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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Vox AC15cc1 (복스 에이씨15씨씨1)

by Feelstar 2021. 1. 16.

 이제 혹한을 지나 새해의 첫달도 중반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도 점점 잡혀갑니다.

 

겨울의 혹독함도 이제 그 절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전염병도 잦아들겠지요. 모두 힘내시길 빕니다.

 

 

 중고 악기 장터를 사실 그렇게 자주 들어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은 그래도 하루에 한번정도는 제가 눈여겨 볼 악기들 몇몇개 때문에

 

들어가곤 하는데요. 그 중 AC15는 사실 제가 계속 보고 있던 앰프중 하나 였습니다.

 

이유는 작년 내내 Vox AC15cc1 2개 정도가 주인 없이 이곳 저곳 옮겨다니는 것을 봤었는데 가격도 25만원으로 저렴하게

 

나왔고 그리고 두대 다 미국에서 구입해서 가져온 것이라 120v라는 점이었는데요.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저렴하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오래 가지고 있었던 Vox Night Train 앰프를 처분했는데요. 이유는 좀 더 상급 기종인 AC15로 업글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구체적으로 AC15를 구입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중고 악기 장터 보다가 괜찮은 것이 있으면 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나이트 트레인이 소리는 꽤 괜찮은 앰프였고 오렌지 타이니테러 이후 도시락 박스 앰프들이 우후죽순 나왔을 시절에 나왔던

 

앰프답게 무게나 부피도 상당히 적은 편이라 편의성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탑 부스트 채널이 토글 스위치로 되어 있다든지 같은

 

편의성이 떨어지고 풋스위치를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던지 같은 치명적 단점도 있어서 고민하다가 좀 더 상급 기종인

 

AC15로 갈아타기 위해 일단은 처분을 하고 상황을 보던중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저도 지갑을 닫고 생활하다보니 이렇게

 

구입이 미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복스 앰프에서 탑부스트와 리버브 트레몰로 이렇게 종합 구성되어 있는 앰프는 정말 탁월한 가변성으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비단 패스파인더만 봐도 12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위의 3구성이 모두 갖춰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고 소리도 TR앰프중

 

우수했기에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Vox AC15cc1가 주인없이 2대가 계속 옮겨가고 있는것을 포착했고 그 중 1대를 드디어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이렇게 방황하던 누 퍼즈 와 주인분께서 이 Vox AC15cc1도 팔고 계셔서 같은 분에게 연속으로 2번이나 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Vox AC15cc1에 대해 말씀드리지만 2004년까지 제작된 Vox AC15TB 시리즈를 대신하여 나온 제품으로 2005년에 정식으로 첫

 

선을 보입니다.

 

 요즘 판매되는 Vox Vox AC15c1과 Vox AC15TB의 사이에서 판매됐던 제품으로 복스가 일본 Korg에 인수됨으로 저렴한 모델을 많이

 

생산하는 기조로 정한 Korg가 아시다시피 저가형인 패스파인더 시리즈를 1999년에 한국에서 제조하면서 첫선을 내보였고

 

2005년에는 AC 씨리즈에도 가격을 낮춘 모델인 Vox AC CC씨리즈를 내보이게 되는데요.

 

CC의 뜻은 Custom Classic의 약자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구입한 Vox AC15cc1으로 좁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Vox AC15cc1는 채널이 1개 입니다. 보통 AC15들은 클린 채널과 탑 부스트 채널 2개의 채널로 구성되어 있는 모델들이 많은데

 

이 모델은 클린 채널을 제거하고 탑 부스트 채널을 집어넣고 특이하게 마스터 볼륨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렇기에 탑 부스트 볼륨이

 

원 볼륨으로 작동하고 마스터 볼륨으로 2중 볼륨 구조로 되어 있어서 감쇄기 없이 적은 볼륨으로 연주가 가능하다는 이론적인

 

기능이 있습니다만 ... 워낙에 소리가 크고 낮은 상태서 볼륨 조정이 갑자기 확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에 그냥 감쇄기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공관 구성이 초단관 12ax7 2개 즉 초단 1개 위상 변환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린채널이 있다면 한개의 초단관이

 

더 추가됐을 테지만 가장 기본 구성인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출력관은 영국 앰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EL84가 푸쉬풀로

 

구성되어 있어서 2개가 있습니다. 영국 기타 앰프 맛은 역시 EL84, EL34의 소리지요.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한 것은 비단 이것뿐 아니라 정류 방식도 솔리드 방식 즉 1n4007 다이오드 2개로 100원에 마무리.

