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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Boss DS-2 Distortion Upgrade (보스 디에스 2 디스토션 업그레이드)

by Feelstar 2010. 11. 18.

워낙 유명한 디스토션이지요. 바로 Nirvana의 Kurt Cobain이 애용하던 이펙터 입니다.

DS-1이 단종되고 나서 DS-2만 나오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1991부터 90년대 중반 까진가 DS-1이 단종되었을때

DS-2가 그 대용으로 나왔고 Kurt 역시 이 제품을 In Utero 앨범 작업때 사용했습니다.


저도 기회만 있으면 구입할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박풀로 상태 준수한 녀석이 저렴하게 나온 글을 보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막상 물건을 받고 보니 그리 새거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뭐 준수한 편이지요.


예전 후배가 가지고 있을때 잠시 플레이 해본것 빼놓고 본격적으로 운용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소리가 어떨지 꽤나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내심 했습니다.



내부를 보면서 좀 놀랐는데요. DS-1과는 전혀 다른 구조의 디스토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순수 TR로만 구성되어 있는 디스토션이었습니다. DS-1과 DF-2와는 다른 OP amp를 사용하지 않았네요.

일단은 DS-1과는 그 소리부터 당연히 다른것은 자명한 일이고 어떤 소리가 나나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이건 중저음이 너무 부풀려져 있는 사운드가 답답한 느낌으로 다가 오네요.

왠만한 디스토션들은 녹음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왠만큼 쳐보면 재미있는데 이녀석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맥없는

사운드만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왠만하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그냥 쓸려고 생각을 했지만 이정도라면 업그레이드가 불가피 하다고

판단되는바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동안 중심으로는 쓰지 않았던 콘덴서들로 업그레이드 할것을 생각하고

부품 수급에 들어갔습니다.


10uf 전해 콘덴서는 가격의 부담은 있지만 탁월한 음색을 내어주는 필립스 빈티지 액시얼 전해 콘덴서로 대체 하기로

하고, 1uf는 전해 콘덴서 대신에 필코에서 나온 MKT콘덴서로 대체 하기로 했습니다.

주로 필코를 위주로 부품 구성을 하였는데, 필코는 힘있고 거친 소리를 내어 주어서 꾹꾹이 업그레이드 할때는

개인적으로 톰슨이나 아코트로닉스 박스캡보다 더 좋은것 같습니다. 이녀석들로 사운드의 틀을 잡기로 하였고,

47uf는 삼영에서 나온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 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은 세라믹 콘덴서 대신 제가 주로 사용하는 스티롤 이나 무난한 업그레이드인

실버 마이카 대신에 Wima에서 나온 FKP와 ERO MKC를 사용하였습니다.

저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소리가 어떨지 정말 궁금하기도 하면서 대신 스티롤이나 실버 마이카보다 더 큰 지출을

하였습니다.

작은 값의 콘덴서들 역시 Wima에서 나온 FKC 콘덴서로 대체하기로 했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는 부드러운 음을

내어주는 FKC와 힘있고 거친 사운드의 필코를 적절히 섞어서 음의 고른 업그레이드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위해 주문한 콘덴서들의 모습입니다. 남은 부품 역시 다른 업그레이드나 자작에 쓰일 부품들이라

보고만 있어도 흐믓하지만 이번 주문으로 꽤나 많은 지출이 되었네요.



일단 세라믹 콘덴서들을 다 들어내고 박스캡으로 교환한 모습입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세라믹을 박스캡으로 교환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사운드가 어떨지 궁금해서 이것만

교환하고 나서 사운드를 들어보니 재미있게도 박스캡의 준수한 사운드로 화답하더군요.

Wima와 ERO의 콘덴서를 사용해서 그런지 아코트로닉스나 톰슨의 기름진 소리보다는 매끄럽고 시원한 음색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름진 사운드는 그리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업그레이드라 생각되지만

만일 기름진 사운드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톰슨과 아코트로닉스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시면 원하시는

기름지고 꽉찬 사운드가 나옵니다.

세라믹의 경우도 실버 마이카로 교체를 하면 기름진 사운드가 나지만 이번 박스캡은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운드가

나면서 스티롤의 시원한 음색과는 다른 따듯한 사운드가 나서 마이카와 스티롤의 중간 음색이라고 말할 수 있네요.




전해 콘덴서의 업그레이드를 그 다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전해의 업그레이드를 마음같아서는 필립스로 하고 싶지만 수급 문제도 있고, 가격도 무지하게 비싼

관계로 그렇게 하지 못한것이 안타깝습니다.

전해는 진짜 필립스 엑시얼 전해말고는 다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월등한 성능을 보여 주는것 같습니다.

47uf는 삼영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로 사용하였습니다. 단 100uf의 업그레이드는 하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위치가 애매하여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시 케이스가 닫힐때 무리를 줄 염려가 있고, 전원부의 전해 콘덴서라

업그레이드를 하면 좋지만 가장 덜 영향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전해로 구성되어 있었던 1uf와 0.22uf를 필코로 교환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코 콘덴서를 정말 선호하는데요. MKT콘덴서 치고는 부드러운 편인데다 가장 큰 특징인 거칠고 힘있는

사운드가 일품이고 가격이 한국 제품이라 정말 저렴해서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Tropical fish Capacitor와 유사한 사운드를 내어 주어서 정말 좋아하는데요.

물론 열대어콘과 비교해서 하모니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요즘 콘으로는 유사한

사운드를 내어 주어서 정말 선호하는 콘덴서입니다.

1uf역시 필립스 전해 콘덴서로 업그레이드를 하려 했으나 집에 남아있던 필코콘의 소진과 더불어 힘 있는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해서 필코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나머지 작은 값들의 콘들은 이번에 주력으로 그동안은 사용을 잘 안하던 Wima의 FKC와 FKS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녀석들은 부드러움을 그 특징으로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힘있는 필코를 선택하여 뻣뻣한 느낌을 부드러움을

추가하면서 그 느낌을 배가할 생각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FKC의 경우 지금은 단종된 콘덴서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고가라 이번에 정말 큰맘먹고 업그레이드를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대량으로 FKC와 FKS를 사용해 본적은 저도 처음이라 사운드가 꽤 기대가 되네요.


띠어낸 부속들입니다. 역시 부품량이 정말 많은 관계로 수가 장난이 아니네요. 거의 DF-2에 육박할 만큼의 부품을

교체하였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MKP 위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DS-1과 맞먹는 정도의 비용이 소모가

됐습니다. 사실상 꾹꾹이 이펙터 중고 가격정도가 이 업그레이드에 쓰였다고 보면 되는데요.


업그레이드후 사운드를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중저음 사운드가 힘있게 뻣어 나옴과 동시에

부드러움이 추가된 사운드로 고급스런 사운드가 되었습니다.

비교를 위해 녹음을 했는데요. 모디 전의 멍멍한 사운드가 두툼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되었네요.

DS-2사운드의 중저음이 두드러지는 사운드의 특징은 고스란히 간직한체 답답하고 멍멍했던 사운드가

부드럽고 꽉찬 사운드로 탈바꿈되었습니다. 이제 보스 디스트는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만 구입하면

거의 제가 구입하고 싶은 녀석은 다 구입하게 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녀석도 한번 들어보고 개조및

업그레이드도 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