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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Behringer Tube Ultragain T1953 MIC Pre (베링거 튜브 울트라 티1953 마이크 프리).

by Feelstar 2011. 10. 31.


개인적으로 베링거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했던 믹서도 베링거였고, 성능에 대해서는 괜찮았는데 한국 가격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풍랑이

거세서 뭐라 말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버린거, 버릴거 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실정이고 보면 무슨 베링거꺼를 가지고 이렇게 글을

올리나 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나름대로 베링거가 왜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었나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몇가지를 뽑을 수 있는데요.

첫번째 제대로 된 수입처가 베링거를 수입하지 못했다 입니다.

대부분 베링거를 수입했던 회사들 면면을 보자면 영세업자들이었거나 큰곳도 소위 바가지를 씌운다는 곳에서

베링거를 수입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턱업이 비싼 가격에 국내에 물건이 풀리니 그 인식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을 우선시 하는 베링거이다 보니 가격이 비싸면 당연 그 상품의 매리트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비싼 가격에 구입하기에는 아까운 악기라는것을 지울 수 없기에 당연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었지요.

두번째 본사의 가격 정책입니다.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 2002년에 벌어졌는데요. 11월에 베링거는 본사의 모든 제품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50%나

인하하는 정책을 씁니다.

그 이전에 베링거는 결코 가격대비 성능을 자랑하는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점에서 갑자기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혼란을 가져 왔는데요.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그 당시 한국 수입상은 오히려 이기점에서

가격을 인상했다는겁니다...... 여기서 버린거, 버릴거라는 오명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인 사견을 내어 봅니다.

저도 처음에 산 믹서를 30만원정도 주고 구입했는데요. 1년 지나서 15만원에 팔리는것을 보고 진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품에 불만이었다기 보다. 떨어진 가격이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데에 있었지요.

어떻게 새 물건이 50%떨어진 가격에 팔릴 수 있나 하면서 말이지요^^...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 베링거 T1953은 처음 나올때 부터 나름 주목을 받아왔던 제품입니다.

듀얼 채널에 2개의 진공관이 각 채널을 각각 지원하는 프리로 동급 프리들중에 가장 저가에 나온 제품으로

처음 나왔을때는 가격이 싼편은 아니었지만 2002년 반값 정책으로 가장 저렴한 2진공관 마이크 듀얼 프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제품으로 뽀대는 죽인다는 오명과 함께 버린거의 쓰레기로 이름이 높은 악기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에 추종을 불허하는데요.

쓰레기라는 오명은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의 오해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2채널 프리다 보니 아 스테레오 프리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요.

물론 저도 그 중 한명이었습니다. ^^

하지만 진공관 프리는 2채널짜리지만 정확한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모델은 5손가락에 뽑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요.

진공관 마이크 프리 앰프는 아시다시피 공간감이 꽤 민감한 앰프입니다. 조금만 양쪽의 볼륨이 차이가 나면

위상이 뒤틀리는 약점이 있는데, 보통 음악 감상의 경우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만 믹싱때의 경우 이러한 것은 부각되어서 한쪽으로 쏠리게 들리는 현상으로 되게 되는데

이러한 약점 때문에 많은 마이크 프리들의 경우 모노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채널로 나온것들도 스테레오라는 말을 안쓰는 이유가 이러한 경우인데요.

보통의 TR이나 OP AMP계에서는 약간 차이가 나도 티가 안나는데 반해 진공관 프리들의 경우에서는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지요.

Drawmer 1969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을 잡기위해 매칭된 진공관과 매칭된 가변저항, 매칭된 콘덴서들과 저항으로

제작을 하여 스테레오 진공관 프리 앰프로 사용하게끔 나와 지금까지도 진공관 마이크 프리계에서 진정한

스테레오 지원을 하는 몇 안되는 앰프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진공관 마이크 프리앰프는 당연히 좌우의 평형이 맞지 않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위의 T1953역시 좌우가 조금 어긋나 있는데 처음에는 베링거는 다 이런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

프로듀서 친구에게 이러한 설명을 듣고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것은 옛날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좌우가 틀린 진공관 프리로도 스테레오로

다 믹싱을 하고 했답니다. 진짜 미세하게 틀려도 위상이 쏠리던데 말이지요^^......

