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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TR Phono Eq (티알 포노 이큐)업그레이드.

by Feelstar 2010. 11. 9.

2000년초에 예전 오디오도 고장으로 버렸고 LP를 들을 기기가 없어서 고민하던중 뭐 싼 포노 이큐 하나

사자 하면서 구입한 녀석이 이놈입니다.

입문자 분들이나 LP를 자주 안듣는 분들이 제법 많이 구입한 녀석으로 알고 있는데요.

은포전자에서 나온 이 포노 이큐는 특유의 답답한 음색과 투박한 표현감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구입했을때는 2만5천원으로 기억하는데요. 요즘은 4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이 버전 말고 2개의 윗 버전이 있습니다.

윗버전들은 일단 저항이 금속 저항에 탄탈 콘덴서, 아코트로닉스 콘덴서를 사용했는데요.

맨 상위 녀석은 같은 기판에 케이스가 좀 좋은 버전이네요.





일단은 답답한 소리의 주범인 마일러 콘덴서를 모두 들어내고 WIMA MKS 콘덴서로 교체하였습니다.

차후 MKS 콘덴서는 FKC나 MKP급으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던 부품으로 진행하다보니 일단은 MKS급으로 장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힘은 있지만 특유의 거친 소리를 내어주는것으로 유명한 세라믹을 역시 띄어내고 그 자리에

투명하고 맑은 소리를 내어주는 스티롤 콘덴서를 장착하여서 음의 선명함을 내도록 하였습니다.



삼화의 일반 전해 콘덴서도 그리 나쁜것들은 아니지만 역시 음질을 위해서는 전해콘의 업그레이드 역시 신경써야할

부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필립스 액시얼 전해 콘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였고, 삼영의 KME급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이펙터와 달리 포노 앰프는 오디오 기기이기 때문에 강하고 힘있는 콘덴서들보다는 정제되고 깨끗하며 선명한

음을 내어주는 부품을 장착해주는 것이 여러모로 중요한데, 비마콘과 필립스 빈티지 액시얼 전해 그리고 스티롤

콘덴서는 개인적으로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저항은 독일산 고정밀 저항과 데일 밀스펙 고정밀 저항을 중심으로 빈티지 카본저항과 산화금속

저항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독일 저항은 한국 금속저항이 선명하지만 차갑고 힘없는 소리와 달리 굴곡이 없고 끝까지 밀어주는 힘이 있어서

요즘 자주 사용하는데요. 산화금속저항은 개인적으로 오디오 기기를 할때 양념 역할로 사용합니다.

의외로 음색이 화려하거나 하진 않지만 따뜻한 음색이 흡사 빈티지 저항의 음색을 연상시키기에 이번 포노 앰프를

업그레이드 할때 사용하였습니다.

전력부는 특히 미국 고정밀 금속 저항을 사용하여 부정확한 전기로 인한 험잡음이나 불균형적 음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나서 다시 조립을 하고 청음을 하였습니다.

이 포노 앰프의 음색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해상도의 개선이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답답했던 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예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음을 내어주어서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거기다 공간감은 OP AMP를 사용하는 포노 앰프보다 더 뛰어난 것을 느꼈습니다.

상당히 왜곡이 없는 표현으로 흡사 진공관 앰프의 공간감과 비슷한 단백한 공간감이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부드러운 따뜻한 덩어리 사운드가 강점인 OP AMP 포노와 달리 TR 버전의 맛은 역시 단백한 공간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소리가 정말 확 바뀐 포노를 듣고 아 .... TR도 바꿔줘야 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OP AMP 포노앰프의 핵심이 오피앰프이듯 TR앰프 역시 사운드를 내어주는 핵심이 TR인 만큼 좋은것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포노에 쓰이는 TR은 거의 뻔합니다.

OP AMP처럼 200원부터 10만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것이 있지 않고 포노에 쓰이는 TR은 뻔한데요.

원래 달려 있던 TR은 C3198L BL로 무난한 녀석입니다.

보통 부스트 이펙터에 쓰이는 TR들이 강력한 증폭률과 더불어 좁은 주파수 대역을 부각시키는 녀석과 달리

순수한 부스트를 해야 하는 것이 오디오 용도의 TR들이기에 일단은 이펙터에 쓰이는 녀석들은 열외로 했습니다.

그러던중 지인의 부탁으로 C2458을 구입해줬는데 C1815를 대치할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떠냐고 물어보니 소리의 크기는 별 변화가 없는데 잡음이 확 줄고 양질의 고급 사운드가 난다고

해서 나도 이것으로 교체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베이에서 찾아보면 가격도 역시 C3198보다 더 비싸고 평도 더 좋은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티알을 바꾼 모습입니다. 티알 머리가 보통 티알보다는 작은 타입입니다.

다시 조립을 하고 나서 청음한 결과 역시 지인의 설명과 일치합니다.

좀더 선명한 사운드가 나왔고, 음이 부드러워 더 양질의 사운드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540P 포노 앰프를 구입하고 나서 방치를 해놨던 녀석이었는데, 집에 있던 부품으로 한번 바꿔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업글을 시도 했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예전에 답답하고 뭉개지고 힘없는 사운드가 TR포노다라고 했던 저의 선입관이 한방에 사라지는군요.

TR포노가 볼륨의 양이 작기는 합니다만 깨끗하고 청초한 사운드에 담백한 공간감은

OP AMP 포노앰프의 그것과는 사뭇다른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이제는 두녀석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청취하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네요.

차후 WIMA MKS는 MKP나 FKC같은 상위 콘덴서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다시 글을 올리고

청취기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진공관 포노 앰프만 가지고 있으면 TR, OP AMP버전과 더불어 모든 버전의 포노 앰프를 가지게 되네요.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입니다만 일단 지금은 TR 포노앰프의 사운드를 만끽할 생각입니다.


추가사항



어제 제가 주문했던 부품들이 도착 했습니다.

Wima MKS로는 역시 성에 차지 않아서 Wima FKC급으로 대체를 하기 위해 주문한 녀석인데요.

폴리카보네이트 필름 콘덴서로 부드러운 음색을 내어주는데 강점이지만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부품입니다.

Wima MKP가 고른 소리를 내어주는 장점이 있지만 개성적인 소리가 부족한 반면에 FKC나 MKC는

부드러운 사운드에 특화되어 있는 콘덴서라 화려한 음색을 내어줘서 이번에 포노 앰프에 딱 이겠거니 생각을

하였습니다.

Wima MKS는 고른 주파수대역의 느낌에 MKP와 같은 공간감이 있으나 빈듯한 느낌과 딱딱한 음색이 아쉬운데요.

FKC로 그러한 한계를 좀 채워보고자 구입을 하였습니다.

좀 아쉬운것은 MKP나 FKP도 장착하여 비교해 보지 못한 점은 좀 아쉬움이 남네요.



원래 5mm간격에 맞는 공간이라 보기와 같이 콘덴서 크기가 10mm녀석들이라 장착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거기다 한녀석은 두께도 무척 두꺼운 편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역시 음색이 부드러워지면서 아쉬웠던 음의 힘이 보강되었는데요. MKS의 빈듯하면서 섬세한 공간감이

없어지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선호 하신다면 FKC가 좋은 해결 방책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모든 업그레이드가 다 된것 같습니다. 이젠 감상만 하면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