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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6AU5 진공관 앰프 자작기 세번째.

by Feelstar 2020. 2. 15.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앰프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제작도 단기간에 걸쳐 제작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느긋하게 제작을 했기 때문에

 

따로 특별하게 디버깅을 한다거나 다시 살펴보지 않고 바로 제작이 끝나고 나서 진공관을

 

장착하고 사진 먼저 찍었습니다.

 

크게 문제될 만할 곳도 없이 제작이 끝났고 문제가 있다면 부주의로 1차선을 제가 끊어먹고

 

다시 수리한 출력 트랜스가 제대로 작동 하는지만 신경쓰면 될것이다 생각을 하고 별 생각없이

 

잡음 테스트를 위해 집에서 가장 감도가 좋은 KRK Rocket 스피커에 연결하였습니다.

 

 

 전원을 넣고 달궈지는 진공관을 보고 드디어 소리를 들어보겠구나 했는데 왠걸 웅

 

하는 험이 좌측에서 크게 들리고 우측에서 미세하게 들립니다.

 

순간 당황스럽지만 일단 험을 확인하고 트랜스 양쪽 음량은 괜찮은지 살펴보니 크게 이상은 없습니다.

 

출력 트랜스 수리는 이상없이 잘 된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하고 다시 전원을 내렸습니다.

 

당일은 늦은 시간이었고 막 제작을 끝낸 후라 그냥 앰프 디버깅은 내일로 하기로 하고

 

증상만 확인하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다시 살펴 보았습니다.

 

가장 문제되는 것은 입형 전원 트랜스가 다른 트랜스의 영향을 줘서 내는 험이라면

 

이 케이스에서는 해결이 불가하다는 것인데 이 점은 어짜피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점이고

 

배선을 일일히 다시 확인해 보면서 험을 잡는 방향으로 하였습니다.

 

먼저 가장 손쉽게 험을 의심할 수 있는 어스부분을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배선하는것으로

 

먼저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쉽게도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다음으로 전원선들을 다시 배선해보면서 문제가 될만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전혀 보이지는 않아서 당황하고 있던차에 어이없게도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진공관 히터부가 요즘 제가 보통 사용하는 양파가 아닌 단파로 되어 있는것을

 

이제서야 파악을 하고 말았는데요.

 

이렇게 히터부가 단파로 되어 있으면 보통 저항을 이용하여 어스부를 연결해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험이 유입될 수 있는데 이점을 간과하고 괜히 엉뚱한 회로만 반나절 동안

 

살펴보고 재배선을 했었네요.

 

3W 47옴 저항을 2개 꺼내서 히터 양쪽에 배선하고 묶어서 어스에 납땜하고 나서

 

다시 앰프를 스피커에 연결하여 전원을 넣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잡고 기다려보니 무험. 조용한 것이 었습니다. 드디어 완성...

 

아무리 쉬운  회로도고 느긋하게 여유있게 제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단순한

 

기본 정도는 숙지를 해야 했는데 반나절 내내 이걸로 해맸네요.

 

 

 이제야 본격적으로 다시 앰프의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노래들을 넣어 봅니다.

 

처음에 들은 느낌은 중음때가 도드라지고 다른 음은 무난한 느낌인데요.

 

워낙 오래된 반백년 넘은 진공관들을 맞바로 들어 듣는 음치고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1626의 화려함과는 많이 대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길이 들려면 적어도 1-2주 정도는 더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 매일 몇시간씩 길을 들여보고 난 뒤의 음색을 들어보고 진가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늘하늘한 고음의 1626과 대비되어 발란스 잡힌 하이가 담백한 음색으로

 

잘 잡혀 나오고 중음때는 처음 들었을 때처럼 상당히 좋아서 중저음의 베이스 음이나

 

베이스 드럼 소리가 멋뜰어지게 나옵니다.

 

저음도 상당히 유려한 편이라 처음 저음이 트이기 전이랑 길이 들은 지금에서

 

소리가 상당히 다릅니다.

 

본소리가 나자 숨어있던 저음이 터지면서 상당히 유려해지는데요. 특히 레게나

 

록음악에 특화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측면은 보이는것과 같이 나무로 마감을 했습니다.

 

나무로 마감되어 가공하기에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무늬목으로

 

구성해놔서 보기에 좋았는데요.

 

1626과 같은 구성으로 케이스를 구성해서 이번에 케이스 가공은

 

전 작업에 비해 더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뒷면은 1626과 달리 로터리 스위치를 이용하여 스피커 연결을 변환하는

 

것이 아닌 짹을 더 장착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그 옆에 인풋도 장착시켜서 인 아웃을 쉽게 장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앰프의 뒷면 입니다.

 

인 아웃을 좌측, 전원케이블을 그 반대편 우측으로 장착하고 전원 트랜스에

 

단 거리로 장착하게 하였는데요.

 

최대한 고 전압의 영향 없이 배치를 하였습니다.

 

 

 보통 빈티지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들이라고 하면 고가의 제품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저 가격에도 양질의 앰프를 제작할 수 있는데요.

 

아직 유명하지 않은 관들은 저처럼 3천원에 구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단돈 1-2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진공관이 부지 기수입니다.

 

흔한 6V6같은 진공관 앰프들도 쉽게 제작이 가능하지만 기왕 빈티지 오리지널 진공관의

 

해상도와 음색을 즐기고 싶다는 분들이라면 6au5같은 마이너 관들을 이용하여 충분히

 

양질의 소리를 내주는 진공관 앰프를 제작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일단 길을 들이고 나서 들어본 6au5 앰프 음색은 발란스 좋고 6V6의 압박감 있는

 

음색보다는 좀 더 유연하고 중음이 좋고 저음의 배음이 좋았습니다. 거기다가 앰프를

 

제작하기전 출력 트랜스를 여유있게 감을 수 있어서 858로 제작된

 

전원 트랜스를 사용했음에도 5시간 정도 틀어놔도 크게 발열도 없이 뜨끈한 정도로만

 

되어서 장기간 감상할 앰프로는 딱

 

좋은 앰프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독특한 빔관의 매력을 느껴보실 분들이라면 도전하기

 

좋은 앰프라 생각합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