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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uzzrite Germanium Clone (퍼즈라이트 게르마늄 클론)

by Feelstar 2015. 1. 19.

 

 강추위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춥지 않은 1월입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에 시달렸는데 별로 안춥다는 작년은 고사하더라도


진짜 따뜻한 겨울의 연속이네요.


 이번에 자작한 퍼즈는 모든 분들이 아실만한 그 퍼즈 바로 퍼즈라이트입니다.


하지만 전 이전부터 Fuzzrite Germanium을 제작하지는 않았는데요.


이유는 괜찮은 Germanium TR을 구하기 힘들었고, 그리고 워낙에 Silicon Ver이 좋은 관계로 굳이 내가


Fuzzrite Germanium을 제작해야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Fuzzrite Germanium Diagram을 보고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사실 한가한것도 아니고 시간 내기가 만만치는 않은 시기입니다만 틈틈히


짬을 내서 자작을 하였습니다.




 일단 특별히 좋은 부품으로 제작한다기 보다는 집에 있는 부품으로 그냥 가볍게 제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작을


했는데, 국산 카본 필름과 필코 저항, 그리고 필코 콘덴서와 박스캡, 국산 전해를 가지고 기판을 짰습니다.


만들고 나니 그렇게 날림 부품들은 아니다 생각은 드네요.




 TR은 제가 대량으로 구입한 Russia Germanium GT 313을 가지고 제작을 하였는데요.


이녀석은 안타깝게도 Tonebender에는 별로 좋은 TR은 아니어서 사실 구입하고 나서 당황스러웠는데


다행이 Harmonic Percolator 제작을 했을때는 진짜 멋진 소리를 내어주어서 여러 퍼즈 제작때 사용을 한 TR입니다.


소리는 러시아스런 (진중하면서 약간은 어두운 음색) TR로 Germanium의 땜핑감은 제대로 내어주는 TR입니다.


요녀석이 좋은 TR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느정도 매칭만 잘해주면 평타 정도의 사운드는 내어주는


TR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밥공기를 이용하여 제작을 해보았네요.


PNP Germanium TR이기 때문에 사실상 아답타를 잘 쓰지 않고 아답타와 망간 건전지를 사용했을때 사운드 차이가


좀 나기 때문에 아답타탭 구멍을 뚫어놓고 실제 제작때는 스티커로 구멍을 막아놨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설계와 다르게 약간의 모디를 해서 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Silicon버전과는 조금 다르고 초보수준의 실리콘 수준보다는 약간 난이도가 있는 (그래봤자


도찐개찐이긴 하지만) 설계라 재밌게 재미있게 마무리...




 Fuzzrite는 아시다시피 60년대를 대표하는 퍼즈중 하나로 기억되는데요.


그 유명한 Iron Butterfly의 Erik Brann이 애용하던 퍼즈였고, 전형적인 로파이 퍼즈의 선구자적인 제품


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Fuzzrite는 생산 대수도 많지 않았고, 그 당시 퍼즈 이펙터들이 꽤나 고가 였기 때문에 실제 지금 남아있는


대수는 매우 소수가 남아있는 실정인데다 초기 Germanium Ver의 경우 사이키델릭 초기 시절에만


생산되었다가 실리콘 버전으로 바뀌어서 더욱 적은 제품이 시장에 풀린상태라 지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쉽지 않은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요즘은 워낙에 고가의 오리지날을 구하기 힘든 관계로 많은 회사들이 Fuzzrite를 제품화 했는데


아시다시피 킬리에서도 킬리퍼즈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커스텀샾 라인으로 발매를 하였고


DAM역시 Fuzzrong FR-69라는 퍼즈라이트 기반 제품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60년대를 대표하는 퍼즈다 보니 사실 제품화된 제품도 무지하게 많지만 사실 퍼즈라는것이


제대로 소리내는 제품을 만들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Germanium 버전들은 특히 TR 매칭이 까다롭기 때문에 더더욱 제대로 된 제품을 보기 힘든데요.


저가의 카피 제품들은 사실 제대로 사운드를 내는것이 아니라 그냥 막말로 설계대로만 제작되어 있는


조잡한 제품들도 다수이고 하물며 저가 제품보다도 더 열악한 자작품들의 경우는 진짜 가관인


Fuzzrite Clone들이 부지 기수입니다.




 저도 어언 자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과 비례하여 실력이 조금씩 늘어서 지금은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수 있지만 사실상 초보자분들이 만든 클론들을 듣고 그게 전부인냥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되는것을 보고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진짜 제대로 잘 만든 퍼즈를 한대만이라도 구입해 보시고 제대로 된 사운드를 듣고 나서


자신의 자작품이나 저가 제품들이 얼마나 떨어지는가 직접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서 자작한다는 생각으로 자작에 뛰어드실 분들이 계신다면 말리고 싶네요.


