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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Laney Cub 8 Amp (레이니 커브 8 앰프)

by Feelstar 2016. 7. 1.




 칠월의 첫번째날 아주 기록적인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의 집에도 갑자기 내린 폭우에 하수구가 역류를 하여서 피해를 입었는데요. 다행이도 조기에 해결을


하게 되어서 큰 피해가 되는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도 비 피해 입지 않으시길 빕니다.




 얼마전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Marshall Class 5 앰프를 구입해서 따끈한 리뷰를 올려드린적이 있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진공관 앰프를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당분간 앰프 구입은 없을것이다 저도 생각하면서 있었는데요. 중고 장터에 나온 단돈 7만원의 Cub 8


매물글을 보고 도저히 유혹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건 꾹꾹이 중고 가격에 진공관 앰프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인데 그냥 놓치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넘기기 싫어서 바로 또 진공관 기타 앰프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매장에서 구입하는것이 아닌만큼 직거래를 하다보면 별의별 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진상인 사람과 거래하기도 하는데요. 보통 제가 파는 입장에서 보면 가격 다 정해놓고 갑자기


현장에서 절충을 요구하는 사람이 제일 진상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사는 입장에서 진상인 사람은 판매글과 사진을 교묘하게 위장해서 상처난 부위를 잘 안보이게


처리한 사진을 올린다던지. 갑자기 현장에서 없던 고장을 말하는 사람을 들 수 있는데요.


 이번 경우가 딱 그런 경우 였습니다. 갑자기 없던 인조가죽 상처와 앰프 램프가 제대로 불이 안들어온다는


말에 어이가 없더군요. 이런건 글에 올려야 정상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내용 없이 문자를 주고 받을때도


전혀 없던 사실이 이렇게 툭 튀어나오면 진짜 거래 하고 싶은 마음이 달아납니다.


사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갔을텐데 워낙 저렴한 악기고 램프같은 경우 자가 수리가 가능할 걸로 보이기


때문에 인조가죽 상처는 그냥 싸게산 몫이라 생각하고 그냥 구입했습니다.


 다시한번 글올리지만 중고 거래할때 악기 상태를 제대로 올리고 파셨으면 합니다.


요즘들어서 부쩍 이런 거래가 잦아지는데 진짜 난감하더군요. 서로 웃으면서 악기 거래가 항상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행이 제 예상대로 앰프 램프의 경우 어설프게 안에 꼬마 전구를 고정한다고 접착제를 붙여놓은것이


원인으로 접촉불량이 되어 있어서 깜빡거린거였고 간단히 접착제만 제거하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게는 6V6의 징크스가 하나 있습니다.


이상하게 6V6 출력관을 장착한 앰프들은 하나같이 저의 손을 떠나게 되는 징크스인데요.


아시다시피 6V6은 4극 빔관으로 5극관과 달리 미국 앰프에서 널리 쓰이는 출력관 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싱글로 했을때 2.5w부터 3-4W 정도의 소출력 출력관으로 많이 사용하는 진공관입니다.


비슷한 진공관으로 더 출력이 좋은 6L6과 비슷한 성향의 소리를 내어주는데 솔직한 음색으로 유명한데


반대로 말씀드리면 솔직한 음색으로 제작할때 제대로 제작이 안되면 솔직하게 나쁜 소리를 내어주는


진공관으로 유명합니다.


 Fender Champion 600 리이슈 모델 역시 솔직한 음색이 꽤 좋긴 했지만 5W진공관 앰프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소리와 박시한 소리 성향으로 말미암아 처분하게 되었는데요.


 6v6 출력관으로 만든 좋은 앰프는 진공관이 좋아서가 아니라 만든 사람이 진짜 잘 만들어서 나는것이다


라는 말처럼 보통의 6V6앰프들은 저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구입한 6V6 출력관 앰프... 사실 큰 기대 보다는 최소한의 성능을 기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존경하는 뮤지션 Y 형님이 요즘 새로 구입하신 앰프가 Cub 10이었고 (Y형님은 명기 앰프


들도 꽤 많이 가지고 계시는 분입니다. 참고로 제 앨범 리뷰에도 있는 몰라요 프로젝트 앨범에서


서울전자음악단과 같이 작업하신 분이시지요.) 사실 그 이전에도


Cub 씨리즈 앰프가 평이 꽤 좋았던 만큼 제게 걸린 6V6의 저주를 풀어줄 수 있는 앰프가 될수도 있다는


희망정도는 품을 수 있을정도라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일단 전형적인 소형 진공관 앰프 구성으로 초단관 12ax7, 출력관 6V6 각각 1개씩으로 이루어진 5W기타


앰프입니다.


 표기된 출력만 보면 Marshall Class 5와 같은 출력이긴 한데요. 비교 대상으론 적합치 않고 앞서 말씀드린


Fender Champion 600이나 Blackstar의 Ht-5와 비교할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은 앰프입니다.


가격은 보통 미국에서는 200불 내외 영국에서는 150파운드 내외로 보통 한국돈으로 20-25만원정도


가격인데 재미있게도 중국 생산품이라 그런지 한국 가격은 이보다 저렴한 13-14만원정도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특징적인 하나는 보통의 소형 앰프들이 스피커 아웃이 없는데 반해서 따로 캐비넷을 운영할 수 있게 8-16옴


을 지원하는 스피커 아웃이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내장되어 있는 8인치 셀레스천 스페셜 디자인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는데 사실상 이 스피커는 있으나


마나한 정말 박시하고 볼륨감이 작은 소리로 절 실망시켰습니다. 그냥 이 앰프는 헤드만 사용한다는 생각


을 가지고 캐비넷을 써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스페셜 디자인이라고 하면 극과 극이지요. 고가형은 그 앰프에 맞는 디자인의 스피커겠지만


이 앰프의 스페셜 디자인 셀레스천은 단가를 위한 스페셜 디자인이라 성능이 진짜 극악이었습니다.


