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및 모디

MXR Blue Box (엠엑스알 블루 박스) 자작기

by Feelstar 2010. 11. 30.

사실 자작 대상에 포함이 전혀 안된 녀석입니다.

생각이 없었다기 보다는 이 이펙터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이었는데요.

지인이 자신이 자작한 블루 박스가 문제가 생겨서 저에게 수리가 들어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 수리하고 나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그 기묘한 소리를 내는것을

듣고 이거 내가 수리 제대로 한게 맞냐고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까지 했었습니다^^.......

두옥타브 밑의 소리가 나기 때문에 로우쪽 플레이시는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요.

단음 플레이나 하이쪽 플레이시 신스와 같은 소리를 내어주기 때문에 꾀나 매혹적이면서 재미있는 소리를 즐길수

있어서 이녀석을 자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았는데요. 의외로 이 이펙터가 처음 만들어졌을때가 70년대 중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기판과 예전 기판과는 천지 차이고 소리 역시 천지차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 오리지널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지만 자작했던 지인의 경우 기성품도 같이 가지고 있어서 비교를 해봤다고 하는데요.

역시 자작한 녀석이 부품 질이 더 뛰어나서 기성품보다 소리가 더 좋았다고 하네요.

저도 역시 좋은 부품들을 수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콘덴서를 Wima MKS, FKP, FKC를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필코 MKP도 사용하였습니다. 저항들 역시 빈티지 카본저항과 레지스타 독일산 고급 저항 ,

그리고 밀스펙 데일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레지스타 저항들은 저 색깔만봐도 진짜 좋은 소리가 날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실제로도 사운드가 좋아서 제가 좋아하는 저항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IC중 cd4013이 있는데요. 페달파X에서는 1600원에 팔리지만 용산에서 구입하면 단돈 200원입니다.

부품 파는 지하쪽 IC파는곳이나 키트 파는곳 아니면 부품파는곳에서 cd4013달라고 하시면 200원 밖에 안하니

잠시 용산 들려 구입하시는 쪽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4558D의 경우 가격도 싸고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녀석이라 250원정도면 역시 용산에서 구입가능합니다.

역시 납은 빈티지 은납을 사용하였으며, 케이블은 최상급 지멘스 케이블을 사용하여서 부품의 급을

거의 최상급으로 올렸습니다.


기판으로 제작하다보니 그 크기 때문에 작은 케이스에는 실장이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약간 큰 케이스에 장착을 하였습니다.

제작시간은 사실 여름부터 만들려고 했다가 미루고 해서 조금씩 제작을 하였습니다.

맘만 먹고 제작한다면 뭐 3-4시간 짜리겠네요.


모든 작업을 마치고 테스트를 할려는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어이없게도 4558DD를 처음

사용했는데 이녀석이 딴데서 띄어낸 놈이라 상태가 좋지 않아서 소리가 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다시 다른 4558D를 끼워주니 소리가 났습니다.

사운드가 흡사 8비트 컴퓨터 게임 소리같은 소리가 납니다. 거기다 처음 글에 쓴바와 같이 아날로그 신스같은 소리도

나서 상당히 흥미롭군요. 재미있는건 옥타브를 다 줄이면 디지털 퍼즈소리가 나는데 나름 소리 퀄리티가 괜찮다는

겁니다. 주로 이 사운드를 Sonic Youth의 Lee Ranaldo가 이렇게 셋팅해서 자주 쓰는데요. 사실 op amp퍼즈들이

그 허접한 퍼즈 소리로 악명이 높은데요 이녀석은 꽤나 괜찮은 사운드를 내어 줍니다.

그리고 옥타 사운드도 꾀나 양질인데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중간 소리가 나서 싸구려 같지 않은 기품있는

사운드로 화답을 해 줍니다.

제가 제작했던 옥타들이 전부 하이 옥타음을 내 주는 퍼즈인데 반해, 이녀석은 제가 처음으로 제작한 로우 옥타

퍼즈네요. 역시 처음 제작한 녀석임과 동시에 처음 가져본 로우 옥타 퍼즈입니다^^

의외로 Blue Box를 들어보니 Sonic Youth가 꾀나 많이 사용했다는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꾀나 요긴하게 사용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