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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star Regina Lacerta (Lizard Queen Clone).

by Feelstar 2025. 5. 17.

 

 지금은 열기가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처음 JHS에서 기획하여 EHX와 조인해서

나왔던 화재의 퍼즈가 바로 Lizard Queen이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로 페달을 직접 만드는 영상을 실황으로 중계하면서 처음 등장했던

Lizard Queen은 빈티지 옥타퍼즈들을 충실하게 재연하면서도

모던한 컨트롤로 흥미를 일으켰는데요.

이 퍼즈가 세상에 나오면서 한정판으로 JHS버전으로 빅케이스 버전과

EHX의 1590b 버전이 나왔습니다.

퍼즈에 환장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봐왔기 때문에

항상 Lizard Queen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합정에 있는 기타 리페어샾과 학원을 운영하시면서 강성희님의 밴드

리버사이드블랙독 멤버로 활동하시는 최우정님의 리틀윙을 방문하였는데

사장님의 선배님께서 구입하신 한정판 빅 케이스 Lizard Queen을

우연하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양산 버전도 있어서 비교를 해봤는데 역시나 음 성향은 비슷했지만

역시 한정판의 소리가 월등하게 좋았고 그 기억은 이 프로젝트를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정판은 아시다시피 더이상 제작하지 않고 굳이 작은 모델은 퀄리티가

낮아 굳이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언젠가는 제대로 된

Lizard Queen을 제작하자 마음먹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켰습니다.

 

 

 이 생각을 우정사장님께 말씀드리자 본인도 참가하겠다고 말씀을 주셨고

개인 프로젝트를 생각하던 저는 이럴 바에 아는 지인들 중 필요한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작은 8대 정도로 생각을 하고 제일 먼저 기판 제작을 하였습니다.

 

 

 기판은 오리지널의 유려한 유선형으로 된 작업이나 만능기판으로

제작하지 않고 오리지널 설계에 충실한 새로운 패턴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제작할 때 좌우를 잘못하는 바람에 잘못된 패턴의 기판이 2개가 나왔고

나머지 6개는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기판 제작하는데 나름 힘들었던 게 제가 흔히 제작했던 빅머프의 3003 기판보다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현상할 때나 에칭 할 때 더 큰 플라스틱 그릇이

없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결국은 안 쓰는 화분 받침대를 이용하여 초기 제작을 했고

나중에 큰 플라스틱 그릇을 구해 작업을 했습니다.

의외로 엉뚱한 곳에서 발목을 잡혔었네요.

 

 

 부품을 실장 하면서 빅 케이스 제품의 TR과 스몰케이스의 TR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빅케이스의 경우 Q1의 경우 2n2219인데 반해 스몰 버전은 2n2222A로 되어 있고

Q2의 경우 2n5088로 같고 Q3역시 2N2222A로 두대 다 같지만

Q4에서는 빅케이스의 경우 MPSA92인데 반해 스몰 케이스는 2N3906으로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저항이나 캐패시터들 역시 빅 케이스는 그린드롭 캐패시터에 카본 콤포지션

저항으로 제작되어 있지만 일반 버전은 양산형 부품들이 실장 되어 있어서

이미 퀄리티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양산형의 경우 발란스 가변저항이 1BK로 되어 있지만 빅 케이스의 경우

C커브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오리지널 빅 케이스 수준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최종 기판의 모습입니다.

저항은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캐패시터는 빈티지 EHX에서도 사용한

오리지널 리저드 퀸에서 사용한 한국산 그린드롭 캐패시터를 사용하였고

전해는 오디오그레이드급 캡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클리핑 다이오드의 경우 필립스에서 제작한 1n4148을 사용하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c커브 1k옴 가변저항은 한국에서 구입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스몰 버전처럼 1kb로 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후 해외 구매로 1ck를 구입하여 후기 제작에는 오리지널과 같은 커브로

제작을 했습니다.

TR은 Q1의 2n2219는 빅케이스의 경우 RCA로 제작된 제품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중국산은 구입하긴 싫었고

가장 좋은 선택은 CDIL제품이었습니다.

Q2의 경우는 2n5088인데 저의 경우는 제가 플라넷 퍼즈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빈티지 Philips BC548C를 사용하였습니다.

Q3의 경우는 빈티지 2n2222A를 사용하였고

마지막 Q4의 MPSA92는 페어차일드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납은 빈티지 멀티코어 기본 모델을 사용하여서 사운드의 퀄리티를 올렸습니다.

기판이 크기 때문에 제작하고 나서 큰 케이스의 면적을 덮을 정도로

저렇게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케이스의 경우 새로 제작하면 좋겠지만 10대 이하의 소량 프로젝트인지라

기존 Feelstar의 Big Muff인 The Planet의 케이스를 이용하여 제작을 했습니다.

전사지로 Regina Lacerta 라틴어로 도마뱀 여왕이라는 문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색상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제품 주인 선택으로 결정하게 하고

제작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빨간색이 예쁘다고 해서 빨간색이 많았네요.

 

 

 시제품 제작을 하고 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가운데 컨트롤에 따라 퍼즈의 성격이 완전 달라지는 퍼즈다 보니

정말 다양한 음색이 예술이었습니다.

가운데 노브를 줄이면 빅머프 같은 두툼한 멋진 사운드가 나오지만

가운데 노브를 올리면 날카롭고 투명한 하모니가 추가되면서

완전 성격이 다른 옥타 퍼즈가 쫙 퍼져 나옵니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중간 노브의 발란스 노브가 C커브일 때는 11시부터 2시까지가

극적으로 변하는데 반해 B커브로 하면 3시부터 5시로 변하는데 이 점 빼고는 

흠잡을때 없는 퍼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이후에 리틀윙에 가서 많은 분들에게 시연하여 테스트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침 그 자리에 스몰 케이스 버전이 있어서 서로 비교를 해보았는데

역시나 좋은 부품으로 제작된 제품은 실망이란 없었습니다.

양산형에 비해서 당연히 좋네요.

기판이 역으로 나온 2대 중 한대 포함 7대가 한 번에 주인 손으로

돌아가고 제가 사용할 1대를 더 제작하고 나서 총 8대의 프로젝트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매우 즐겁게 끝냈습니다.

더 기분 좋았던 건 B&M Fuzz처럼 제 것만 제작한 것이 아닌

다른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가

아닐까 합니다.

리버스로 제작된 1개의 기판이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리버스로 되어 있다고 해서 소리가 이상하게 나는 것은 없고 단지 반대로

부품을 실장만 하면 되는 문제라 사실 아무 이상 없는 기판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티스토리 필스타 메일로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