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예전 재발매 CD씨리즈는 다 산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것은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되었던 편집앨범 1장이군요.
뭐 사실상 이런 앨범은 CD로 충분히 찍어낸다면 아마도 지금도 득달같이 사러 달려들 사람들 아주 많을겁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안하는 이유가 순전히 판매자와 업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개뼉다구같은 현실이 안타깝네요.
한정 몇백장 이렇게 발매하고 나서 업자들은 사재기로 물건 재어 놓고 슬쩍 프리미엄받고(그 프리미엄이 거의 원래
레코드가격의 2-3배가 기본이기에 더 열받지요) 팔기...
거기다 제작사는 한술 더떠 LP로만 재발매후 판매가 안드로메다로 팔기...
이럴바에 차라리 그냥 김정미 음악을 듣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냥 aiff파일로 싹 날려주고 싶은 충동마저 생길정도로 역겹고 우울한 현실입니다.
신촌에 있는 모 ㅎ레코드점에서는 가격이 터무니없다는 제글을 지우고 전화로 폭언까지 하는등 참 어이없는
사건까지 당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노래를 들어야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일단 표지를 보면 참 경이롭습니다.
여지것 한국 앨범에서는 본 일이 없는 저 카리스마적인 포즈와 예술적인 분위기는 놀랍기만 합니다.
한마디로 딴따라 음악이냐 대중음악이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양팔을 벌리고 싸이키왕국의 여왕님이 백성들에게 노래하듯 싸이키하면서 섹시하고 예술적인 묘한 감정이 납니다.
더 놀라운건 이 앨범 발매가 제가 태어나기 전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사실상 70년대 이후로 박정희 독재는 본색을 드러내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탄압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원래 예술은 자유로운 창작의 보장과 자유로운 생각이 어울어졌을때 가능하다고 했는데
흑속의 진주가 발견되듯 이 앨범은 그 암울하고 썩은 시절에 청량음료같은 신선하고 자유로움을
만끽시켜 주는듯 하네요.
재미있는것은 이 앨범이 발표된 1973년부터 독재의 사슬이 이미 김정미와 신중현에게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흔히 알려지길 엽전들 이후로 독재자의 탄압이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김정미 앨범비화를 듣고
이미 1973년부터 신중현과 김정미에 대한 탄압은 진행되어있었던 것을 알고 더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앨범은 뒤에 나오는 Now와 3곡 빼고는 다 겹친 노래입니다.
이렇게 나오게 된 이야기가 참 씁쓸한데요. 원래 Now앨범은 독자적인 앨범으로 발매를 할려고 했으나 이미 독재자
일당들이 사실상 신중현 사단의 작업을 못하도록 각 레코드사의 압박을 넣은 이후라 겨우겨우 3곡을 녹음하여
그나마도 발매가 성사될지 모를지 모르는 가운데 표지도 신중현과 김정미가 그냥 길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그런데 그 Now표지도 진짜 진국입니다. 역시 예술성이 있는가 없는가는 단순히 돈이 많이 드냐가 아니라
예술적인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행하느냐 단순한 히트를 위해 하느냐의 목표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으로 겨우 발매가 되었다는 비화가 있지요.
이런 독재자의 탄압은 그 유명한 독재자 찬양가를 만들라는 청을 거절하면서 시작되었다는데 더 충격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발매된 Now의 경우 발매된 이후 금방 금지 앨범으로 많은 앨범이 폐기 처분되는 아픔까지
경험하게되고 이 Now앨범 오리지널 가격이 폭등하게된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 거지요.
일단 첫곡 바람과 3번째곡 비가 오네, 4번째 아름다운 강산, 담곡 불어라 봄바람, 7번째곡 나도 몰래와 8번째
당신의 꿈 그리고 마지막곡 고독한 마음은 다음앨범 Now에도 실려 있는 곡입니다.