 

이것은 Vox AC15c1과 같습니다.

 

좀 더 비싼 커스텀 모델 같은 경우 정류관 5Y3이 사용되지만 역시 이 앰프는 다이오드 정류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발열을 줄일 수 있는 장점과 단가를 줄일 수 있는 2가지 이득이 있지만 정류관을 사용하면 소리가 좋더라 다른 진공관 생명이

 

길어진다더라 같은 주장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전 발열 때문에 다이오드 정류를 더 선호합니다.

 

재미있는것은 Vox AC15cc1에는 복스의 VFS2A 풋 스위치를 앰프구입하면 그냥 줬는데 Vox AC15c1은 별매라는 점입니다.

 

 앰프 스피커는 그동안 복스에서는 꾸준히 셀레스쳔의 제품을 받아 사용해왔는데 Vox AC15cc1에서는 Wharfedale에서 특 발주한

 

gsh-1230 speaker를 탑재 합니다. 이것은 그래도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따로 중고로 판매가 되면 대략 50불 정도의 가격에

 

많이 거래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Vox AC15cc1X는 스피커를 셀레스쳔 블루 알리코 스피커를 장착했는데

 

가격이 딱 스피커 가격만큼 비쌉니다.

 

 복스 앰프는 역시 탑 부스트입니다.

 

이 탑 부스트덕에 수많은 락커들이 애용하는 앰프로 불리울 수 있었는데요. 부스트 볼륨과 트레블 베이스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복스 앰프를 락킹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은 바로 이 탑 부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앰프는 리테일 가격 899불. 스트릿 가격 600여불 정도에 판매가 되었고 역시 저가를 목적으로 발매가 되어서 파워 스위치와 스탠

 

바이 스위치가 그냥 일반 가전제품에 달려있는 볼품없는 스위치로 되어 있고 인디케이터 역시 조그만 5mm LED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선 별로 할말 없네요...

 

 이 앰프에서 재밌는것은 바로 트레몰로와 리버브 입니다.

 

뭐가 재밌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바로 이 Vox AC15cc1에 장착된 트레몰로와 리버브는 모두 솔리드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즉 리버브는 리버브 탱크가 없고 트레몰로 역시 진공관 트레몰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요즘 Vox AC15c1에서도 마찬가지로 진공관 트레몰로는 들어있지 않지만 이 모델은 리버브 탱크가 달린 스프링 리버브라는

 

점입니다.

 

 사실 리버브가 디지털로 달려 있는것 까지는 좋은데 이 앰프가 하이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나쁘게 말하자면 쏘는 음이 지나친

 

앰프다 보니 디지털 리버브와 겹쳐지면 가정집같은 좁은 곳에서는 리버브가 하울링을 유발 시켜 버려서 정말 짜증나는

 

상황을 연출시켜 버립니다.

 

그럼에도 스프링 리버브에서는 들을 수 없는 깊은 공간감을 내어준다는 점에서는 괜찮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라리 패스파인더에

 

달려있는 플라스틱 리버브 탱크라도 달아서 스프링 리버브를 달아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의외의 복병은 트레몰로인데 주로 복스 AC씨리즈를 사용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많이 사용하는 상당히 연하게 트레몰로를 사용하는

 

고스트 트레몰로 설정을 하여 연주가 가능한 트레몰로 였습니다. 가끔 어떤 트레몰로는 고스트 트레몰로 설정이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행이 Vox AC15cc1 장착 트레몰로는 역시 이 고스트 트레몰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복스 앰프는 탑 부스트와 고스트 트레몰로

 

때문에 사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역시 Vox AC15cc1역시 발군입니다.

 

물론 이펙터로 깊이 걸어 일반적 트레몰로 사운드도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진공관 트레몰로에 비하면 깊이는 좀 없는 편입니다.

