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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Lovepedal Karl Fuzz Clone (러브페달 칼 퍼즈 클론)

by Feelstar 2014. 12. 6.



 12월이 되자마자 예의 한파가 내리치고 있는 요즘입니다. 올해는 가을이 매우 따뜻해서 11월까지


모기에 시달릴 정도 였는데요.


 불과 1주일 사이에 거짓말처럼 완전 날씨가 한겨울이 되었네요.


 이번에 자작한 이펙터는 Lovepedal에서 나온 Karl입니다.


Karl은 두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제가 제작한 톤 없는 모델과 톤 콘트롤이 있는 모델이 있는데


저는 톤이 없는 버전을 자작하였습니다.




 사실 자작을 많이 해보면서 제가 유독 잘 자작하지 않는 것이 Tonebender류 퍼즈들인데요.


이유는 괜찮은 Germanium TR을 수급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자연스럽게 제작을 할 수 없었고, 유일하게 제가 제작했던 Tonebender는 Colorsound의 Jumbo


Tonebender가 전부였고, 사실상 퍼즈 페이스와 같은 1.5버전을 제외한 3TR Tonebender계열은 이번이


두번째라 할 수 있겠습니다.


Colorsound의 Jumbo Tonebender의 경우 오리지널 Tonebender보다는 Big Muff와 Tonebender를 섞어 놓은듯한


버전이라 사실상 Tonebender와 사운드면에서 엄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Karl자작은 다른 퍼즈와 달리


간만에 제작하는 Tonebender류 퍼즈라 기대가 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요녀석의 특징은 아무래도 톤벤더의 현대식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미있게도 퍼즈 사운드 뿐만이 아니라 클리핑 다이오드도 이용하였고, TR도 Silicon 2n5089,


2n3906, 2n3904같은 구하기 쉬운 TR을 사용하였습니다.


참 독특한 것은 2개의 NPN TR에 1개의 PNP TR을 섞어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요런 특징이


Karl만의 독특한 사운드로 고스란히 뿜어져 나온다 할 수 있습니다.




 기판은 특별한 부품 사용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구하기 쉬운 부품을 이용하여 제작을 하였는데, 일반 카본


필름 저항과 국산 전해 콘덴서, Pilkor mkt를 사용하였습니다.


제작 난이도는 중하급 정도로 중급으로 도전하고 싶은 자작인들 정도면 충분히 제작 가능할 정도의 난이도 입니다.




 도색은 요즘 제가 즐겨 하는 락카 스프레이를 이용한 방법으로 하였습니다.


도색 3번에 2번의 투명 도색을 하였는데, 보통 두껍게 하는 방식보다는 얇게 도색하고 충분히 말리고 나서 다시


도포하는 방식으로 했는데요. 의외로 시간은 오래 걸립니다.


하루 정도는 후딱 가는 방법입니다만 적은 돈으로 괜찮은 퀄리티를 쉽게 얻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30cm 떨어뜨리는것만 인지하시면 두껍지 않게 도색이 가능하니 이점은 꼭 숙지하시고 처음부터 제대로 색 낼


생각보다는 2-3번째 완성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도색하는것이 포인트라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3TR 퍼즈다 보니 smd가 아닌 일반 부품으로 자작하는 사람들은 1590A는 언감생심이요


당연히 1590B 케이스에 케이싱을 하였습니다. 기판 크기도 1590B에 얼추 맞는 크기로 잘 들어가네요.


높이가 좀 그렇다 하시는 분들은 낮은 전해 콘덴서를 구입하시거나 아니면 전해를 눕혀 장착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작하고 나니 이번에 구입한 가변저항이 예전것들에 비해 좀 높아서


전해 콘덴서들이 걸리적 거리기는 합니다만 큰 무리는 없어서 그냥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부푼꿈을 안고 테스트 시작....


일단 당연히 3TR 퍼즈답게 하모니 풍부한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퍼즈를 주면 줄 수록 하이옥타가 올라가면서 기존 Tonebender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운드가


나오네요. 흡사 Devi Ever사의 Hyperion같은 느낌의 퍼즈 사운드입니다만 다른점은 Hyperion의 경우


빈티지한 느낌보다는 인더스트리얼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풍기는데 반해 Karl의 경우는 빈티지 퍼즈


느낌을 가지고 슈게이징에 어울릴 정도의 느낌이라는것이 다른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흔히 역으로 1개의 TR을 배치하는것 역시 흡사 Devi Ever 퍼즈류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의


Devi Ever와 다르게 빈티지한 느낌도 충분히 내어 주는 Karl입니다.




 가볍게 샘플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앰프는 Vox Night Train (Jensen JCH 20 Speaker)- Shure SM 57 Mic- Blue Mic Cable -Tascam US-366 Audio


Interface를 사용하였고 Epiphone G400 ( Tesla Pickup Plasma-2) 로 녹음하였습니다.


녹음 프로그램으로는 Reason과 Audacity를 사용하였고 어떠한 이펙팅을 따로 하지 않고 순수 본연의 이펙터 사운드


만을 녹음하였습니다. 소리는 원래 녹음 소스 용량이 정상적인 음량보다 작기 때문에 노멀라이즈로 -1db로 끌어


올렸습니다.



먼저 퍼즈를 9시에 놓고 플레이한 샘플입니다.




  들어보시면 풍부한 배음이 인상적으로 9시에 퍼즈를 설정했슴에도 결코 적지 않은 퍼즈양이 인상적입니다.


보통 Tonebender로 치면 12시 이상에서 나와야 할 퍼즈량이 충분히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은 12시에 퍼즈를 놓고 플레이한 샘플입니다.




 더 많은 하모니에 약간은 들어간 하이 옥타음이 인상적인데요. 이런 하이 옥타음은 단음 플레이 보다는 백킹에서


두들어지게 나옵니다. 보통 이런 하이옥타가 퍼즈량을 많이 주면 도드라지는 제품군이 Devi Ever사의 퍼즈들인데


차이점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현대적이라기 보다는 빈티지를 포함한 음색이라는 점이 약간 틀리네요.



마지막으로 퍼즈를 모두 놨을때 소리입니다.





 역시 더욱 많아진 배음과 옥타음. 그러면서도 Tonebender의 느낌은 버리지 않은 독특한 느낌이 고스란히


자연스럽게 잘 나오고 있습니다. 많이 퍼즈를 주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인 사운드 느낌은 Tonebender 느낌이 나는 현대적인 퍼즈라는 인상입니다.


거기다 덧붙여서 Lovepedal 특유의 앰프 시뮬이 걸려있는듯한 사운드는 퍼즈를 처음 접하거나


퍼즈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Tonebender와 비교하여 퍼즈 본연의 깡소리보다 더 밝으면서 앰프 게인과 겹쳐지는듯한 느낌이


가미되어 소리를 더욱 예쁘게 꾸며주는 그러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옥타 퍼즈가 솔솔 퍼즈를 올리면 베어나와 야수적인 느낌도 놓지 않은 센스까지 있어서


정통 Tonebender는 왠지 아쉽다는 분들에게는 한번쯤 사용해 봐도 나쁘지 않을 만한 퍼즈라 생각됩니다.




 저처럼 Germanium TR을 구하기 용이하지 않고 Tonebender류의 Pedal은 제작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제작 가능하다는점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고 흔한 Tonebender소리엔 질렸다 좀 새로운 소리를 원한다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퍼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