진짜 자작이라는것은 그만큼 시간 투자를 해야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완제품을 제작하는데 만족하는 거로 시작하지 않은 이상 차라리 기성품을 사는것이 돈이 덜


깨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Fuzzrite의 경우 기성품 TR만을 고집할 필요 없이 다른 TR들도 많이 사용하는데 그만큼 TR의


음색보다는 설계에 기인한 음색도 큰 몫을 차지함을 알 수 있듯이 실리콘 버전이나 게르마늄 버전이나


여러 TR들로 제작들을 하는데 Hudson Electronics uk에서 나온 한정판 Fuzzrite Germanium Ver의


경우 러시아 Germanium tr을 사용하고 있고, 요즘 러시아 게르마늄 티알을 많이 사용하는것을


볼 수 있는데, 빈티지 TR들 특히 영국산 빈티지 게르마늄 티알들이 이제는 수급이 거의 불가능한


점. 러시아 게르마늄 티알들이 요즘 몇년전부터 대량으로 시장에 풀린점.


저렴한 가격에 빈티지 게르마늄 티알을 구입할 수 있다는점등으로 요즘 기성품에서도 흔하게


러시아 게르마늄 티알들이 사용된 이펙터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몇년전 그러한 이유로 러시아 게르마늄 티알인 GT 313을 구입하였고 지금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작을 마치고 기타에 바로 연결 소리를 들어보았는데....


이거 진짜 물건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집에 있는 부품으로만 만들기에는 너무 아쉬운것


같아서 아예 기판을 새로 제작하여 제대로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테스트 중지하고 기존의 기판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요즘들어 이렇게 기판을 다시 제작하는 경우는 사실 없었을 정도로 충격적인 음에 진짜 놀랐습니다.


바로 부품가방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부품들을 다시 꺼내어 새로 기판을 제작하였습니다.


 오디오그레이드 삼영 전해, ERO 1813 캐패시터와 박스캡, 카본콤포지션 저항과 국산 카본필름 저항을 사용하여


금속저항을 배재하고 빈티지한 소리를 내게 셋팅을 다시 하여서 기판을 제작하였습니다.




 다시 새로운 기판을 장착하고 제작한 모습입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원 설계를 약간 보강하여서 좀 더 소리를 풍성하게 모디를 곁들인 제작이라 엄밀히 말해


완전한 클론은 아닙니다.




 밥공기로 제작을 하면 일단 도색걱정은 없는 관계로 제작이 편할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홀 가공은 까다롭기 때문에 만만치는 않습니다.


특히 뚜껑을 고정시키는 부분을 구멍 뚫을때 예전에 큰 부상을 당한적도 있어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번 제작은 그러한 염려와 달리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제작을 하였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처음 제작한 기판을 들어내고 다시 제작할 정도로 소리가 좋다고 하겠냐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실 정도로 그 이전에 흔히 들어본 퍼즈라이트 사운드가 아니라 진짜 멋진 사운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예의 기계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말처럼 좋은 부품으로 다시 제작된 퍼즈라이트는 한층 더 멋진


사운드로 답해줍니다.




 보통 요즘 퍼즈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빈티지한 사운드를 어떻게 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실 힘든 화두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60년대 나온 트로피칼 피쉬 캐패시터와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저항등을 써도 빈티지한 퍼즈와


거리가 있는 사운드가 나와서 사실 소리는 좋은데 빈티지함은 없는 그런 퍼즈들이 나오는것은


진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Fuzzrite Germanium은 진짜 빈티지 사운드 그 자체입니다.


정말 60년대 클럽에서 나올만한 퍼즈 사운드가 진뜩하니 잘 나오더군요.




 마침 어제 제가 존경하는 뮤지션 두분께서 저의 집에 방문하셨는데요.


제가 테스트를 부탁드렸는데, 꽤나 흥미로워 하시고 한분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던 Fuzzrite 사운드라


하시면서 크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역시 제대로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안타까운것은 Germanium TR 특성상 요즘처럼 날씨가 차가운 겨울의 경우에는 서스테인 감소나


음색이 변하는 그런 단점 역시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퍼즈라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실내에서는 괜찮은 소리를 내어 줍니다만 추운 작업실이나 실내라 하더라도 난방이 잘 안되는


곳에서는 예의 날씨에 따른 음색감소가 눈에 띄게 느껴지는것은 어찌보면 Fuzzrite Germanium의


유일한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비단 퍼즈라이트 뿐만이 아니라 모든 Germanium TR을 사용하는


퍼즈들 모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오히려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자작하지 않았던 Fuzzrite Germanium이지만 요즘 간만에 제대로 만족스러운


퍼즈를 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너무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진짜 메인 퍼즈급 퍼즈를 자작했다는


생각에 다른 녀석들보다 더욱 기쁜 느낌이네요.


다른 Germanium TR을 수급하면 또 자작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