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및 모디

싱글 모노 진공관 앰프 자작기.

by Feelstar 2017. 10. 29.


 전에 6V6자작중 제가 좋아하는 형님께서 모노 턴테이블에 붙일 모노 진공관 앰프를 제작해달라고


말씀주셔서 제 앰프 제작이 끝나는대로 바로 제작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제 앰프 제작이 끝난 직후


바로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형님께서는 300B 3극 출력관으로 앰프를 제작해주길 바라셨는데, 회로도를 찾아보던중


불연듯 한진동의 안회장님이 올려놓은 앰프가 생각이 났습니다.


 모노모노로 제작된 녀석인데 트랜스 규격을 넉넉히 제작하면 8핀 모든 진공관을 사용할 수 있는


앰프 설계였는데요. 확장성 면에서 여러 출력관을 즐기면서 양질의 음을 들을 수 있는 설계라


제가 다시 말씀드려 300B도 좋지만 다양한 출력관을 경험할 수 있는 설계로 제작을 하는것이 어떤지


말씀드렸고 괜찮다 생각된다 하셔서 방향을 바꾸어 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8핀 모든 출력관을 사용하려면 넉넉한 규격의 트랜스는 필수입니다.


그래서 트랜스를 넉넉히 제작을 했는데요.


 전원 트랜스는 96코어에 300ma, 초크 6A로 초크는 76코어에 5헨리 250ma, 그리고 출력 트랜스는


85코어에 8K로 빈티지 모노 전용 스피커에 사용되기 때문에 2.5옴, 6옴 그리고 제가 말씀드려 요즘


스피커도 붙일수 있게 8옴 아웃을 추가하여 3아웃으로 맞추었습니다.


 이 트랜스 규격으로 바로 여기에다가 출력 트랜스만 추가하면 스테레오 구성이 가능한 정도로 넉넉하게


제작을 했습니다.


트랜스 주문하고 받아오고 나서 알루미늄 판을 구입 이번에는 무게가 꽤 나가는 트랜스라 전의 1.5T


로는 무리라 생각하여 2.5T로 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안회장님 제작처럼 절곡까지 마치고 나서


밑판은 두께와 상관 없기 때문에 1.5T로 제작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몇일뒤 궁금한 점이 있어 트랜스 제작을 한 일신 전기를 찾아뵈었는데 우연하게 커트코어 트랜스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커트 코어 주문이 되는것을 확인. 전에 제작한 Z코어 출력 트랜스가 나쁘진 않지만


그보다 상급이라고 말하는 C코어 출력트랜스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드려 형님께 추가금이 발생하지만 더 상급의 C코어 트랜스를 추가로 제작해서 이걸로


제작하는것을 추천드려서 다시 C코어 트랜스를 주문했습니다. 그 김에 저도 펜더 챔프 앰프용 커트코어


트랜스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최대한 잡음을 억제하고 좋은 소리를 위해서 처음으로 출력 트랜스의 몰딩을 시도했습니다.


케이스는 구입한 것이 아니라 알루미늄 판을 이용해서 제가 제작을 했는데요. 제가 가입한 다음 카폐


회원이신 윤선생님이 알루미늄 판으로 몰딩 케이스를 제작하시는것을 보고 저도 제작을 해 봤습니다.


몰딩 케이스 제작후 아크릴 실란트를 이용하여 몰딩을 했습니다.


 

케이스 배치를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몰딩 케이스를 제작해서 예상보다 커지긴 했지만 장착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구성으로 생각대로 잘


되어서 바로 아노다이징 업체에 케이스를 맞겼습니다.


 

이제 부품 장착.


 특별히 힘든 부분은 아니지만 지루하면서 실수가 용납되지 않은 부분인데 역시나 제작하다가 배선에서


한곳 오류를 발견하고 다시 디버깅.... 페달과 달리 치명적인 고압 전류를 사용하는 앰프다 보니


제작 오류는 한방에 앰프를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또 한번 설계도와 비교해서 잘 살펴봅니다.


