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및 모디

Tonebender MK1 (톤벤더 마크1) 자작기.

by Feelstar 2021. 2. 14.

 설날 연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저도 코로나 때문에 조용하게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친지도 못 만나고 성묘도 못하실 텐데 심심한 위로 말씀

 

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 전합니다.

 

 

 사실 블로그 초기 제가 많은 톤벤더를 자작하면서 MK1은 제작기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제작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제작은 했지만 저의 성에 차질 않았고 다른 분께 양도가 되어서 자작기를 올릴 새도 없이

 

저의 손에 떠난것을 자작기를 올리기도 그렇고 해서 올리지 않았는데요.

 

그렇다 보니 MK1 빼고는 거진 다 제작을 했고 자작기도 있는데 이것만 없기도 하고 예전과 달리 많은 게르마늄 티알도 가지고 있어서

 

제대로 만들어보자 생각이 들어 이번에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케이스는 오리지널처럼 최대한 심플하게 꾸리자 생각해서 간단한 로고와 톤벤더 마크1의 상징인 금색으로 도색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제대로 마르지 않을 것을 가만해서 도색하고 4일간 말렸습니다.

 

 기판은 카본 필름과 필코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콘덴서는 필코의  MKT를 사용하였고 전해는 오디오 그레이드 삼영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바이오스 트림팟을 설치하긴 하였으나 8.2k 저항과 같은 값으로 맞춰 놨습니다.

 

특이한 것은 완전 빈티지처럼 180K 저항을 사용한 것이 아닌 470K 저항을 사용하였는데 요즘 리이슈 되는 페달들 대부분이

 

이렇게 설계를 해서 저도 470K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티알의 바이오스를 잡는데 더 용이하다고 합니다.

 

TR매칭은 MK2나 다른 톤벤더와 다르게 정말 힘든데요.

 

MK1의 경우 심하면 소리가 아예 제대로 나지 않거나 툭툭 끊기 듯한 소리가 나기 마련이고 단순하게 HFE만 맞춰서 세팅해도

 

소리 정도는 나는 MK2나 여타 다른 퍼즈와 다른 까다로움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리지널은 T1에 OC75를 T2, T3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나온 2G381을 사용합니다.

 

톤벤더의 아버지 게리 허스트의 말로는 톤벤더의 기초가 되는 깁슨 마에스트로 퍼즈의 티알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합니다.

 

최대한 이 녀석들과 비슷한 제원의 티알을 이용하여 매칭 하는 것이 좋은데 재미있는 것은 리키지 값 즉 누설전류값도

 

매우 중요한 요소를 담당합니다. 그래서 MK1은 리이슈도 적고 자작한 것도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에는 최악의 조건을 갖은것이 바로 톤벤더 마크1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참조하자면 톤벤더 마크 1을 카피한 Zonk Machine과 깁슨 마에스트로 퍼즈의 자료까지 찾아보고 최적의 티알을 찾아야 합니다.

 

참고로 Zonk Machine의 경우 Oc44와 OC75 그리고 TI A02 650 TR이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많은 클론에는 MP20도 사용되고 OC76등도 사용을 하고 있네요. 2G374도 많이 사용되고 OC 시리즈는 정말 다양하게 사용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MP20으로 세팅을 했는데 매우 준수한 사운드가 나서 일단 리키지와 증폭률만 잘 맞춰 준다면 소리는 잘 나오는 편입니다만

 

의외로 이것을 맞추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최종으로 SFT307, GS109, AC128로 셋팅을 했는데 참고로 믹 론슨의 사운드와 가장 비슷하게 세팅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아서

 

세팅하다 보니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제작이 되었습니다.

 

 보통 톤밴더 MK1을 흔한 퍼즈로 인식하시는 분들도 꽤 되시는데 의외로 오리지널의 숫자는 매우 적습니다.

 

게리 허스트가 밝힌 바로는 시제품인 나무 케이스 버전은 10대. 금색 버전은 단 50대만 제작이 되었고 지금 현존하는 금색 톤벤더는

 

30대가 안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리 허스트가 감독하여 재 발매된 버전조차도 겨우 50대,

 

나무 버전 역시 50대만이 제작되어발매된 상태입니다.

 

그렇다 보니 퍼즈를 주로 제작하는 공방들도 MK1을 많이 제작할 것 같지만 위의 티알 매칭의 어려움으로 인해 한정으로만 제작되어

 

매우 소수만이 돌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다행히 예전과 달리 다양한 게르마늄 티알이 있고 모두 정밀 측정하여 놓은 상태라 어렵지 않게 매칭을 할 수 있었지만

 

소량의 티알만을 가지고 톤벤더 MK1의 제작을 하신다면 거의 실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제작 난이도는 극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톤벤더 MK1을 논할 때 뺄 수 없는 뮤지션이 있습니다.

 

바로 믹 론슨인데요. 얼마 전 믹 론슨 시그니처 톤벤더 MK1도 발매가 된것처럼 그는 사실상 톤벤더 MK1을 세상 밖에 소개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K1을 사용한 뮤지션은 야드버즈 시절의 제프 벡, 그리고 후의 피터 타운젠트인데 두 명 모두 67년에 마샬 슈파 퍼즈 (톤벤더 마크2와

 

매우 유사합니다)나 톤벤더 마크2로 바꾸었고 재미있는 사실은 피터 타운젠트가 슈파 퍼즈를 구입하고 가게에 판 톤벤더 MK1은

 

한 금발 젊은이가 사갔는데 바로 그 금발 젊은이가 믹 론슨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피터 타운젠트가 사용한 톤벤더 MK1과 믹 론슨이

 

데이빗 보위와 같이 활동할때 사용한 톤벤더 MK1은 동일한 퍼즈라는 사실입니다.

 

이 퍼즈는 데이빗 보위의 전성기 시절의 곡들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 The Spiders From Mars 나 Pin Ups에서 들을 수 있는 퍼즈 사운드는 바로 톤벤더 MK1의

 

그 원초적 사운드 그것입니다.

 

믹 론슨은 Jen의 크라이 베이비와 톤벤더 MK1 그리고 그의 상징과도 같은 칠을 벗겨낸 깁슨 레스폴을 가지고 데이빗 보위와 함께

 

지금도 명 앨범이라 불리는 명작들을 녹음했고 같이 공연을 가졌습니다.

 

저도 요즘 다시 데이빗 보위의 초기작들을 들으면서 믹 론슨의 기타 소리에 매혹되어 Tonebender MK1을 다시 제작해 보자는 생각

 

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작된 톤벤더 마크 1의 소리를 되도록이면 깁슨을 가지고 연주할 때 믹 론슨의 사운드와 비슷하게

 

낼 수 있도록 TR매칭을 했습니다.

 

소리는 정말 좋네요. 역시 제대로 만든 퍼즈 소리는 내기는 힘들어도 제작되고 난 뒤 들어보면 정말 짜릿합니다.

 

이런 맛에 제가 퍼즈를 제작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