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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Mogwai Earth Division EP (모과이 어스 디비전 이피).

by Feelstar 2011. 12. 15.


꽤나 독특한 밴드입니다.

만일 한국에서 이런 밴드가 활동한다고 하면 1년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비참하게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앨범을 낸 베테랑 뮤지션입니다.

연주를 위주로 하는 밴드다 보니 흔히 생각하기에 프로그레시브 락을 연상시킬 수도 있지만 이들은 그런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완전 없다는 말은 힘듭니다만^^)

비상업적인것이 상업적으로 대접받는, 예술성과 음악성만 있으면 밴드맨들의 얼굴과 옷은 상관하지 않았던 시절

바로 90년대 얼터너티브 세대에 전형적인 이미지에 부합되어 있으면서 자신들의 음악적 고집을 지금도 유지해

나간다는것이 그리 녹록지 않음에도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모습인 밴드가 Mogwai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고 후배가 모과이의 공연을 보고 나와 EP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저를 생각해서 사왔답니다.

워낙 판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주변 사람들도 다 아는 취미인데요. 이렇게 선물 받으니 기분은 꽤나 좋네요.

하지만 이것도 뭐 엄밀히 말해 후배가 이펙터 제작의 압력을 주는것과 연관되어 있는지라... ^^...


요즘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밴드의 내한 공연이 잡히는 때가 왕왕 있습니다.

아쉽게 Mogwai가 내한 공연 하는지 깨끗히 몰랐는데요.

100퍼센트 갔을것이다라는 말은 못드리지만 이미 지나서 아쉬운 것은 사실 어쩔수 없지 않나 합니다^^

후배가 공연장 주위에 붙어있는 몇개의 포스터를 가지고 왔는데 저도 1장 달라고 해서 가져 왔습니다.

꽤 괜찮은 포스터라 방에 붙여 놔야 겠네요.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

이 앨범은 나름 사연이 깊은 앨범인데요.

원래 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은 이번에 발매된 Hardcore Will Never Die, But You Will 앨범 제작때 같이 제작된 곡인데

앨범의 흐름상 잘 맞지 않은 곡들을 추려냈더니 그곡들을 따로 놓아도 흐름이 좋아

EP로 발매한 것이랍니다.

들어보면 그러한 견해에 대해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데요.

Hardcore Will Never Die, But You Will에 수록된 중첩된 곡 하나 없이 4곡이 온전한 신곡으로 Mogwai의 팬이라면

놓지기 힘든 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원래 여름에 이 앨범들을 창고에 준비시키던중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창고가 전소되어서

다시 제작했다는 이야기가 하나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피아노 소곡같은 분위기의 2곡이 양쪽에 배치되어 있으면서 Mogwai곡에서 드물게 노래가 나오는

통기타의 울림이 좋은 Hound Of Winter, 싸이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의 Drunk And Crazy.

괜찮은 앨범구성이라고 볼 수 있네요.


90년대 나온 얼터너티브 밴드들이 서서히 창작의 한계를 들어내면서 음반 제작도 뜸해지고 예전과 다른 퀄리티의

음반이 나오는데 반해서 Mogwai는 확 다가오는 음악은 아니지만 한결같은 퀄리티의 음반이 꾸준히 나온다는데

팬으로서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요즘 LP들의 특징인 MP3 코드가 있어서 정품 MP3를 고질로 즐길수 있어서 더욱 좋은데요.

요즘 CD보다 오히려 LP를 선호하는 이유가 이것도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공연은 놓쳤지만 Mogwai Earth Division EP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충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