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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러시아 진공관 6P6S (6V6)구입기 및 6V6앰프 자작 준비기.

by Feelstar 2011. 11. 3.


원래는 이렇게 8개나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FENDER champion 600 앰프의 출력관이 6V6인 관계로 그냥 여분으로 2개 정도 구입을 하자는

생각으로 진공관 구매를 생각하던차에 진공관 가계나 한국 온라인 가계의 가격을 보고 놀랄수밖에 없었는데요.

2만원에서 2만오천원정도에 보통 팔리더군요. 그럼 2개면 대략 5만원정도......

난감하던차에 이베이에서 구입을 하면 얼마나 할까 하는 생각에 들어가보니

러시아 출력관  6P6S를 팔고 있더군요. 이 출력관은 서구의 형번으로 말하면 6V6과 동등관으로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진공관으로 러시아 군용관은 잘 아시다시피 기타 앰프 진공관으로서 꽤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그 이유는 진공관의 특성상 사운드의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는데, 중국관의 경우 이러한 출렁거림이 자주

그리고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소지의 구조이지만 러시아 진공관은 원래 군용으로 출렁거림이 적고

약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러시아 진공관을 꽤 좋아합니다.

거기다 음색도 상당히 빈티지한 음색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데요. 몇몇 오디오 부품 사이트에서는

러시아 진공관 소리를 투박하다 어둡다 반응이 느리다며 폄하를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러시아 진공관

특유의 어둡고 따스한 소리는 비단 기타 앰프뿐 아니라 오디오파워 앰프에서도 발군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국내에서의 구입은 포기를 하고 좀 수고스럽더라도 외국에서 구입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이베이를 뒤지다 6V6의 동등관인 6P6S를 구입하기로 하고 쭉 보던 찰라 대략 일정 갯수는 운송료가 동일하고

진공관은 여러개를 살 수록 가격은 내려가는것을 보고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는 이야기가 있듯, 이번기회에

6V6 앰프를 아예 자작해보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8개를 구입하기로 정했습니다.

대략 한화로 운송료 포함 45000원정도 드는데 한국에서 일렉트로 하모닉스 6v6 2개 구입할 금액으로

8개를 구입하네요.^^



주문은 지지난주 금요일 밤에 했는데, 배송은 지난주 월요일에 했다고 메일을 판매자가 보내는군요.

판매자는 모스크바에서 물건을 보냈다고 합니다.

요즘 국제 등기우편을 받아보면 의외로 빨리 도착하는것을 볼 수 있는데요. 보낸 국가나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명절이 없다면 대략 1주일 정도에 도착하더군요. 요즘 해외에 주문을 때려보면 대략 그정도 걸리더군요.

물론 남미같은 곳에서 주문을 받은적이 있는데 그 보낸 나라의 우편 사정이 안좋으면 진짜 1달도 더 걸려

받은 적도 있긴 합니다만 러시아는 제법 빨리 받는것을 지난 러시아 오일 콘덴서 구입때 경험한지라

이번에도 1주일 정도 걸릴것이다 예상을 해서 월요일날 우편을 기달렸으나 보기좋게 물먹고 있던 찰라에

화요일 오전에 바로 오더군요^^... 위의 박스에 뾱뾱이를 가득채워서 아주 안전하게 택배가 도착을 했습니다.


데이타 쉬프트를 복사해서 첨부를 해줬습니다.

저번에 구입했던 러시아 게르마늄 티알이나 콘덴서 역시 모두 저렇게 데이타 쉬프트를 다 첨부해서 보내줬습니다.

참 별것 아닌것 같지만 저런것을 보면 판매자의 정성이 보이는것 같네요^^



상자에서 바로 꺼낸 모습으로 저렇게 2개씩 페어매칭된 것들을 김밥 말듯 포장을 해놨군요^^......

이번에 구입한 녀석들은 벌크로 박스 포장이 아니지만 사용안한 Old Stock입니다.

참고로 이베이 주문을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가끔 질문을 해서 이번기회에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가입하는법, 자신의 카드 결제법, 페이팔 가입법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구입하는데 하등 어려움이 없습니다. 영어는 알파벳이랑 헬로만 할줄 알아도 다 가입하고 결제하고 물건 받을정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곳이 많으니 이베이 물건 직구입하는 방법으로 포털에 치면 아주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6V6을 처음 봤는데 6L6과 비교해서 정말 깜찍한 크기입니다.

6P6S의 경우 먹관으로 위의 유리부분이 검게 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모습에 크기도 출력관들중 작은편이라

참 앙증맞네요.