 

 뒷면을 보면 요즘처럼 가로로 짹이 되어 있는게 아니라 새로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 앰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요즘은 많은 앰프들이 가로로 되어 있는데 역시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더 불편한것은 진공관이 오픈되어 있지 않아서 진공관을 교체해야 할 때 캐비넷을 분리해야 합니다. 이점 역시 아쉽네요.

 

그럼에도 좋은것은 측면에 스피커 인피던스 셀렉터가 있어서 16옴과 8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측은 풋 스위치짹과 전원짹입니다.

 

이 앰프를 가지고 오자마자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WGS Blackhawk Alnico 스피커에 연결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탑 부스트 1채널 앰프답게 트레블 부스터가 장착되어 있는 앰프처럼 하이가 정말 쎕니다.

 

전 주인분이 이 하이를 줄이기 위해 Bright Cap Mod를 해놨다고 하는데 역시나 하이가 쎈 정도가 아니라 진짜 소름돋게 강합니다.

 

그리고 출력이 어찌나 쎄던지 진짜 15와트라고 써놓고 실 출력은 30와트 진공관 출력 앰프같다고 한것처럼 정말 강력합니다.

 

무게도 복스 진공관 앰프답게 25Kg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Fender Blues Deluxe 40와트 앰프보다 고작 5Kg 적습니다.

 

부피도 거의 비등하고 약간 작은 정도인데요. 역시 복스 앰프 명성답게 무겁고 큽니다.

 

개인적으로 대부분 AC30을 더 많이 봐왔던지라 사실 AC15는 이정도 크기가 아닐꺼라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 정말 크네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트레블 부스트 걸린 복스 앰프 1채널 소리이기에 하이가 엄청납니다.

 

거기다 힘은 거의 동급 15와트급에서는 최강이라 생각되는데 집에서 감쇄기를 걸고 스피커를 바라보고 연주하면 자동 하이 하울링이

 

삥 하고 울립니다. 정말 미친 사운드가 제대로 쏟아지는 정말 브리티쉬 트레블 부스트 앰프 사운드가 제대로 납니다.

 

아마 같은 영국 앰프인 마샬의 기름지고 베이시 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생각하다 Vox AC15cc1를 들으면 정말 이질감이 느껴질 그

 

사운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퍼즈 페이스와 궁합도 괜찮지만 의외로 퍼즈라이트와 궁합이 더 대박이었습니다.

 

둘다 하이가 좋은 앰프와 퍼즈라 이 조합이 어떨까 했는데 정말 락킹하고 미친 사운드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상당히 사이키하면서

 

강력했는데요. 제가 추천드릴 조합은 의외로 퍼즈 라이트가 최고 였습니다.

 

 제가 다시 복학하고 IMF를 이겨낼 2000년에 처음 패스파인더가 발매되고 아마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품으로 발매된 복스 앰프는

 

바로 패스파인더라 기억합니다.

 

그 이전 90년대는 정말 마샬 아니면 펜더 앰프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마샬 JCM800이나 900아니면 한국서 제작한

 

형편없는 벨브스테이트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접했던 라이브를 위해 대여했던 AC30을 보고 왜 이건 손잡이가 양쪽으로 되어 있지 하면서 혼자 들려다가 깜짝 놀라고 다시 라이브

 

에서 그 강렬한 탑 부스트 소리에 다시 한번 놀랐던 기억이 바로 20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발매된 패스파인더의 소리를 듣고 감탄하고 나이트트레인을 켜고 연주하면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못구할 것은 없는 시절... 복스 앰프도 돈만 있다면 이제 구하는것은 어렵지 않고 흔한 기타 앰프지만 제가 20대때

 

그 목마름 그것은 나이먹은 지금도 채워지지 않은 목마름입니다.

 

이제 Vox AC15cc1를 만나면서 재밌게 그 목마름을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거 같네요. 역시 복스 특유의 락킹함.. 바로 AC시리즈에서만

 

느낄수 있는 락킹함이 이런것이구나 제 작업실에서 재대로 곱씹으면서 지낼 생각입니다.

 

 이제 이 앰프도 드디어 주인을 만났네요.

 

비틀즈와 퀸을 사랑하신다면 그리고 브릿팝을 연주하시면서 강렬한 락의 사운드를 좋아하신다면 Vox AC15cc1  대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