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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MXR Distortion III Clone (엠엑스알 디스토션 III 클론)

by Feelstar 2019. 9. 14.


 즐거운 추석 한가위입니다.


요즘 가을에 맞지 않게 계속 비가 내리는데요. 그래도 맑은 하늘 기대하며 밝은 달에 고민과 근심 다 씻어버리는 명절 되시길


빕니다.



 이번에 올린 자작기는 MXR Distortion III 입니다.


요즘 OP AMP 디스토션들을 쭉 자작하면서 초창기 OP AMP 디스토션들의 맛을 느껴가는 중인데요. 이번 자작은 계속


후속 모델이 없었다가 2010년도에 뒤늦게 3번째 버전으로 선보인 MXR Distortion III을 제작해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MXR Distortion 시리즈를 보면 철저하게 초창기 OP AMP 디스토션의 전통을 지킨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요즘 많은 디스토션들이 강력한 디스토션을 바탕으로 보통 많은 디스토션 양에 노이즈를 감수 하면서도 강력함을 자랑한데


반해 MXR의 정책은 철저하게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창기 디스토션의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이러한 오버드라이브에 가까운 디스토션의 경우 하이게인 앰프에서 과도하게 디스토션을 걸었을 시 잡음만이 양산되는


일을 막고 묵직함을 더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이라 빈티지 앰프에서의 헤비메탈을 연주하기에는 부족한 디스트라


생각되지만 하이게인이나 현대 게인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앰프에서는 충분한 디스트를 뽑아낼 수 있기에 이런 약한


디스트의 디스토션이 오히려 예전보단 요즘 더 각광을 받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계적으로 봐도 듀얼오피앰프에 달링턴 TR을 사용했지만 디스트양은 억제하고 철저하게 빈티지 디스토션 사운드를


추구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품 수급이 좀 어렵게 이상한 값의 부품들을 조금 사용하는데 이러한 것은 비슷한 값으로 대치 하면 크게 구하기


힘든 부품은 없습니다.



 케이스는 요즘같은 디자인이 아니라 예전 MXR 디자인을 차용하여 제작을 했습니다.


요즘 케이스는 예전 MXR디자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맘에 안들었는데 어짜피 자작이라는게 자기 맘대로 제작이라


예전 디자인을 차용하여 저의 이니셜을 중앙에 놓고 꼭 이런 기성품이 있을것같은 느낌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사운드는 70년대 OP AMP디스토션을 그대로 답습했지만 설계는 현대적인 설계로 싹 바꿨다는 점입니다.


일단 1과 다른것은 싱글 OP AMP 1개로 사운드를 만드는것이 아닌 듀얼 OP AMP에 TR 1개를 덧붙여 좀 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었고 톤 컨트롤러 추가를 해놨는데 2가 117V로 가동되는것에 반해 이제품은 1처럼 다시 9V로 가동되는 것으로 바뀌


었습니다. 제작은 중급 수준으로 렛보다 조금 더 힘들다 생각하면 됩니다.



 퍼즈가 아니라 아답터로도 많이 사용할 생각이라 LED도 장착해 놨는데요.


의외로 제작 하고 나서 디자인도 그럴싸 합니다. 노브는 그냥 평범한 것으로 장착하려다 빨간색이 들어간 노브로 최종 장착을


했습니다. 제가 붉은색을 좋아해서 의외로 멋지게 잘 나왔는데 사진에서는 좀 다 못담아 낸거 같네요 .



 떨리는 마음으로 장착.


일단 톤 컨트롤러가 달려 기존 1보다는 톤이 풍부한것은 사실입니다만 흔히 접하는 하이게인 강력한 사운드의 디스토션이


아니라 충실하게 MXR Distortion + 의 전통을 따르는듯한 사운드. 꼭 빈티지 OP AMP에서 쉽게 들을 정도의 디스토션


입니다.


 굉장히 담백하면서 지나치지 않은 사운드가 인상적인데요. 앞서 글 쓴것과 마찬가지로 하이게인 앰프에서의 과도한


디스토션으로 노이즈만 잔뜩 껴 버리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디스토션이라 생각하면 될 정도로 의외로 약한 디스토션이


실망스러운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품 특성을 어느정도 아신다면 MXR Distortion + 와 그닥 다르지 않지만 현대적인


옷을 입은  톤달린 모델이면서 전통적인 MXR Distortion의 사운드는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을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70년대 전형적인 꽁꽁거리는 디스토션을 추구하신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MXR Distortion III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모델이라면 빈티지 디스토션보다는 좀 더 디스토션 양이 많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MXR Distortion +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이 MXR Distortion III을 구입하거나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스토션 캐릭터가 비슷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MXR Distortion +에서는 볼 수 없는


톤 컨트롤이 추가 됐다는 것은 그래도 이 MXR Distortion III가 갖은 오리지널리티가 있다는것을 보장합니다.


 70년대 디스토션 사운드를 2010년도에 제대로 구연해낸 디스토션. 70년대 디스토션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은 만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