셀레스천이라고 다 좋은건 절대 아니니까요....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12" 스피커 캐비넷들을 차례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Eminence EGTR-S1712 75W가 장착된 소리... 괜찮습니다. 이 앰프가 진정 제대로 태어나는 소리입니다.


보통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로 들었을때는 박시한 꼭 작은곳에서 나는 소리처럼 나는데 비해


EGTR-S1712 75W에 연결한 소리는 정상적인 소리와 함께 볼륨감도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앰프만으로는 합주실의 합주가 불가능한 정도의 작은 음색이었는데 제대로 된 캐비넷에 달린 12" 스피커로


들은 소리는 역시 진공관 출력관에서 나온 멋진 사운드 바로 그것 이었습니다.


대략 Class 5와 비교하여 3/2정도 소리 음량이랄까요.... 한가지 추가하자면 제가 들었던 5와트 앰프중 가장


큰 소리를 내어준 Class 5라는 점을 가만한다면 5와트 치고 Cub 5가 절대 작은 소리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제대로된 12" 캐비넷만 있다면 이녀석 최소 작은 실내 클럽이나 연습실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음량입니다.


 원래 달려있는 스피커가 Celestion이니 다음에는 Celestion 12nv 70W가 장착된 캐비넷으로 연결했는데


꽤 괜찮은 음색입니다. 하지만 앰프 성향이 빈티지 펜더 앰프와 비슷한 성향이라 그런지 딱 맞는다는 느낌


보다는 그냥 좋은 출력으로 나온다는 느낌밖에 없더군요.



 앰프 성향이 매우 깽깽거립니다. 보통 펜더 앰프들이 깽깽거리면서도 탱탱한 옥구슬 소리가 나는데 비해


이녀석은 하이가 매우 많은 음색입니다. 그냥 탱탱함보다 깽깽거림이 더 쎄다고 할까요? 그냥 톤을


다 줄이고 써도 깽깽거림 자체입니다. 이런 음색이라면 에미넌스나 셀레스쳔보다는 젠센이 더욱 맞는


스피커다 생각이 들어서 다시 8" Jensen Jch 20W로 제작된 캐비넷을 연결했습니다. 이녀석은 2개로


사용할때 16옴, 1개만 사용했을때 8옴으로 설정을 해놨는데요. 일단 16옴으로 2개를 사용하여


연결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젠센의 스피커를 사용했을때 더 좋은 음색으로 탈바꿈... 깽깽거림이 탱탱함으로


바뀝니다. 다시 1개만 사용하여 연결.


 내장된 스피커가 8인치고 캐비넷 스피커가 8인치. 같은 크기임에도 박시한 내장형 스피커와 달리


탱탱한 음색과 쭉 뻗어 나가는 음색이 박시함은 전혀 없이 큰 음색으로 실내에 팍 퍼져 내려갑니다.


까칠한 6V6에서 이런 탱탱함과 힘있는 소리가 나는지 처음 들어보네요.


보통 박시한 저가형 앰프들을 많이 들어보는데요. 그 원인을 대부분 작은 스피커로 전가시키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 작은 크기 보다는 솔직히 그냥 스피커 성능이 딸려서 박시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가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녀석이 참 인기가 없는 이유중 하나가 유투브를 봐도 변변한 영상 하나 Laney에서 찍은게 없습니다.


저가형이라 홍보도 거의 없었고, 거기다 Cub 8의 경우는 Cub 10등 그 윗기종과 달리 얼마전 단종이 되어


버린 모델이라 그런지 진짜 자료 하나 제대로 된것이 없습니다.


 저도 사실 구입하면서 최소한 6V6, 12ax7 가격만 3만원이다 7만원이니까 손해는 아니다 식으로 생각을


해서 구입했다면 말 다한 모델이지요. 그만큼 알려진것 하나 없는 모델입니다만 의외로 12" 외부 캐비넷에


연결한 음색은 진짜 괜찮은 진공관 앰프 음색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전 리뷰를 쓰면서 제가 가지고 있어서 좋고 제가 없어서 나쁘고 이런 리뷰가 제일 싫습니다.


딱히 Cub 8보고 명기다. 진짜 죽이는 앰프다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빈티지 앰프를 추구하다보니 하이가 쎈 건 이해가 가도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쎄고 까칠한 6V6 음색이


두들어져 부드러운 음색과는 거리가 있는 그렇다고 펜더의 탱탱함도 없는 음색이긴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챔피온 600보다는 더 개성있고, 더 힘있는 6V6특유의 솔직한 음색은 괜찮다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진공관 앰프보다 좋다고는 말 못해도 앞서 말한 개성있는 하이가 쎈


까칠한 진공관 음색은 그 어떤 진공관 앰프에서는 들어본적 없었던 개성적인 음색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들고 다니기 편한 자그마한 크기의 몸체와 5Kg밖에 안되는 무게, 그리고 보통 소형 진공관 앰프에는


없는 스피커 아웃이 있다는 점은 이 앰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스피커 아웃을 이용한 음색은 내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쓰레기 같은 자그마한 앰프 소리와는 완전


별개의 사운드가 나온다는 점이 이 앰프를 다르게 보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앰프를 테스트 하시면서 절대 내장 스피커 음색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그리고 13만원에 출력관과 트렌스 초단관까지 제대로 갖춰진 풀 진공관 앰프를 구하기란 사실상 유일한


선택이라는 점 역시 가장 큰 메리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의 의견도 그렇고 제 생각으론 공연용까지 생각하신다면 Cub 8보다는 Cub 10이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