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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Roger Mayer voodoo-1 Clone (로저 메이어 부두 1 클론)

by Feelstar 2015. 11. 25.



 사실 제가 어렸을적, 로저 메이어의 2번째 시즌 이펙터들이 수입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최초로 정식 수입된 로저메이어 이펙터들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수입이 됐었는데요.


로켓 시리즈와 달리 사각형의 Voodoo-1도 그 당시에 수입이 됐었는데 진짜 그 당시에 무지하게 비싼 이펙터였고


물론 제가 꿈에서나 살 수 있었던 그 이펙터의 추억은 씁쓸하고 달콤했던 첫사랑처럼 지금도 아리게 다가옵니다.



 

 아시다시피 Fuzz Guru로 불리우는 Roger Mayer는 Jimi Hendrix의 이펙터를 개조 제작해준 인물로


유명합니다. 흔히 유명한 옥타비오를 제작한 인물인데요.


안타깝게도 27살에 세상을 떠난 지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그가 이펙터 생산을 안하고 은둔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이펙터를 본격생산하면서 여러 모델들이 나왔는데요.


기존의 퍼즈와는 다르게 새로운 설계와 현대의 부품을 이용하여 제작을 하는 그를 보고 왜 복각을


하지 않느냐는 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요즘 나오는 부품이 예전 핸드릭스 시절보다 더 좋고


설계도 기존의 설계를 보안해서 나온거라 더 우수해서 굳이 예전껄 복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네요.



 

 솔직히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저도 이 이펙터를 가지고 싶었으나 엄청난 가격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저 부러움의 이펙터로만 끝나는가 싶었지만 세월이 지나 이젠 이펙터들을 제작하는 취미를 갖고 난 뒤로


항상 이 부두1은 꼭 만들어봐야될 이펙터중의 하나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중 이번에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은 쉬운편은 아닙니다. 역시 간단한 설계의 이펙터가 아닌만큼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중급자정도면


도전할 정도의 난이도 입니다.


 저는 일단 집에 있던 부품들을 수급하여 제작을 하였습니다.




 요 이펙터는 1개의 OP AMP와 2개의 NPN Silicon TR로 이루어진 이펙터입니다.


OP Amp는 RAT애서 명성을 떨친 LM 308N 이 장착되고 TR은 Big Muff에 사용되는 BC549가 장착되는데


Voodoo-1의 독특한 사운드는 바로 이러한 독특한 조합의 결과라는점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TR로만 제작된 디스트들과 달리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LM308N과의 조합이 기대되는 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케이싱 하기 전 제대로 사운드가 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임시로 사운드를 들어보는데 이상없는것을 확인하고


배선을 끝마쳤습니다.


 차근히 제작만 한다면 까다로운 부품도 없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제작이 가능한 수준이고 부품도 구하기 쉬운


제품이라 어렵지 않게 제작을 끝마칠 수 있었네요.




 여지것 로저 메이어의 이펙터를 사용해서 불만족 스러운 제품이 없었고, 그의 제품들을 만들어봐서도 실망한


제품이 없었던지라 이 부두1을 제작하면서 기대감은 더더욱 높아져 갔습니다.


기판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1590B케이스에 딱 들어가네요.



 

혹자는 이 이펙터를 가리켜 오버드라이브라고 하고 혹자는 이 이펙터를 가르켜 퍼즈라고 합니다.


또 어떤이들은 이걸 가지고 앰프게인 시뮬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이들은 이걸보고 디스토션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평가가 이 이펙터를 만들게 하는 이유중 하나였는데 드디어 궁금증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연결 ...


재미있는것은 일단 이 이펙터의 디스트양이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2TR에 OP AMP까지 있는 이펙터의 디스트양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매우 적은 양의 디스트에 놀랍니다.


괜히 혹자들이 오버드라이브라고 하는것이 아니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12시까지 올리면 아주 약한 드라이브 사운드


3시까지는 하드 드라이브, 3시가 넘어가면 디스트, 퍼즈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데 전체적인 양은 결코 많은 편이


아닙니다. 거기다 하모니는 풍부하지만 디스토션처럼 정돈된 느낌까지 줘서 매우 깔끔한 느낌입니다.


거기다 톤 노브의 가변양이 상당한 편으로 톤 넓이가 꽤 넓습니다. 거기다 톤의 변화가 큼과 동시에 이것이


볼륨양의 차이까지 줄 정도라 예전 톤이 달린 이펙터의 컨트롤같이 톤 하나만 움직여도 전체적인 디스트양이나


음량의 차가 따라서 틀려집니다.




 거기다 더불어 요 이펙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미 헨드릭스가 만일 살아 있다면 만들어줄 이펙터라는


컨셉에 매우 충실한 이펙터이니 만큼 옛 초기 게르마늄 퍼즈의 사운드의 뉘앙스를 머금고 있는


80년대 디스토션의 선율이 느껴집니다.


거기다 지미 헨드릭스의 주특기인 와와페달과의 궁합은 여타의 로저 메이어 퍼즈들과 비교해서도


매우 발군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스트양이 적고 애매한 양이라 사실 적당히 실망을 했었는데 그에 반하여 와와 페달과의


궁합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로저메이어의 설계라는 생각이 다시 느껴집니다.


거기다 오피앰프사운드에서 나오는 부두1 제작 당시의 80년대 메탈의 향취까지 베어나오는


디스트음은 이것을 단순히 퍼즈다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사운드입니다.




 비슷한 계열의 몽구스 퍼즈나 스핏 파이어 퍼즈의 1TR 1OP AMP 퍼즈들의 두툼하면서 디스토션과 퍼즈의 중간


사운드와는 다르게 담백하면서도 와와와 궁합이 좋고, 톤 콘트롤의 폭이 큰 VOODOO-1의 사운드는 어찌보면 사실


제가 예상했던 사운드와는 사실 거리가 있음에도 요 이펙터의 매력은 현대화된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지미 헨드릭스의


향취라는 점입니다.


 역시 지미 헨드릭스의 이펙터를 모디 개발해준 퍼즈의 구루 Roger Mayer의 설계는 역시 헨드릭스의 정통 사운드의


핵심이었고, 그러한 유산 위에 좀 더 현대적인 맛을 입힌 완성품이 바로 Voodoo-1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단순히 퍼즈다 오버드라이브다 디스토션이다라고 정의하기 힘든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일단 기존의 퍼즈나 오버드라이브와 다른것에 이질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리의 퀄리티와 그 향취에서 나오는


고풍스러운 맛은 바로 이 Voodoo-1의 장점, Roger Mayer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제작 가능하신 중급 자작자시라면 꼭 제작하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매력적인 이펙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