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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MXR Phase 90 Clone (엠엑스알 페이즈 90 클론) 자작기.

by Feelstar 2012. 2. 26.


페이저는 퍼즈와의 궁합이 아주 좋은 이펙터중 하나입니다.

저도 이미 빈티지 PSK 페이저와 Boss PH-2를 가지고 있지만 크기가 작고, 동작이 간편하면서 건전지 소모는 적은

페이저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MXR Phase 90을 이번 기회에 자작하였습니다.



저항은 필립스 저항과 데일에서 나온 금속 저항, 그리고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고루 사용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저항중 가장 좋은 녀석들을 사용했는데요. 철저하게 테스터기로 측정하여, 오차 0.5%이하로

된 저항들만 고르고 골라 선택하였습니다.


콘덴서는 말할 필요 없이 제가 애용하는 Pilkor MKT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전해 콘덴서는 일제 루비콘과 삼영의 전해 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이번 제작이 크기가 작은 페이저를 자작하는것이 하나의 목적이기 때문에 되도록 큰 부품보다는 작은 부품을 사용해

부피를 줄였습니다.


OP Amp는 용산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TL072의 경우 흔한 OP AMP라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 구입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MXR Phase 90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바로 TR의 매칭입니다.

2N5952가 4개를 사용하는데, 이번 제작을 위해 8개를 구매하였습니다.

많이 쓰이는 TR이라면 더 많이 구입을 하겠지만 이 TR의 경우 많이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Phase 90

제작만을 위해 구입을 했기 때문에 8개만 구입을 했습니다.

소켓 처리를 하고 매칭을 해봐야 겠지만 8개중 4개가 잘 뽑아지리라 생각은 좀 자신은 없지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제작은 페달파X에서 파는 기성품 기판을 사용했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페이저같은  복잡한 자작을 만능기판에 제작해서 힘을 빼는것 보다는

기판 자작을 하는것이 여러뭐로 편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성품 기판을 이용했습니다.


보통 금속 저항의 경우 1%-2% 오차값이기 때문에 사실 쓸때없는 험 노이즈나 잡음이 거의 없는 편으로

상당히 음색이 깔끔하지만 국산 저항의 경우 사운드가 싸한 맛과 금속 저항 특유의 하이 험이 듣기 거북스러워

개인적으로 잘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 자작은 앞서 말한것과 같이, 필립스, 레지스타같은 유럽 저항과 데일 미국 금속 저항을 사용했는데요.

유럽계 금속 저항은 한국 저항의 싸한 맛이나 거슬리는 하이음이 없이 플렛하고, 데일 저항은 중저음이 부드럽게

내어주는 특징이 장점이라 참 좋아합니다.

카본 콤포지션 저항의 경우 보통 오차값이 좀 큰편으로 꼭 테스터기로 측정을 하여 오차값이 큰것은 걸러줘야 하는데

이 오차값과 특유의 잡음이 있는 소리 때문에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구수한 음색과 부드러운 사운드

그리고 하모니 풍부한 음을 내어주기 때문에 애용을 합니다. 다만 카본 콤포지션 저항 구입후 최소 10-20%정도는

버릴 생각을 하고 구입을 해야 한다는 것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아깝다고 10%이상 값차이가 나는 저항을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결코 좋은 사운드를 기대할

수 없지요.


모든 부품을 장착한 기판 사진입니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TR은 소켓을 장착해서 일일히 매칭을 해서 좋은 사운드를 찾아야 하는데요.

Phase 90을 자작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케이스에 딱 맞는 기판 크기인지라 상당히 좋지만 기판 크기가 기본적으로 크기 때문에 케이스 가공을 조금이라도

잘못한다면 좀 짜증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기판 크기이기 때문에 케이스 가공 역시 보통 때보다 더욱 신경 써야

되네요.


가변 저항은 원래 500K C커브 입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것이 없어서 1M 가변저항에 일반 저항을 연결하여,

500K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저항을 써서 가변저항을 만들시 더 정밀한 값의 가변저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작 고수들은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1M가변저항만 있다면 어떤(물론 더작은 값의) 가변저항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1M 가변저항만 사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모두 제작을 마치고 케이블까지 정리한 모습입니다.

사실 자작은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Trim으로 되어 있는 바이오스를 잡는 일과 TR의 매칭을

해야 했는데 재미있는것은 자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다는 점입니다.

바이오스를 잡는 것은 의외로 까다로웠는데, TR 매칭의 경우 이번 제작에서는 8개밖에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칭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을 뿐,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의외로 Trim조정은 까다로웠습니다.

펜더 기타에서 나지 않던 디지털 잡음이 험버커에서 나타나고, 험버커에서 무난했던 페이저 사운드가

싱글 기타에서는 트레몰로 같은 사운드만 나고.....

TR매칭과 Trim잡는데 꽤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잡고 나서의 사운드는 그 고생했던 시간을 보상

받은듯 정말 좋은 사운드로 답해 줍니다.



제작이 끝난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끝을 냈지만 이번 이펙터는 휴대하기 간편한 페이저 제작이라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건전지 소모도

되도록 줄일려고 했는데, 의외로 13mA정도가 나와서 건전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LED를 과감히 제거 하였고,

집에 있던 에이블톤 라이브 스티커를 붙여서 외관을 바꿔 봤습니다.^^

노브도 아세아 전자상가에 있는 노브 가계에서 제가 애용하는 흔한 노브 구입할때 눈에 보여 구입을 했는데요.

위의 사진 노브보다 더 잘어울리는것 같아서 맨 위의 사진에 있는 노브로 교체를 했습니다.

크기 때문인지 가격은 좀 쎄네요^^......




페이저 90의 경우 많은 분들이 모디를 합니다.

대표적인것이 22K저항을 제거하는 모디인데, 물론 페이저가 더 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먹는 장점이 있지만

이번 제작은 콘트롤 하기 편한 1놉으로 그냥 사용하는 MXR Phase 90 을 원한 자작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모디 없이

그냥 제작을 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래도 바이오스 잡는것과 TR매칭인데, 이점이 좀 까다롭네요. 자작하기 편한 페이저는 결코

아니란것을 이번에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소리도 연한 페이저 사운드라 빈티한 페이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 좋아할 사운드지만, 제트 플렌저나

현대의 강력한 페이저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실망할 것 같은 사운드입니다.

 페이저같은 경우 2-3개를 자작하는것이 아니고,

저도 이번에 처음 자작을 해보는데 나름 재미있는 경험을 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