Fender Fontman 10G > Orange Crush Pix 12L
> Fender Champion 600 정도로 매겨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앰프 특성을 좀 나타내는 모델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오렌지 앰프의 무색 무취의 사운드가 싫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약간 아쉽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무난한 성능에 기타와 이펙터 특유의 사운드를 살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거기다 험 노이즈도 거의 없는 편으로 프론트맨 10G 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조용한 앰프라
꽤 잘 만들어진 녀석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서 진짜 비주얼은 모든 분들이 말씀하는것처럼 정말 볼만 합니다. 매력적인 색감에 히피 로고는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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