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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Arturia MicroBrute (아투리아 마이크로브루트)

by Feelstar 2014. 6. 19.



 요즘 Korg사에서 나온 Volca Keys로 인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세계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가격 때문에라도 아날로그 신스를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요즘은 단돈 19만원만


있으면 훌륭한 아날로그 신스를 구입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에 구입했던 Volca를 두들기면서 다른 신디사이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던 찰라에 중고 악기 사이트에서 저렴하게 나온 Arturia의 Microbrute를 보고 구입을 하였습니다.




 Arturia는 음악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시작한 프랑스 회사입니다.


프랑스라는 국적이 매우 생소하시겠지만 Roland의 명 신스의 뒤에는 프랑스 음향 엔지니어들의 참가가


지대적이었습니다. 메카니즘은 일본의 기술 엔지니어가 소리를 설계한 음향 엔지니어들은 프랑스의


음향 전문가들이었다는 점으로 알 수 있듯 프랑스의 음향에 대한 기술이 결코 세계의 탑 수준에 모자람이 없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Arturia가 왜 프랑스 회사인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런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악 소프트 회사가 하드웨어 아날로그 신스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고 했을때 많은 분들이


반신반의했었는데요.


그 제품이 바로 Minibrute였고 수 많은 프로 뮤지션들도 구입하여 사용하는 선전을 합니다.


흔히 들어 아실만한 M83의 Anthony Gonzalez, Portishead의 Adrian Utley, Tame Impala등이 실제 발매되고 나서


구입을 하여  작업에 사용했고 그밖의 많은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도 Minibrute를 사용하는 뮤지션들이 꽤 되는데요. 그만큼 아날로그 신스에 목이 말라있던 많은


뮤지션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사운드를 내는 악기로 이름이 나면서 Arturia의 위상을 높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보통 빈티지 아날로그 신스들이 2010년대 들어서면서 노후화되고 숫자가 줄어들면서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가고


뮤지션 뿐만 아니라 업자와 컬렉터까지 구입하는 통에 가격이 무섭게 올라갔고 기존의 아날로그 신스를 제작하는


회사들의 제품들 역시 무시무시한 가격을 유지하는데 반해 단돈 550불의 Minibrute는 꽤 인기를 끌었고


저도 구입하고 싶었던 신스중 하나였지만 75만원이라는 국내 가격과 제가 잘 다루지 않은 아날로그 신스라는


것이 구입을 하지 않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찰라 Minibrute의 후속작이 제작된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은 오히려 큰 사이즈의 아날로그 신스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 작은 크기의 Microbrute를 Arturia에서 발매했습니다.


가격도 350불 스트릿 가격으로 300불 정도의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연때도 들고 다니기 편한 미니 건반의 1.75Kg


의 가벼운 무게는 진짜 놀라움의 대상이었고 한국에 발매되면 구입하리라 생각을 했지만 한국 가격은 30만원때


초반을 예상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45만원... 제가 구입하는 최초의 아날로그 신스가 될 수도 있었던 이제품은


깨끗하게 마음에서 지울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신스를 연주하는 사람도 아니고 45만원이면 다른 악기 구입할 욕심도 많은데 너무 과한 가격이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봉인시켜 버렸는데요.


Volca Keys를 구입하고 나서 다른 아날로그 신스의 욕심이 생기다 보니 마침 중고 매물중 매우 저렴하게


Microbrute가 있어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판매자 분이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진짜 작동은 많이 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다행이 흡연자가 아니라 끈적임도 없고 매우 상태는 좋았는데 단 먼지는 좀 쌓여 있었습니다.


그것 빼놓고는 새거를 국내 가격에 3/1 저렴하게 구입한 셈이었는데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에와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게 수입제품인지 모르고 있다가 아답타를 보고 110볼트용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판매자분이 이점을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판매에 마이너스가 될 거 같아서인지 말씀을 안해주셨네요.


다행이도 Microbrute는 프리볼트이고 아답타 케이블도 300v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 케이블에도 써 있어서


집에 있는 220v용 돼지코를 연결해서 사용을 하였습니다.


아쉬운게 판매자분들이 가끔 이렇게 어찌보면 중요할 수 있는 내용을 말씀을 안해주시는것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되도록 중고로 악기를 파실때는 정보를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구글에 있는 Microbrute의 내부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진짜 작은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나게 촘촘하게 부품을


넣어놨더군요.


진짜 요즘 부품 산업이 발달해서 칩 저항과 칩 콘덴서가 등장해서 이런 작은 크기로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가 탄생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면서도 반갑기만 합니다. 거기다 예전에 100만원 이하의 아날로그 신스가 전무하던


시절이 불과 몇년전임을 가만하고서라도 진짜 멋진 제품을 작고 저렴하게 만들어낸 Arturia의 기술력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물론 요넘이 다 좋은것은 아닙니다.


일단 당황스러운 버그가 하나 있는데요. 엔벨롭 서스테인 부분을 노트가 눌러져 있을때 밑으로 내리다 위로 올리면


그냥 먹통이 되어 버립니다. ㅋㅋ


이게 분명히 키를 누루고 있으면 소리가 밑으로 내리면 줄어들고 위로 올리면 다시 커져야 하는데 내릴때는


실시간 반응을 하던 서스테인이 위로 올릴때는 그냥 먹통이 되버려 처음 설정값 그대로 소리가 나는 버그가 있네요.