위에서 썼듯, 6V6을 출력관으로 하는 진공관 앰프를 자작하게 된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제가 전에 자작했던 6BM8을 사용한 TU-870의 경우 키트를 사서 제작을 해서 그런지

자작을 했다는 생각보다는 앰프를 구입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기판도 있고 그냥 설명서대로 납땜하고 케이스도 구멍이 다 뚫려있어서 그냥 조립만 하면 끝나는

그런 것이라 내가 만들었다는 생각이 덜해서 못내 아쉬웠고 2W+2W라 제가 가지고 있는 우퍼 앰프와 발란스가

맞지 않아서 진공관 앰프로 작업이나 음악감상시 우퍼 앰프를 꺼야 했던지라 이런면도 아쉬워서

자작을 생각하게 되었던 찰라에 6V6을 8개나 구입한 김에 6V6을 출력관으로 하는 앰프를 자작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거기다 한국진광관 앰프 동호회 즉 한진동에서 6V6앰프 찬가들이 꽤 많고 오디오쟁이들에게 유명한 설화로

떠도는 星中怪老설화도 있고 해서 (참고로 星中怪老설화(?)는 6V6을 사랑하는 노인과 얽힌 이야기로

6V6앰프가 좋다는 내용입니다^^) 관심을 가진것도 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가장 결정적 이유는 본래 저는 6L6을 출력관으로 하는 앰프들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음도 힘차고 쑥 밀고 가는 힘도 있는 출력관인데다 음색도 꽤 미려해서 상당히 힘도 있지만 달달함도

갖춘 출력관이면서도 EL34처럼 과도한 힘이 아닌 유연함도 갖춘 출력관이라 좋아하는데

커다란 약점은 집에서 감상하기엔 과한 출력이라는 점이지요. 6L6모노도 부담스러운데 스테레오로

제대로 출력 올려서 감상한다고 하면 아마도 귀청 찢어지기 전에 경찰에 신고 들어올 정도로

큰 사운드를 내어주는 출력관이라 6L6출력관 앰프는 만들기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6V6을 출력관으로 하는 앰프의 경우 집에서 작업이나 음악 감상을 하기에 부족함 없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좀 큰 출력도 내어줄 수 있는 출력관이기 때문에 마음에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Champion 600 Fender amp가 5W 모노 6V6 출력관의 앰프라

음량에 따른 출력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던지라 제 상황에 맞는 음량으로 6V6이 제일 잘 맞는

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것은 6V6이 6L6에 비해 유려하고 멋스러운 사운드 보다는 좀 더 솔직한 소리랄까요.

어찌보면 6L6이 차도녀 스타일이라면 6V6은 순박한 시골 처녀같은 맛의 소리라 개인적으로

6L6의 화려함이 더 마음에 드는데 한진동에서 이런 글이 있더군요.

-6V6으로 만들어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관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앰프를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헐... 이거야 말로 가장 도전하게된 절 불끈하게 만든 말입니다^^......

이렇다 보니 진공관 앰프를 위한 부품도 준비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요.

회로는 자작 진공관 킷트로 유명한 소리전X의 6V6앰프인 돌쇠 회로로 정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초단관을 12AX7을 사용해서 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 앰프들 초단관이 전부 12ax7을 사용하는데

통일된 초단관을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회로는 6V6 앰프 회로도중 가장 유명한 풀갱 회로와 거의 비슷하고 해서 돌쇠 회로를

이용해 자작할 생각입니다.



전해 콘덴서는 집에 있는 일제 니폰 케미콘에서 나온 105도 전해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커플링 콘덴서는 국산 동성에서 나온 오일 콘덴서 0,33UF콘을 이번에 구입을 했지만 이녀석을 쓸지 아니면

다른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ERO 1813 빈티지 0.1uf로 생각이 바뀌고

있어서 아직은 확증하지는 않았습니다.

스위치는 손 부분이 납작한 토글 스위치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고내압 전해는 삼화에서나온 105도 전해를 이번에 새로 구입했는데요. 고내압 전해를 오랜만에 구입해서 그런지

가격에 흠짓 놀랐습니다. 맨날 50V이하만 사다가 400V자리를 사니 가격이 무척 비싸게 느껴지네요.

입력 단자는 55짹을 많이 쓰는 관계로 딴분들 처럼 RCA짹을 사용하지 않고 55짹을 달 예정입니다.


역시 고내압 저항들입니다. 위의 5W 저항역시 이번에 구입하면서 흠찟 놀랐습니다.

가격이 무슨 왠만한 고급 콘덴서 가격이군요. ^^  다른 저항들은 국산 산화금속 저항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자작하는 앰프는 정류관이나 브릿지 다이오드를 사용하지 않고 다이오드 정류를 해서 제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저항은 1/2w저항으로 국산 탄소 피막 저항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이번 진공관 6V6제작은 급하게 하지 않고 시간 나는데로 틈틈히 제작할 생각입니다.

케이스도 직접 알루미늄 통바를 잘라다가 한진동 왕초보 따라하기 앰프의 케이스처럼 제작할 생각입니다.

제가 직접 드릴로 구멍도 뚫고 케이스를 만들 예정이라 급하지 않게 천천히 시간 나면 그때그때 조금씩 제작할

생각이라 부품 수급 역시 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할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품인 트렌스포머의 경우 아무리 저렴하게 구입한다고 해도 최소 10만원 이상은 드는군요.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사실 괜히 시작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왕 준비를 한 이상

활시위가 떠나 버려서 멈추기도 애매하네요^^...

이번에 저항들 역시 고급 저항보다는 구하기 쉬우면서 저렴한 국산 저항으로 하는 것 역시 제가 처음 예상했던

예산에 오버하지 않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자작은 진짜 제가 만지작 하면서 땀흘려 모든 과정을 제가 직접 손으로 제작할 예정으로

제 손때와 열정으로 소리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자작은 진공관과 관련된 자작을 몇개 할 생각으로 일단은 앰프는 천천히 하고 다른 프로젝트 먼저

앰프에 앞서 몸풀기로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