주목할 곡은 2번 추억과 6번째곡 어디서 어디까지 그리고 9번째 마음은 곱다오인데 김정미의 주무기인
콧소리 가득한 섹시한 보컬음이 시작되는 이 앨범은 한국 락 앨범역사상 중요한 앨범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마음은 곱다오의 묘한 신음소리와 같은 허밍은 김정미 그녀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줌과 동시에
무척 예술적인 에로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속으로 몰아넣음과 동시에 한국적 사이키델릭이란 어떤것인가를 들려주는
뛰어난 수작이라 아니 말할 수 없습니다.
마음은 고울지 몰라도 목소린 색끼가 가득한 아주 야한 노래입니다^^......
뒷면에 가사가 나와 있지만 워낙 깨알같은 글씨기에 보기에 겁나는 군요. 원래 LP용 자켓임을 생각한다면 이해는
가지만 요즘 CD세대에는 볼 수 없는 뒷표지겠지요......
2번째곡 추억의 경우 곡의 분위기는 2집 간다고 하지마오나 꼭 신중현 사단 시절의 김추자 노래를 연상하는듯
걸쭉함이 나오는 곡입니다. 김정미 역시 비음 창법과 걸쭉한 예전 창법의 중간적인 음색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괜찮은 곡 같네요. 약간 아쉬운건 색끼가 약간 빠졌다고 하나요? 아무래도 김정미의 강점은 그 색끼가 좔좔흐르는
콧소리 보컬인데 그게 약간 부족(?)한것이 느껴 집니다. 아무래도 노래 성격때문에 그런것 같네요.
이 앨범에서 락적인 느낌이 가장 두들어지는 곡중 하나인 어디서 어디까지는 신중현의 코러스와 기타 소리가 일품인
곡입니다. 사실상 제가 생각하기에 이 앨범의 가장 뛰어난 곡 2곡중 하나 같습니다.
나머진 제가 제일 첨에 쓴 마음은 곱다오^^.....
전에도 밝힌바와 같이 LP를 마스터로 해서인지 사실상 음질은 구립니다.
웃긴건 제발매 Now보다 이 앨범이 그나마 음질이 더 좋다는 겁니다. 아마도 더 상태가 좋은 LP로 컨버팅을 했는지
Now의 꿉꿉한 음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네요. 또 재미있는건 이건 LP때문인지 아니면 녹음이 틀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곡마다 사운드가 묘하게 틀립니다. 아마도 같은 장소에서 녹음해도 다른날 녹음한 티가 팍팍 납니다
이건 원래 이 앨범이 이런건지 오리지널 LP를 들어보지 못해서 장담은 못하겠네요.
이 앨범들을 들으면서 다시 말하지만, 요즘 번들 프로그램들 좋은것 많이 있습니다. 제발 제작자들은
LP를 이용한 마스터를 할때 제발 전용 플러그인좀 구입해서 사용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래됀거고 LP마스터니 음질이 구리다라는 건 사실상 작업을 안하고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자메이카나 아프리카 음반들도 LP마스터할때 전용 번들 프로그램 써서 다 좋은 음질로 만듦니다.
씨디에 판 푸직거리는 거나 바늘 노이즈좀 없애 주시고 유실된 음 같은 경우 파형 편집기좀 제대로 써서 제대로
하기 힘드시면 수학적인 복구를 해주는 플러그 인도 있으니 제발 그런것좀 구입하시고 그런 기술좀 아는
엔지니어들좀 작업에 투입해 주시기 빕니다. 사실상 제대로 복각 안한 음반을 들려주기 창피하지도 않은지...
저도 엔지니어 공부를 한 사람이기에 더더욱 이러한 안타까움이 드네요.
저 티셔스 너무 멋집니다. 저 싸이키한 옷을 입은 여인이라면 당장이라도 따라다닐텐데 요즘 여인네 들은
전부 패션감각들이....유행도 좋지만 거의 비슷한 옷차림 ....
이제 이 씨리즈는 다 모았습니다. 지구레코드사 편집앨범은 마스터 테잎이 남아있는 녀석이라 이녀석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음질이지요. 단 뒤에 신중현 사단 이후의 4곡의 노래는 쓰레기라는게 좀 그렇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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