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디스트를 2개 이상 사용하는것에 약간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1개도 운용을 하는것도 충분한데 무엇때문에 2개나 쓰는거지? 하면서 말이지요.
저의 경우엔 집에서 운용하기에는 사실 앰프와 퍼즈의 운용은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앰프가 Fender Blues Deluxe라 사실 게인 채널이나 클린톤에 볼륨을 7-8씩 올려서
쳤다간 바로 신고 들어오겠지요....
앰프 다음에 부스트나 오버 드라이브를 걸어둔다면 볼륨 7-8에서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내기위한 볼륨을 올릴 필요는 없겠다 해서 처음엔 PSK에서 나온
ODV-2를 사용해서 이펙팅을 했습니다. (이것도 모디기를 사용기에 올려 놨습니다)
그러던중 VOX의 브릿 부스터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가격이 외국 가격의 반가격
에 판매가 되더군요. 특히 진공관이 들어있어서 더욱더 군침이 돌게 만들더군요.
택배 거래를 기달리지 못하고 바로 낙원상가에 가서 미X사에서 신품 구매했습니다
이정도 가격에 구입할줄은.... 정말 믿겨지지 않더군요...
일단 진공관 에이징하고 맘이 급해서간단히 하고 들어보니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투명한 소리에 진공관의 따스함과 선명함이 느껴지더군요.
처음 느낌은 킬리 DS-1과 약간 비슷했습니다.
게인을 끝까지 올리면 왠만한 디스토션 저리가라 할 정도로 거친 디스트음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인상 깊은 이유중 하나는 보통 실리콘 TR을 이용한 부스트의 경우에는
게르마늄 TR을 이용한 부스트보다 더 거칠고 터프함, 하모니가 강하지만
음의 선명함이나 뻗음 그리고 음압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브릿 부스트 역시 실리콘 TR을 사용함으로서 위의 차이점이 노출될 수도
있지만 진공관의 따스함 , 선명함, 뻗음, 음압이 받쳐주어
상당히 힘있는 소리가 나고 게르마늄 TR을 사용한 특징과 실리콘 TR을
사용한 특징이 (사실은 게르마늄 TR의 특징이 진공관의 특징의 그것과
너무 닮아 있지요^^)어울어져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앰프 바로 뒤에 연결해서 앰프가 자연스러운
게인 상태를 만들어주는 느낌을 주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제가 모디한 DS-1과 자작 킬리 DS-1같은 OP AMP를 쓰는 이펙터와 같이
운용할시에 상당히 다체로운 디스트와 볼륨 발란스, 다양한 톤등의
궁합이 참 잘 맞더군요.
하지만 제가 가장 많이 쓰는 퍼즈 페이스의 경우엔 달랐습니다....
69년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부분이 노출되어서 참 난감했는데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단독사용시에도 상당히 양질의 사운드를 내줌과
동시에 OP AMP 계열들인 DS-1, ODV-2, 킬리 DS-1과의 궁합이 환상
이라는 점입니다....
거기다 빈티지한 트레블 부스터의 사운드가 참 맛깔스러움을 더하는게
장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단점은 특히 퍼즈들과 궁합이 안맞는다입니다. 볼륨의 발란스가 안맞아
사용하기 애매해서 참 애를 먹습니다...
그리고 이 씨리즈의 단점이라고 하는 귀를 찌르는 하이 소리를 들을수 있겠네요...
저뿐만이 아니라 이 씨리즈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단점을 너무 심한
하이 소리라고 집는데 역시나 사용해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귀가 아플정도로
하이가 쎄게 셋팅이 가능하네요.....
그러던중에 문득 진공관을 업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펜더에 달린 진공관은 소브텍으로 94년 앰프를 구입하고
중간에 바꿔 끼워준 놈입니다. 사실 소브텍과 일렉트로 하모닉스는
같은 라인에서 나옵니다^^
브릿 부스터에 들어 있는 진공관을 확인 하니 역시나 EH입니다...
이녀석은 딴 놈들과 달리 저 전압에서 운용이 가능한 12AU7를 사용합니다.
무엇으로 바꿀까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텔레풍켄, 뮬라드, 암페렉스중 하나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아시겠지만 살인적인 가격이니 포기할 수 밖에 없고 차선책을 찾아보다가
각 회사별 12AU7의 평이 나와있는 자료를 인터넷 서핑하다가 발견하는데요..
GE관
다이나믹한 에너지감이 강점입니다. 저역이 육중하게 내려앉습니다.
두텁고 좀 거친소리가 납니다. 락이나 국악 계열에 좋을 듯 합니다.
해상도는 보통. 음장은 괜찮은 편입니다.
헉..... 딱 맞네요... 제네럴 일렉트로닉 진공관이 제가 추구하는 소리와
그 괘를 같이 하는것을 보고 수소문 해보기 시작하는데
한국에서는 만만치 않더군요....
일단은 GE관 최고라는 화이트 로고 50년대 버전을 구할려고 하니까
1개씩은 안판다고 하는곳도 있었고 아예 GE관을 구하기 쉽지도 않았습니다.
다행이 수소문 해서 구입을 했는데요.... 거진 브릿 부스트 가격에 육박하는
가격에 좀 놀라긴 했지만 미친척 하고 구입했습니다...
중고도 아닌 박스 미개봉 새것을 구입하였는데 요즘 빈티지관의 경우
중국산 삐짜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더군요...
제일 좋은 방법은 확실한 곳에서 구입하시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에이징을 쭉 시킨후....(사실 구입할때 에이징을 이미 구입한
곳에서 해주셨지만 제가 다시 한번 에이징을 했습니다...)
드디어 기타에 연결 줄을 쭉 내리는데......!!!!!!!!!!!!
어라 완전 틀린 이펙터가 됐네요..........!!!!!!!!!!
귀를 때리던 하이가 없어졌습니다.... 하이가 분명 쎄긴 합니다만 상당히
달콤한 하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허.......진공관 1개로 이렇게 사운드가 바뀔줄이야......
더 놀라운건 퍼즈와의 궁합이 예술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볼륨 발란스는 물론이거니와 퍼즈 사운드도 상당히 부드럽고 선명하게
받쳐주는데 정말 달콤함이 묻어 나오는 사운드가 나오더군요...
대신 반대 급부로 단점도 있습니다....
파워가 EH 때보다는 좀 약하네요... 디스트도 좀 약한편이고
일명 미친년 휘파람 소리처럼 과격한 사운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나름 매력인 사운드인데 말이지요....
대신에 상당히 빈티지한 차분한 음과 풀 볼륨시에도 따가운 하이 보다는
부드러운 고음이 멋들어지게 나오는게 너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트레블 부스터에서 톤을 쭉 올리면 상당히 말랑한(!!!!!)
트레블 부스터 사운드가 예술이네요....
정말 환영인 것은 퍼즈와의 환상 궁합이 되어서 진짜 많이 사용하게 될것 같습니다...
빈티지 진공관을 처음 구입해서 괜히 돈지랄만 하면 어쩌나 하고 나름 노심초사
하면서 기타 사운드를 들어봤지만 기우 였습니다...
돈값을 하긴 하더군요... 진공관 하나로 이렇게 소리가 틀려지다니 하면서 놀라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일렉트로 하모닉스 관 역시 그 나름 개성있고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들도 진공관을 이용한 꾹꾸기가 있으시면 한번 진공관을 바꿔 보시는 것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즐음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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