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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Boss RE-20 Space Echo (보스 알이 20 스페이스 에코).

by Feelstar 2013. 5. 10.



 사실 음악인이라면 테잎 에코들중 RE-201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70년대 Roland에서 발매된 이래 90년대 다시 Portishead, Radiohead등 유명 밴드들이 사용하면서 멋지게


부활한 이 에코 박스는 사실 아날로그 딜레이의 정점이자 음악계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유의 우주 딜레이 소리는 딜레이의 최고 소리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그러나 아날로그 에코 박스라 수리 보수등이 힘들고 커다란 크기의 부피와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다


가격까지 빈티지 악기라 고가에 거래가 되기 때문에 여러뭐로 소장하기가 쉬운 악기는 아니었습니다.




 저도 RE-201을 동경하면서도 선뜻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가 일단은 유지 보수도 그렇지만 제대로 상태 좋은


RE-201을 구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몫 했는데요. 보통 상태가 좋거나 거의 새것같은 좋은 상태의 제품은


1000불 정도 가까이 하는 가격이고, 대략 국내에서 도는 30만원대의 제품들은 대부분 수리와 테잎 교체등의


보수 문제를 노출하는 것들이 많아 그 소리에는 경탄하면서도 구입은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7년 남쑈에서 RE-201을 디지털 모델링한 RE-20을 발표해서 반드시 구입하리라 생각을 했지만


국내 가격이 40-45만원으로 책정된 것을 보고 아 저건 내게 아니구나 하면서 포기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요즘 악기 장터에 보면 중고로 23-25정도에 거래가 되는바 신품의 정가가 궁금했는데  27만원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더군요.


보통 이베이에서도 자국내 특가 상품 빼고는 대략 250불 정도 하는지라 예전 거품가격인 40-45만원보다 저렴해진


지금은 구입할 만 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주위에 몇명의 뮤지션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긴 하지만 메인 딜레이로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구입전


제대로된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으나 평이 RE-201을 제대로 복각해 냈다는 이야기는 꽤 많이 들은지라


의심없이 주문을 했습니다.




 원 제품인 RE-201과 비교해 다른점이 몇가지 있는데요.


최장 6초 롱 딜레이가 RE-201음색으로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보통 아날로그 딜레이들이 짧은 딜레이 시간을


낼 수 밖에 없는데 반해 디지털 모델링으로 제작된 RE-20에서는 롱 딜레이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텝 탬포 스위치가 달려 템포에 따른 딜레이 음과 발진음도 놉의 조정이 아닌 풋 스위치로 조정이 가능한


점은 롱 딜레이 지원과 더불어 획기적인 기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빈슨 에코 박스같이 버추얼 테이프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여 연주자가 쉽게 딜레이 타임을 시각적으로


볼수 있게 해놓았다는 점인데요. 이건 연주자가 바라 볼때 상당히 유려한 느낌을 내어주어서 정말 보기 좋습니다.


단순히 Led의 깜빡거림이 아닌 옆으로 테잎이 지나가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진행 방식은 정말 보기 좋네요.




 보시면 오리지널 RE-201과 비교하여 콘트롤부는 달라진것이 없습니다.


판넬도 국방색의 예의 RE-201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흡사 내가 RE-201을 조정하는것처럼


시각적인 느낌도 주는데요.


재미있는것은 단순한 시각적 느낌 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모델링으로 제작 되었지만 테잎 딜레이의 느낌을 살리고자


테잎 슬립에 의한 피치의 느낌까지 그대로 전해 주는데요.


보통 모드나 리핏 노브를 급격히 조정하면 처음 2-3초 연주정도는 이러한 피치의 살짝 틀어짐을 그대로 들려 주는데


흡사 진짜 테잎 에코를 조정하는 맛도 그대로 살려낸 제대로된 녀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RE-201과 달라진 점 또 하나는 바로 인아웃이 스테레오 지원을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많은 스테레오 악기에 대응할 수 있어 좋은 데다가 기타 같은 악기도 요즘 많이 스테레오 셋팅을 하는 시대에


맞춰서 스테레오를 지원하는것이 매우 좋네요.


거기다 다이렉트 스위치를 통해 순수 딜레이 음만 통과시킬 수 있는 기능까지 있어서 믹서에 샌드 리턴으로


집어넣고 사용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사운드 비교는 워낙에 유튜브같은 곳에도 있고 해서 이 제품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음에 대한 의심은 안될 정도로


퀄리티는 높은 사운드를 내어 줍니다. 많은 RE-201을 사용하는 뮤지션들이 요즘은 라이브 무대에서는 RE-20으로


대치하고 있는 것만 봐도 RE-20이 크게 사운드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 모델러 이펙터 초기 흉내 수준의 제품들에 비해 이 제품은 진짜배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우주 에코 사운드가 가감없이 나옵니다.





단 오리지널보다 좋다 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실제로 두 제품 모두 가지고 있는 지인의 작업실에서 비교해본바


RE-201보다 소리는 조금 떨어진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쉬운것은 오리지널처럼 마이크 인풋, 인스트루먼틀 인풋이 나눠진게 아니라 악기 인풋 1개 밖에


없어서 보컬에 운용시 다이렉트 박스나 마이크 프리등을 따로 더 사용해야한다는 점은 아무래도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단가와 이펙터 크기를 위해서 마이크 인풋이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제품 보수 수리 걱정 없고, 기존 re-201에서 표현할 수 없는 롱딜레이 지원과 텝 탬포 기능을 생각한다면


진짜베기와 약간 다른 테잎 세추레이션의 표현은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흉내 수준의 질 낮은 제품은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빈티지 아날로그 딜레이의 음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디지털 딜레이 콘트롤이 가능한 제품을 구하고 싶다.


RE-201의 맛을 저렴하게 느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대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