이건 꽤 유명한 버그로 이미 Minibrute때도 이런 버그가 있었다는데 Microbrute역시 같은 버그가 있습니다.


이걸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할수도 없다는 느낌이 드는건 Minibrute발매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버그의


해결에 대해 Arturia측에서는 묵묵무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가 있는데요. USB연결시 아웃단의 노이즈문제입니다.


요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USB 방식의 별도 전원을 사용 안하는 제품에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아웃단을 다이렉트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지 않고 다이렉트 박스나 프리앰프를 거치면 문제가


없습니다. 두번째 아웃단 노이즈 문제는 저는 직접 경험한 내용이 아니라서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로는


좀 그렇습니다만 엔벨롭 서스테인 문제는 구입전 이 문제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꽤 당황스러운


버그인데요. 저는 이미 주위에서 Minibrute를 사용하던 뮤지션들이 말하던 내용이라 이미 숙지하고


있어서 고장의 의심은 안했습니다.


아무래도 저가형으로 제작을 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 또 하나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만듦새 역시 문제가 좀 있습니다. 건반이 가지런하지 않고 약간씩 삐뚤합니다. 그리고 업계의


이야기로는 초기 불량율이 좀 있는 편으로 해외 구입시에 불량품을 받을수도 있다고 하니


좀 주위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놀랍다는것은 단돈 300불짜리 True Analogue Synth라는 점입니다.


미니 건반이지만 제대로된 건반을 장착하고 있을것 다 갖춘 엄연히 정통 아날로그 신스의 그 설계 그 사운드의


맛을 제대로 전해주는 제품입니다.


물론 True Analogue Synth라는 점이 모든 장점을 대변해 주는 말은 아닙니다.


아쉽게도 전통적인 True Analogue Synth의 설계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True Analogue Synth의 불편한 점 그대로를


내어주는 문제도 있습니다.


일단 처음 전원을 넣고 15분 정도 있어야 제대로 사운드가 나는것이 있습니다 꼭 진공관 앰프나 진공관 이펙터처럼


좀 달궈줘야 제대로 소리가 난다는 점을 숙지해야 공연에서 제대로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튠이 장착되었다는 점은 수시로 튠이 나간다는 사실입니다.


빈티지 아날로그 신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보통 전기가 미세하게 틀리게 공급되는 각 공연장이나 작업실


집에 따라 튠을 따로 잡아야하고 온도나 날씨에 따라서 튠이 틀어지기 때문에 필수로 a/b 셀렉터를 연결하여


한쪽에는 튜너 한쪽에는 라인 아웃으로 해놓고 공연을 하면서 수시로 튠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걸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꽤 됩니다. 튠 한번 잡으면 한달 내내 같은 튠이라 생각하시면 큰일 납니다 ㅋㅋ


그리고 모노폴리 신스기 때문에 당연히 모노 1음만 납니다.


볼카도 3폴리 즉 3건반만 소리가 동시에 나는데 이녀석은 True Analogue Synth답게 1음만 납니다.


스테레오 어떻게 내냐고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 계신데 방법 없습니다. ㅋㅋ




 요 제품이 재미있다는것중 하나는 의외로 Minibrute와 비교하여 소리도 다르고 기능들도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냥 Minibrute의 단순 버전으로 Microbrute를 제작한것이 아니라 다른 신디사이저를 제작했단 이야긴데요.


물론 기능상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것은 맞지만 사운드 자체가 조금 틀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 Minibrute를 구입한 뮤지션들중 Microbrute를 같이 사용하는 뮤지션들이 꽤 있습니다.


M83의 Anthony Gonzalez, Portishead의 Adrian Utley 요 양반들은 물론 2개를 다 사용하시고


특히 M83의 Anthony Gonzalez는 멋진 영상까지 찍어서 유투브에서 확인까지 가능합니다.


사운드 역시 Moog와는 다른 독특한 울림에 많이들 박수를 보내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굵직한


생 아날로그 신스의 묵직함이 제대로 표현되어 나오는것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보냅니다.


재미있는것은 요 녀석을 마스터 건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건데 아쉽게도 미디 아웃이 없는 관계로


USB로만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 아이패드와도 연결이 가능한데 한가지 주의할 점은 USB로 연결시 꼭 중간에 전원을 위한


유전원 USB허브를 통해 연결해야한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Minibrute와 달리 패치베이가 달려 있어서 사운드를 만드는 재미가 더욱 배가 되었다는


점인데, 특히 유투브 영상에 보시면 Synth Patch Hub를 이용하여 진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Microbrute에서 나오는 소리인지 의심할 정도로 다양하고 멋진


사운드를 뽑아내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오디오인풋이 달려있어 기타를 연결하여 기타신스로 쓰거나 Doors의 Strange Days의


멋진 신스 보컬처럼 보컬에 걸어서 쓸 수 있다는 점은 진짜 벗어나기 힘든 유혹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저렴한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를 냈던 True Analogue Synth가 지금껏 있었나?


하는 점에서는 Microbrute의 구입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진짜 대단하네요. 요즘같이 디지털이 강조된 시기에 이런 양질의 True Analogue Synth를


300불에 구입할 수 있는 시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합니다.


단 앞서 있는 여러 버그와 아날로그 신스의 불편한점은 감수를 해야될 부분이고


좀 높게 책정되어 있는 국내 가격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기타쟁이인 저도 추천할 정도로 진짜 멋진 True Analogue Synth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