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phone Casino 국산 Bigsby 장착 사용기

저는 기타를 친지 꽤 세월이 됐음에도 한번도 할로우 바디 기타를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보통 제가 했던 음악이 할로우 바디 보다는 솔리드 바디 기타를 운용하기에 더  좋은 음악들이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들도 전부 솔리드 바디 기타였습니다.

깁슨 레스폴 커스텀, 펜더 아메 플러스, 펜더 지미 핸드릭스 트리뷰트 기타를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사람 욕심이라는게 참 .... 문득 작년에 할로우 바디 기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비싼 돈 주고 할로우 바디를 덜컥 구입하기는 재정적이나 활용면이나 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으로 산 할로우 기타를 고가의 그레치나 깁슨으로 구입하기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해서 후보군을 추려 보니 국산 할로우 바디 기타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중 에피폰의 닷과 카지노를 눈여겨 보고 있던중, 장터에 2001년산 국산 카지노 네추럴 색상이

나온것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구입하기 위해 보니 기타 상태는 새거더군요.  황당하게도 박스체 기타를 받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습니다... 기분 꽤 묘하더군요...^^

처음엔 사용안한 새기타 상태라 처음엔 기뻐했으나

플렛이 들떠 있고 셋팅도 엉망이라 뮤즈 기타에서 드레싱과 셋팅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추가로 돈이 깨졌지만 역시나 전문가 손으로 셋팅을 하니

진짜 좋은 성능을 내어 줘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셋팅하고 나서 소리를 들어보니 닷과는 천지차이더군요.

저는 막연히 닷과 비슷한 성향일 꺼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카지노는 풀 할로우 바디에다가

픽업도 P90이라 소리가 완전 딴판이었습니다....

 

사실 전 네추럴 색깔 기타를 싫어하는 사람중 하나 입니다.

기타는 색깔이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주의(!!!!!)였으나 카지노만은 예외로 생각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존 레논의 메인 기타가 네추럴 카지노니까요.

존레논 기타는 무광 네추럴 입니다 제껀 유광이지요^^...

물론 틀립니다만 그나마 비슷한 색깔이기에 네추럴을 싫어하는 저입니다만 카지노 만큼은

오케이 할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기타를 보면 뒤에 브릿지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브릿지 정말 가관입니다. 제질은 플라스틱도 아닌게 스텐도 아닌게

참 불안하게 생겨가지고 줄도 011이상 끼워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플레이시 쇳소리가 나지요...

빈티지 기타설계라 얼만큼의 장력이 있는 기타줄이 아니면 나타나는 짜증나는 소린데

011이상 기타줄을 끼워주면 상관은 없으나

기타를 많이 관리하는 저로서는 이놈만을 위해 011기타줄을 사기도 힘들뿐더러

가계들이 011기타줄은 잘 안갔다 놓으셔서 구입하는데도 불편하더군요....

 

원래 카지노를 구입하고 나서 픽업을 갈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픽업 소리는 발군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픽업이 요즘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카지노에 달린 픽업 성능이 이정도일 줄이야 몰랐습니다.

 

국산기타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펜더, 깁슨 U.S만 고집해온 저라 맨날 말로만듣던 국산 기타 정말 좋아졌다라는

이야기를 카지노 구입하면서 느끼게 됐네요....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서핑을 하던중. MD기타에서 국산 빅스비 암을 판다는

글을 보게 돼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빅스비를 달아줄려고 가격을 알아본후 포기했지요...

b700모델도 17만원이 넘는군요.... 헐... 기타 가격의 반을 더 투자해서

거기다 암을 달아줄 엄두는 내기 힘들더군요.

 

일단 MD기타에 전화를 걸어 가격을 물어보니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볼 심산으로 그날 초저녁에 방문했는데

벌크 형식으로 비닐 쿠션에 잘 싸인 상태의 브릿지를 건네 주시더군요.

하시는 말씀이 빅스비 만드는 국산 공장에서 나온 물건을 납품 받으신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상표 문제로 인해 빅스비라는 문자는 없이 나온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뭐 저에게 물건 팔기 위해 거짓으로 말씀하신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거기다 더 마음에 든건 제품이 정말 좋더군요... 정말 진짜

빅스비 암과  같았고(물론 유관이랑 잡아본 느낌입니다... 거기서 성분

검사같은건 안해봤습니다^^)다른것이라곤 뒷부분이 빅스비라는 문자가 없다

라는 것만 달랐습니다

 

카지노도 뒤에 구멍이 3개가 뚫려 있고 이 빅스비도 뒤에 고정하는 구멍이 3개라

집에 드릴과 장비가 있어서 제가 장착할 요량으로 빅스비만 구입했으나

집에서 보니 구멍이 3개다 미묘하게 틀리더군요. 구멍을 매꾸고

새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해야되서 제가 다는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이용하는 리페어 샾에서 달았습니다...

혹시라도 개인이 다실 분들이 계시다면 말리고 싶더군요... 생각보다 쉬운 작업

이 아니라서 잘못하면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달고 나서 셋팅을 해서 암질을 해보니 펜더의 암질과는 다릅니다...

일단 과격한 암질이 거의 불가능 하더군요... 비브라토에 가까운 암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참 그 묘한 매력이 감질맛 나지요...

원래 딴사람들 빅스비 암을 달고 그 빈티지한 비브라토에 가까운 암질이

정말 부러웠는데 제 기타에 이렇게 시연이 되니 기분 참 좋았습니다.

거기다 잘빠진 몸매에 더욱 수려한 브릿지가 장착이 되니 너무 멋지더군요.

그리고 앞에 로울러 브릿지를 교체해야 튠이 잘 안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타 셋팅이 좋으면 암질해도 튠이 잘 가거나 하진 않더군요.

저는 일단 추이를 보고 교체를 생각했으나 로울러 브릿지는 교체할 필요는 없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질해서 틀어지긴 합니다만 진짜 깁숙히 하고 나서인데... 솔직히 빅스비로 그런

암질 할 일 없지요.... 개인적 사견입니다만 로울러 브릿지를 교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첫번째는 원 기타 상태고 두번째는 국산 빅스비 장착후 바디 사진입니다.

세번째는 빅스비 장착후 전면 사진입니다.

 

국산 빅스비라고 성능이 떨어진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반값 조금 안되

는 가격으로 이런 성능을 발휘한다면 전 제 깁슨 레스폴 커스텀에 만일 빅스비를

장착한다면 미련없이 국산 빅스비를 선택할 겁니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빅스비라는 문자만 없다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즐음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