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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Rosac Nu Fuzz Wah (로삭 누 퍼즈 와)

by Feelstar 2021. 1. 3.

 

 코로나로 점철된 2020년이 가고 2021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무서운 이 전염병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작년 8월에 전 Nu Fuzz의 자작기를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퍼즈를 제작하고 나서 얼마나 오리지널과 비슷한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얼마전 재 발매가된 버전을 구하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중고 악기 거래 사이트에 보니 Nu Fuzz Wah가 작년 내내 주인없이 이사람 저사람으로 옮겨 다니면서


장터에 나온것이 있었습니다.


저도 Nu Fuzz를 자작하고 나서 이 것을 눈여겨 보고는 있었지만 사실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요즘 중고 악기 거래를 꺼려할


많은 거래를 한지라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한번 운에 걸어보자 하고 중고 거래를 통해 드디어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던


이녀석을 제 품에 넣었습니다.



 파시는 분께서 가변저항에 있는 년도를 추정해서 69년도 것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대략 60후반


70초반 제품이라 예상은 갑니다. 그냥 편의상 저도 69년에 제작된 것이라 부르고는 있습니다.


의외로 사진보다는 상태가 양호하고 와와의 상태도 괜찮고 퍼즈 노브들도 잡음없이 잘 작동해서 받고 나서 그나마


마음은 놓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퍼즈와는 퍼즈라이트를 제작한 Ed Sanner의 2번째 퍼즈로 첫 퍼즈인 Fuzzrite가 큰 인기를 끌었고


모스라이트를 나온뒤 새로운 회사인 Rosac Electronics로 이적하고 나서 새로 설계를 짜서 제작한 것이 바로 Nu Fuzz


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Fuzzrite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잊혀진 퍼즈로 그렇게 지나게 되었는데요.


90년대 얼터너티브 락 이후로 다시 빈티지 퍼즈들이 각광을 받은 시기에 다시 재조명이 되면서 Nu Fuzz는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고 얼마전에는 Hallmark Guitars에서 다시 Ed Sanner를 모셔와 한정판으로 다시 Nu Fuzz를 발매합니다.


저도 사실은 이 재발매 제품을 구입할까 생각을 했는데요. 마침 이렇게 한국에서 중고로 빈티지 Nu Fuzz Wah를


판매해서 제가 구입을 했습니다.



 이 퍼즈와는 아시다시피 블랙 키스의 Dan Auerbach의 메인 퍼즈로 유명합니다.


Dan Auerbach은 Shin-ei Companion fuzz와 바로 Nu Fuzz Wah (와와는 고장나서 사용하지 않고 퍼즈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러시아 그린 빅머프 3개의 퍼즈를 사용하는데 사실 재발매된것도 바로 Dan Auerbach의 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 퍼즈를 Fuzzrite와 많이 비교를 하시는데 설계도 조금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조금 다른 퍼즈입니다.


엄밀히 말해 Fuzzrite가 전형적인 빈티지 퍼즈를 지향한다면 이 Nu Fuzz는 퍼즈와 디스토션의 과도기 성격을 갖은 제품이라


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소리 성향이 생각보다 Fuzzrite와 닮은 점은 없고 두 퍼즈의 공통점이라는것은 아무래도 Ed Sanner의 설계답게 퍼즈는


고정이고 볼륨과 톤을 컨트롤 한다는 점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퍼즈라이트가 톤에 따라 퍼즈양이 달라지지만 이 Nu Fuzz는 톤만 바뀌고 퍼즈양은 불변이라는 점이 크게 다릅니다.


제가 구입한 Nu Fuzz Wah는 거기에 Rosac의 Wah가 포함된 모델인데요.


의외로 와와의 소리가 매력적입니다. 전형적인 60-70년대 마이너 로파이 와와 소리를 잘 내어주는데 Vox 846같은 매력적인


소리가 아닌 꾸왁우악 하는 로파이 와와를 정말 맛깔나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재밌는것은 위에 사진처럼 온오프 스위치가 있어서 퍼즈와를 사용하지 않을때 끄기만 하면 건전지의 누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꼭 퍼즈 라이트 온 오프 스위치같은 기능인데요. 이게 은근히 편합니다.


그러나 인 아웃풋 짹이 한곳에 몰려 있어서 다른 이펙터와 같이 쓰기 정말 불편하게 되어 있는 점 역시 전형적인 빈지티 페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비교의 시간....


제가 제작한 누퍼즈와 오리지널 누퍼즈와의 퍼즈비교....


어짜피 같은 설계로 제작된 퍼즈라 크게 소리 성향이 다르거나 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오래된 퍼즈다 보니 약간 완숙한 소리가


나는데 반해 제가 제작한 누퍼즈는 좀 더 젊은 소리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나중에 시간 나면 간단한 샘플 작업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요즘 은근히 빈티지 퍼즈와 와와를 구하기 힘든데 이렇게 한방에 구할 수 있는 Nu Fuzz Wah를 구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생각합니다.


저도 Fuzzrite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Ed Sanner의 오리지널 작품을 이렇게 소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들어본 저보다 더 나이 많은 퍼즈와의 소리는 2020년 코로나로 암울했던 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준 소리중 하나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