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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cambridge audio Azur 540p 두번째 모디기 (케임브리지 오디오 포노 540p)

by Feelstar 2010. 6. 26.

첫번째 모디가 좋은 소리로의 업그레이드라고 하면 이번 모디는 제가 좋아하는 소리로의 업그레이드라고 해야

맞겠네요.

사실상 지금 같으면 중고로 국산 인티 앰프를 구입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까지 모디를

하면서 사용해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모디 전 사용땐 사운드가 별로였습니다.

다시 전 모디를 거슬러서 보면 이렇습니다.



비마 FKP와 MKP를 사용하였고, 비마 빈티지 콘덴서와 TRW의 포일 필름 콘덴서를 사용했고, 실버 마이카를

사용하였습니다.

음 소리는 상당히 깔끔하달까요? 오피 앰프를 사용한 녀석의 특징답게 차가우면서도 고른 주파수 대역이 치우침

없이 고루 잘나고 어디 하나 모난데 없는 사운드였습니다. 거기다 포일 필름 콘을 사용하여 거친맛을 첨가하고

실버 마이카의 무난한 사운드를 섞은 무난한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사실상 그리 불만은 없는 그냥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모디였습니다만 안타까운건 좀 심심하달까요?

그리 달달하지도 않고, 부드러움이 떨어지며, 거친맛도 없고,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그냥 무난한 소리가 별 특징

없이 나오는 괜찮은 소리라 좀 아쉬웠습니다.

뭐 딱히 여기에 더 좋은 부품을 붙여 넣을 것도 없고 사실상 첫 업글때 이미 좋은 부품을 투입해서 이 이상 부품을

한다는 자체도 무리일 뿐더라 잘 나오는 것을 굳이 만질 필요도 없지요....

하던차에 이번에 러시아 오일 콘덴서를 구입한 차에 첫번째 타자로 이녀석이 어떨까 하면서 모디를 진행시켜 나갔

습니다.


일단은 무난한 소리의 주범(?!!!!)들인 필름 콘덴서를 교체하고 실버 마이카를 투명하고 맑은 소리를 내어주는 스티롤

콘덴서로 교체하는 것으로 큰 틀을 잡았습니다.

위엔 TRW의 포일 콘덴서와 비마 빈티지 콘 사진입니다. 이녀석들도 꽤 비싼 녀석들입니다. 고이 모셔 놨다가 나중에

사용할때가 있으면 잘 써야지 하면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비마 FKP, MKP역시 모두 제거를 하였습니다. 단 전원부 단은 방열판과 전해콘덴서의 크기로 인해서

협소하기 때문에 그냥 MKP 콘덴서를 남겨 두었습니다.


위에 전원부쪽 왼쪽 윗부분에 비마는 전원부 협소성 때문에 그냥 놔둔 모습입니다.

그리고 협소한 관계로 부득히 뒤에 장착했던 TROPICAL FISH CAPACITOR를 다시 제자리인 위로 장착을 했습니다.



원래 비마 빈티지 콘덴서가 달려있던 472는 투명하고 맑은 소리를 가진 스티롤 콘덴서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마 FKP가 있었던 곳은 러시아 K40y-9 오일 콘덴서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TRW 포일 필름 콘덴서가 자리잡은 곳은 필코 MKT 0.033을 대신 넣었습니다. 역시 필름콘의 고른 무난한

소리보다는 힘있는 MKT를 넣어서 열대어 콘덴서와 비슷한 두툼하고 힘있는 소리를 내어주게 하였습니다.

또 열대어 위에 있었던 비마 FKP 2개를 역시 러시아 K40y-9 오일 콘덴서로 교환하였습니다.




인풋단에 있던 실버 마이카들은 전부 스티롤 콘덴서로 다시 교환을 하였습니다. 부드러운 실버 마이카들은

무난한 소리를 내어 줍니다만 맑고 청하한 소리를 내어주는 스티롤로 교환하여 좀더 밝은 음을 내도록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카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소리 보다는 스티롤의 맑고 깨끗하고 시원한 소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참 마음에 듭니다. 위의 101 마이카도 전부 스티롤로 교환하였습니다.



역시 오른쪽 위에 있던 비마 MKP콘덴서들 역시 러시아 K40y-9 오일 콘덴서로 교환 하였습니다.



모두 바꾼 모습입니다. 오일콘 가격만 3만원 가량되는군요^^ 저위의 열대어 콘 역시 상당히 고가입니다^^.....

과연 소린 어떨까 하면서 처음 플레이를 했는데, 어.... 이게 뭔 소리야 하면서 어떻게 설명할수 없는

괴상망칙한 소리가 나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실상 에이징이란 것을 전 믿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놈의 경우 레코드 2개 정도 돌릴때까지 소리는 거의 경악 수준의

뭐라 설명할수 없는 이상한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3번째 레코드째 부터 본격적인 사운드가 나오는군요.

사운드 성향은 상당히 공간감을 표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타가 45도 왼쪽에서 나오면 그쪽에서, 70도의 하이엣

이 나온다면 그쪽에서처럼 공간감이 참 단백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하이의 소리가 상당히 고질로 나옵니다만

너무 강한 면이 있네요. 중저음의 경우 전의 모디보다는 덜 나오고 우퍼를 껐을때 사운드는 예전 업글때보다도

더 싱거운 사운드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오일 콘덴서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저음은 저음중 가장 낮은 쪽의 저음이 아주 부드럽게 받쳐 줍니다. 사운드 전체로 필름콘을 사용하였을때의 선명함

이라던지 고른 주파수 대역의 고른 소리와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상당히 따스한 소리가 나옵니다.

한마디로 범생이 사운드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미있는 소리로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여 운용하였을때 일반 파워앰프(저는 Hafler P1000이놈도 명기로

손꼽히는 녀석입니다)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가 납니다.

재미있는것은 진공관 앰프의 커플링 콘덴서를 스프라그 오일 콘덴서로 장착하고 나머지 필름콘 역시 빈티지 독일산

고정밀 오일 콘덴서로 했는데 처음 포노 앰프를 길 들이고 들어보니 꼭 사운드가 제 진공관 앰프를 듣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선명한 소리보다는 오일콘의 안개가 자욱히 낀 부드러운 따스한 소리가 참 매혹적으로 들림과 동시에 깨끗한 느낌의

스티롤로 무거워질수도 있는 사운드에 생기를 불어넣은것이 괜찮은 결과를 내어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놀라웠던건 러시아 오일 콘덴서의 성능이었는데요. 기존 명기라고 소문난 스프라그나 독일산 오일들과 견주어

결코 밀리지 않는 아주 훌륭한 소리가 나서 정말 좋네요.

장르상 lo fi 음악들 보다는 HI FI 음악에 더 잘 맞는것 같습니다. 이제 이놈의 업그레이드는 진짜 막을 내렸네요.

이제 더이상 업글할 부품도 없고 소리도 이만하면 훌륭하니 더이상 바랄 수준도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오일콘을 이용하여 포노 앰프들을 업그레이드해 보셔도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