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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Gibson Lespaul Custom Capacitor 교체기.(깁슨 레스폴 커스텀 콘덴서 교체기)

by Feelstar 2010. 8. 17.

88년도 산에 소리는 끝장인 놈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구입한 녀석으로 거의 분신처럼 가지고 다녔고 정말 수많은 라이브 무대에 가지고 올라갔으면서

관리는 개판으로 해서 거의 기타 1대값을 들여서 다시 원상복구 시킨 놈입니다.

수많은 기타리스트들과 기타 수리 전문가들에게 참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고 칭찬 많이 들었던 놈으로 소리 하나는

진짜 어떤 깁슨 기타와 견줘도 손색 없는 음색을 내어주는 기타로 제가 가장 아끼는 기타입니다.




앞서 쓴바와같이 대대적인 수리를 작년에 했고 이 복원기도 봄에 쓴 글에 있습니다. 꽤나 아끼던 놈이기에 어짜피 평생

가지고 갈 생각으로 재도장밑 모든 파츠 오리지널과 같은 사양의 깁슨 정품 부품으로 다시 회기와 동시에

셋팅도 최상으로 맞춰 놓았는데 거진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컨디션은 정말 최상입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몇달뒤 콘덴서도 교체를 했는데요.




교체했던 콘덴서는 비마 빈티지 엑시얼 콘덴서로 꽤나 고가의 콘덴서입니다.

왠만한 필름콘들 중에서는 거의 톱을 다투는 가격을 자랑하는 생산이 중단된 빈티지 콘덴서라 큰맘 먹고 깁슨의 격에

맞는 녀석으로 달려면 이정도는 되지 않겠나 해서 구입하여 장착을 했던 녀석입니다.





원래 장착되었던 콘덴서는 바로 위의 세라믹 콘입니다.

개인적으로 세라믹 콘을 무척 싫어하는데요. 소리가 거칠고 힘있는 소리를 내어주지만 특유의 저가의 싸구려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도 하고 깁슨 커스텀에 저정도의 저질의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사실 경악할 수준이지요

쉽게 말해 10-20원짜리 콘덴서가 달려 있다는 건데.... 뭐 할말이 없습니다.



역시 콘덴서를 갈고 나서 바로 소리의 변화를 아주 쉽게 감지할 수 있는데요. 톤 폭이 대폭 늘어남과 동시에 싸구려

거친소리가 많이 정재되고 균형잡힌 비마 특유의 고른 소리를 들려 줌과 동시에 빈티지 특유의 두툼함이 참 괜찮은

콘덴서임은 틀림없으나 단점은 역시나 심심하달까요.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충실한 반면에 소리의 개성이

줄어듬은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지인과 같이 대량으로 러시아 빈티지 군용 오일 콘덴서를 외국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김에

깁슨에도 부드러운 오일 콘덴서를 장착하자고 생각을 먹고 과감하게 기존에 있던 비마 빈티지 필름콘을 제거

하고 오일 콘덴서를 장착하였습니다.





쓸때 없는 합선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축튜브로 잘 때워 놓은후에 장착을 하였습니다.





몇달전 새로 구입한 인두덕인지 원래 전에 기타 콘덴서를 장착할때는 모두 납이 잘 녹지 않아서 장착할때마다

힘들었는데 역시 새 메이커 인두라 그런지 장착하기 무척 쉬웠습니다.

1000v짜리라 크기가 많이 크면 장착할때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됬으나 이미 그레치에 장착해보고 그리 큰 크기가

아님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리도 제대로 구부려서 깔끔히 장착을 하였습니다.



소리 성향은 역시 필름콘과는 많이 다릅니다. 특히나 비마 필름콘이 고른 주파수 대역에서의 넓은 음을 내어준다면

오일 콘덴서는 그와 달리 좁은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톤의 변화 폭은 기존의 비마와 달리 좁은 편입니다.

기존에 달렸던 세라믹 콘보다도 약간 좁지만 그레치 G1629처럼 많이 좁은 편은 아니었고 역시 깁슨 픽업 소리 성향

에 영향인지 두툼한 소리가 역시 강합니다.

오일 콘덴서가 원래 하이가 좋기로 유명한 것이기에 역시나 하이음에서의 반응은 참 좋습니다.

거기다 깁슨 레스폴 커스텀이 베이스가 좋기로 유명한데다 러시아 오일콘이 오일콘이면서 저음이 좋은 성향이라

궁합은 참 괜찮네요.

의외로 소리 성향의 차이가 날뿐 사실 전 비마와 비교해서 소리 질의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비마 빈티지

필름콘이 그만큼 좋다는 반증이 되겠지요. 나중에 오디오에 쓰기 위해 팔지 않고 고이 모셔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콘덴서의 제소리 나오는 시간은 역시나 있었습니다. 몇시간 좀 쳐주셔야 제소리가 나옵니다.

그건 좀 가만하셔야되고요. 그 점만 빼놓고는 부드러운 오일콘덴서의 소리가 아주 매력적으로 나옵니다.

역시나 오일콘의 위력은 대단하네요. 외국에서도 0.022uf 러시아 오일콘이 딴 값의 오일 콘들보다 비싼 이유를

알겠습니다. 러시아 군용 오일콘은 참 기타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하는것 같네요.

콘덴서를 교체 안하셨다면 한번 보세요. 대부분 100원도 안되는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타톤을 획기적으로 바꾸시는데 1만원도 안든다면 정말 대단한거지요. 픽업 1개만 바꿔도 돈이 얼만데^^....

특히 러시아 오일콘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성능도 만점이니 교체해 보시면 후회는 안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