 이번제작에서는 전작에서는 오일콘을 썻지만 이번엔 유창의 적층을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적층을 사용하면 넓은 주파수 대역과 빠른 반응으로 출력시 다이나믹함을 느끼기 좋기


때문에 좋은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제작시 부담도 없습니다.


 인풋 케이블은 당연하게 전에도 사용한 오플의 FRH-620W입니다.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의


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항상 진공관 앰프 내선의 발란스 케이블은 이 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부하 저항은 전 제작처럼 시멘트 저항을 쓰지 않고 저항들을 병렬로 구성하여 제작을


했는데 이 앰프의 경우 kt88같은 출력관의 사용시 꽤 강한 부하가 걸리므로 안전하게 시멘트 저항


보다는 병렬로 구성하는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에 이렇게 제작을 했습니다.


 

배선은 전에 말씀드린것처럼 전원선들은 모두 꽈서 놓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원선은 다른선과 접촉을 피하는것 역시 중요한데요. 그리고 어스의 경우 1점 어스로 처리하는것이


좋습니다.


전원부는 이번에는 브릿지 다이오드를 이용하여 정류부를 제작했습니다.


 

완성된 내부의 모습입니다.


전해들은 국산 105도 전해로 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톤부의 저항은 빈티지 카본콤포지션 저항과


실버마이카를 이용하였습니다.


 커플링은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유창의 PPY급 캐패시터를 사용하여 빠른 반응과 넓은 주파수를


표현하도록 셋팅을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테스트.


처음으로는 8핀중 가장 약한 출력의 6V6과 동등관인 러시아 군용 6P6S.


초단관으로는 제가 다량 구입한 러시아 군용 6N1P.


제가 제작한 진공관 앰프와 비교될 수 없는 멋진 음... 한방에 제 앰프가 오징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커트코어의 위력이 한방에 느껴지는 압도적인 넓은 주파수 대역. 고음과 저음이 고루 퍼져 나오는


부드러움에 놀랐습니다.


 다시 6P6S를 제거후 6L6의 동등관인 러시아 군용관 6P3S를 꼽아놓고 감상...


이건 뭐 룸이 넓어지면서 모든 악기의 윤곽이 선명하게 들립니다.


 한마디로 전에 제작한 제 6V6과 급이 다른 앰프입니다.


왜 커트코어가 요즘 선호되는지 정말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모노 앰프임에도 제 스테레오 진공관 앰프보다 공간감이 월등하게 좋고 음색은 빼어나기 이를때


없었습니다.


 완성후 몇일 뒤 주인이 되시는 형님께서 픽업을 위해 방문.


제가 EL34와 6V6을 가지고 와서 청음 해보자고 말씀드려서 항아리 빈티지 6V6을 장착.


소리가 감미롭습니다. 흔히 6V6을 꾸밈없이 솔직한 음색의 시골처녀의 음색이라고 하는데


이 소리는 항아리관처럼 요염한 목소리의 여자처럼 멋지게 들려줍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빈티지관이라 출력이 약해 룸이 작았습니다.


 다시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EL34. 이녀석은 서유럽관의 정수라고 불리우는 지멘스의


제품이었습니다. 출력과 동시에 힘은 당연하고 역시 매력적인 음색이 쫘르르...


 개인적으로 6P3S와 EL34를 꼽았을때 힘과 룸 소리가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형님께서 6L6이 없으시다고 하셔서 제가 가지고 있던 6P3S를 드렸습니다.


양도되고 나서 근 몇일간 들었던 앰프가 사라지고 나니... 분명 진공관 앰프가 2개나 있는데


꼭 앰프 1개를 뺐긴것처럼 허전하고 남아있는 녀석들이 초라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어서 만들어야겠다... 이생각뿐입니다.


 물론 커트코어로 제작해서 좋기도 했지만 비단 이것 한개만으로 좋아졌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여러 요소들이 만들어져 좋은 소리의 앰프가 탄생했지만 그 점을 가만하고서라도 커트 코어


출력트랜스는 꼭 써봐야 한다고 강추합니다.


 아... 일단 이 앰프를 제작 전까지 당분간은 이 앰프 소리를 그리워 하며 지내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