그리고 보통 진공관 마이크 프리 앰프들은 초단관만 사용하고 출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마이크 프리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이것은 출력관을 사용하면 진공관에 의한

음의 변화에 대한 것이 앰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반해 음악 작업의 믹싱의 경우

일정한 믹싱을 유지하기 위해 출력은 출력관을 쓰는것보다 TR이나 OP AMP를 쓰는것이

더 안정적이기도 하고 출력관을 쓰면서 커지는 부피와 무게를 줄이면서 제작 단가는 줄이는 효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어떤분들중에 출력관을 안써서 풀 진공관 소리가 아니라 나쁘다는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유명 몇백만원짜리들 중에서도 많은 수가 출력관은 사용하지 않은 방식의 진공관 컴프와 프리가

있습니다.

사실상 요즘 마이크 프리 앰프들중 출력관을 사용하는 프리는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입니다.

그것을 두고 기타 앰프와 같이 생각해서 굳이 진공관에 살짝 담궜다 나온 이도저도 아닌 소리라고 폄하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기타 앰프에서는 출력관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타 앰프의 경우 믹싱의 경우처럼 찰라의 순간보다는 지속성 연속성을 생각해도 되기에

어느정도 음의 출렁거림은 괜찮고 풀 진공관 앰프의 소리와 초단관만 쓰는 앰프의 출력과 음색 차이가 크기

때문에 풀 진공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믹싱처럼 한순간도 흔들리거나 출렁거림이 없어야 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풀진공관 앰프가 선호되고 있는것이지요.




T1953은 일단 모습만 보면 진짜 멋있고 고가처럼 보입니다.

가격도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제품이 팔렸을때 20만원에 미디xx에서 2007년에 판매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 중고 시세도 15-20언저리 입니다. 미국 시세도 비슷해서 새거 가격이 대략 150-220불 사이입니다.

미국의 베링거라고 불리우는 ART사의 Pro MPA II가 250불에서 350불 사이라는것을 생각하면

대략 100불정도 차이로 더 저렴합니다.

대략 2채널 2TUBE 2랙 사이즈 마이크 프리에서는 이 두제품이 가격에서는 월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라인입력 가능하고, 마이크 프리설정시  TRIM을 콘트롤 할 수 있고, 구형 마이크를 위한 위상 변환 스위치와

쓸때없는 로우를 컷 하는 프리퀀시 역시 콘트롤 가변저항과 같이 토글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마이크 프리의 설정은 다 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베링거 Vintager Series에서는 다 볼 수 있는 Warmth라는 콘트롤로 진공관 음색의 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노브를 따로 달아놨다는것이 특징인데요.

이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T1953과 T1952의 사진입니다.^^

흔히 진공관 프리 앰프는 굽굽하고 탁한 소리가 날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진공관 앰프를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신데 사실 진공관 앰프들의 특징은 깨끗한 해상력을

들 수 있습니다. 빈티지 음이라고 해서 베이시 하고 굽굽하고 무거울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원래 진공관 앰프가 이래? 하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신데, 이 프리 역시 화사하면서 깔끔한 음색이 자랑입니다.

진공관 앰프의 깨끗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갖춤과 동시에 진공관 음색을 조절할 수 있는 콘트롤러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괜찮은 음색을 내어 주는데요. 위의 진공관 프리앰프를 설명해주던 프로듀서 친구도 T1953의

음색을 듣고 괜찮다라는 말을 해 주더군요.



저도 2채널 진공관 마이크 프리를 처음 구입해 보는데요. 여러모로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새로 알게된 느낌입니다. 단지 베링거에서 나온 프리라고 버린거 버릴거라는 선입관 보다는

경험해 보고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운용하는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 프리 위의 사양으로 자작을 한다고 하면 최소 20만원은 더 든다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케이스만 해도 10만원이 넘겠네요....

이러한 저렴한 프리앰프에서 Drawmer음색같은 고급 음색을 기대하지 않으신다면

나름 좋은 음색으로 답해준다 생각합니다.

결코 쓰레기 버린거가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거의 최상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에서 2채널 듀얼 진공관 프리앰프를 20만원에 내놓겠습니까? 아니면 내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