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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6N2P Tube (6N2P 진공관) 두번째

by Feelstar 2019. 9. 1.


 날씨가 더운 여름에서 점점 시원한 가을로 바뀌는 시절입니다.


확실히 계절 변화는 양력보다는 음력이 더 잘맞는거 같습니다. 이제 좀 있으면 추석인데요. 추석은 가을이라 생각하면 이렇게


시원해지는것도 가을이 가깝다는 말이겠지요.



이번 글은 지난 2017년 10월에 올렸던 6n2p의 두번재 글입니다. 요즘 게르마늄 트렌지스터가 너무 터무니 없이 올라서


어이 없었는데요. 차라리 진공관을 사는게 더 좋겠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럼 진공관 가격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제가 얼마전 마침 6n2p를 추가 구매해서 그 계기로 6n2p에 관한 글을 더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6n2p는 공산권을 대표하는 초단관으로 서구의 12ax7과 비슷한 제원을 갖은 쌍삼극 초단관입니다.


단 12ax7이 12v와 6v를 모두 지원하는반면 6n2p는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 6v만 지원하며 다리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즉결 교환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이베이같은 곳에서 즉결로 교환할 수 있게 아답타를 만들어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요. 기성품의 경우 배선을 건드리기 힘든 경우 이런 아답터를 사용하여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고 자작품의 경우


배선을 바꾸면 손쉽게 사용이 가능한데요.


 12ax7을 사용하던 배선을 4번과 5번 핀의 연결을 끊고 9번핀을 어스로   연결하면 12ax7를 쓰던 회로에서 6N2P를 사용할 수


있게 바뀌게 됩니다.


요 6n2p의 경우 롱라이프 버전이 존재하는데요. 6n2p-eb는 기존의 6n2p보다 더 긴 사용시간을 자랑합니다.


위키디피아에서는 70년부터 나왔다고 하는데 몇몇 판매자들은 68년도에도 eb버전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구 소련의


제품들의 경우 확실한 정보를 파악하기 힘든 것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예전 아는 형님에게 부탁해서 50개의 6n2p를 받았는데요. 아는 분들과 친구들에게 나눔하고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분들중 몇개 양도받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에게 장터 가격으로 양도해드리고 제가 가입한


진공관 라디오 오디오 카페에 몇몇 회원분들 역시 제 글을 보고 6n2p를 사용해보고 싶다고 해서 역시 장터 가격으로


양도해드리고 나니 제가 막상 가지고 있는 진공관이 10댓개 정도 ... 거기다 제가 자작하면서 진공관 오디오 앰프들과


펜더 프린스톤 자작시 이 초단관을 사용하니 남아 있는 진공관이 몇개 없었습니다.


처음 50개 받고 나서 거의 이정도면 평생 지지고 볶고 다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평생은 커녕 몇달만에 몇개


안남았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암튼 금방  50여개가 다 사용되거나 양도되어서 기회가 되면 언제


또 구입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2년여간 이 진공관을 사용해 본 결과 왠만한 어설픈 12ax7에 비해 떨어질 것 없이 훌륭한 진공관이다 생각되는데요.


특히 이 6n2p가 장착된 제가 제작한 펜더 프린스톤 5f2a의 경우엔 일부러 저렴하게 제작한다는 취지로 제작을 했는데


놀랍게도 제가 제작한 5w 앰프중 가장 좋은 소리를 내어주었습니다. 막말로 제가 소장한 마샬 클래스5와 견줘 결코 밀리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작시 오디오나 기타 앰프에 훌륭하게 12ax7의 대체재로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럼 더 구입해서 좀 쟁여놓고 있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50개를 기준으로 제가 예전에 구입한 한화 2000원보다 조금 더 올라 대략 2500-3000원 꼴로 올랐더군요.


아마도 점점 가격은 오를것이 분명하기에 지금 안사놓는다면 아마 기회가 점점 사라질 거라 생각을 하고 틈틈히 이베이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기다리던찰라 우크라이나 셀러가 100개에 운송료 포함 대략 한화 10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것을 확인 미련없이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이 셀러는 전자 부품이나 진공관을 파는 셀러가 아니고 원래 잡화를


파는 셀러인데 어쩌다 진공관이 입수되서 원래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거 같았습니다.


 이런 셀러가 파는 제품을 공략하는것도 큰 도움이 되는데요. 제가 구입하자마자 그 셀러의 6n2p가 다 판매 되더군요.


역시 저렴한것은 순식간에 판매 완료가 되는것을 확인했습니다.



 결제하고 배송한다는 글이 늦게 떠서 배송이 늦게 오는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일주일만에 도착...


그런데 제가 구매한것이 벌크여서 케이스나 진공관 박스 없이 된 제품이라 위 사진처럼 저렇게 포장하고


노란색 갱지로 다시 쌓는 그런 상태로 배송을.... 제가 진공관 배송을 많이 받아봤지만 이렇게 포장되어 온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내심 파손됐을거란걸 직감하고 떨리는 손으로 일일히 확인.....



 불길한 예감은 역시.... 1개가 저렇게 깨져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1개 빼고는 모두 안전하게 잘 왔습니다.


처음엔 버릴 생각이었는데 마침 저 모습으로 잘 보여 있어서 깨진 진공관 상태로 제 책상 앞에 놨습니다.



 다섯개를 하얀 종이에 5개 묶음으로 저렇게 싸아서 보냈더군요.


벌크라고 중고는 아니고 사용안된 제품으로 로켓 모양의 그림이 있는 6n2p로 전에 구입한 6n2p가 80년대 중반에 생산된것에


반해 이번에 온 제품은 70년대 생산된 진공관입니다.


로켓 그림이 그려진 제품은 러시아 Voskhod에서 생산된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1개를 전에 6n2p를 사용한 6v6 앰프에


테스트로 장착하여 소리를 들어보니 예의 좋은 소리가 귀를 자극하네요.


대략 개당 1000원꼴로 구입했는데요. 아무래도 100개를 구입해서 그렇게 단가가 쌀수 있었고 전문 일렉트릭 부품을 취급하는


셀러가 아닌 일반 잡화 셀러가 가격 책정을 싸게해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어느정도 성능이 따라주는 그리고 12ax7을 훌륭하게 대치할 수 있는 진공관이기에 6n2p는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구입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소리는 화려하거나 해상도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굵은 선율과 안정적인 저음이 인상적인 소리라 청자에 따라서는 서방의


진공관에 뒤처지지 않은 개성적인 소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12ax7을 사용하는 자작에는 이 6n2p로 대치하여 사용할 생각으로 대량 구매를 했네요.


아마 이번에 구입한것처럼 더이상 더 싸게 6n2p는 구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가끔 이베이 구매는 보물찾기처럼 이렇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재미가 아직 있어서 이베이를 끊지 못하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