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VC6Q의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원래 바로 위의 모델인 VC1QCS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매물이 없어서
VC6Q를 구입했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요즘 악기가 많이 매물에 나오는데요. 드디어 제가 기다리고 기달렸던 Joemeek VC1Qcs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사실 중고 악기장터를 잘 들어가지 않는 저로서는 이 매물을 한참 뒤에 봤는데요. 이미 몇일 전서부터 전 주인분이
글을 올리셨더군요.
운좋게 아직도 팔리지 않은 Joemeek VC1Qcs을 보자마자 갈등할 것도 없이 판매자 분께 전화를 걸어
바로 그날 한달음에 거래를 하고 가지고 왔습니다.
너무도 기쁘네요.
참고로 Joemeek VC1Qcs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영국의 유명한 엔지니어인 Ted Fletcher의 설계로 제작된 모델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생산됐던 모델로 Joemeek에서 그 당시 나왔던 채널스트립 가운데 가장 상위
기종입니다.
수많은 스튜디오에서 지금도 당당히 한 위치를 차지하는 채널스트립으로 Joemeek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두텁고 걸쭉한 프리 사운드가 장점인 모델로 60-70년대 브리티시 락 음반을 제작했던 그 채널
스트립을 바탕으로 해서 설계한 제품입니다.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기 이전 Ted Fletcher의 감독하에 있던 Joemeek사 시절의 정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과 더불어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것에 반대한 Ted Fletcher는 Joemeek사와 결별하고 지금은
자신의 핸드메이드 회사인 TFPRO를 창립하고 위의 VC1Qcs를 그대로 답습한 모델을 발표하는등
예전의 자신의 설계를 고집하면서 매우 고가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존 몇몇 모델의 저작권은 Ted Fletcher에게 있었던지 VC1Qcs은 TFPRO에서도 발매가 됐었는데요.
P1이라는 모델인데 요즘은 단종이 되었고 지금은 다른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량생산 양산 체제로 돌아선 Joemeek의 경우 사실 이전의 모델보다 평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물론
더 좋다는 평도 있지만 아무래도 예전 Joemeek을 계승한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는 지금의 Joemeek이 아닌
Ted Fletcher의 TFPRO라고 말하는 분들이 다수인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요즘 Ted Fletcher의 채널스트립을 구입할려면 거금을 들어 영국제 핸드메이드의 TFPRO 제품이 아니면
중고의 예전 조믹 제품밖에 없으니 최고의 음향 엔지니어중 한분이라는 Ted Fletcher의 정수중 하나라
뽑히는 VC1Qcs는 언제나 저의 선망의 채널스트립이었습니다.
보시면 VC6q처럼 전면에 인스트루먼트 인풋이 배치돼어 있지만 1렉 사이즈의 VC6Q와 달리 2렉 사이즈라
위의 인풋 케논짹도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인풋 게인 노브는 로터리 방식으로 톡톡 먹는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보통의 프리 앰프에서처럼 마이크 라인스위치와
팬텀스위치, 그리고 위상 변환스위치와 -20패드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Joemeek의 그 걸쭉하고 진중한 중후한 프리의 사운드가 고스란히 VC1Qcs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VC6나 VC3와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잡음이 없다는 점입니다.
VC3나 VC6을 사용하다보면 잡음을 경험하셨을겁니다. 물론 크게 지장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거슬리는것도
사실인데요. VC1Qcs에서는 그러한 잡음이 전혀 없습니다. 상당히 깨끗한 음질의 프리가 인상적인데요.
상당히 높은 음을 올려도 노이즈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면이 과도한 음향으로 사용되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노이즈가 현저하게 적은 모델이라는것을 가만하고 조정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음색은 상당히 독특한 특유의 조믹 사운드가 진하게 나옵니다.
이 모델에서 무채색의 플렛한 프리나 진공관 프리에서와 같은 맑고 깨끗한 음색을 기대하신다면
대단히 실망하시겠지만 독특한 걸쭉하고도 개성있는 음색을 추구하신다면 꽤 만족할 만한 음색을 얻으실수
있을겁니다.
조믹음색에 줄어든 노이즈... VC1Qcs의 프리의 특징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렇네요.
Joemeek의 컴프는 정평이 나 있는 모델로 유명한데요. 특히 VC1Q에 달려있는 컴프는 VC6Q에 달려있는 모델과
다른 차별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좀더 컴프의 깊이가 깊으면서도 컴프에 의한 잡음은 상당히 적었는데요. 압축비가 VC6Q와는 다른 1/5라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사용해 보면 의외로 VC6Q의 컴프가 플렛한 느낌이고 좀 반응이 느리다는 느낌이라면
VC1Qcs의 컴프는 음을 확실히 만들어준다는 느낌이 확 들정도로 음의 퀄리티가 특출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VC6Q와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것이 이 컴프가 아닐까 개인적인 의견을 내봅니다.
컴프가 정말 매력적이네요.
VC6Q와 다른점중 하나는 바로 레벨미터가 VC1Qcs에서는 VU미터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큼직하면서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편한 크기로 오른쪽 밑에 버튼으로 컴프 조정과 프리 앰프의 조정을
볼 수 있는 모드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불빛도 예전 소형 전구로 되어 있어서 따스한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거기다 가장 좋았던 것은 예전 VC6Q에서의 좁은 레벨 미터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전혀 없어졌다는 사실입니다. 큰 VU미터의 반응을 보면서 정밀한 상태의 컴프 조절이 가능한 면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되네요.
EQ의 경우도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워낙에 정평이 나있는 모델이니 만큼 다양한 조절이 가능한 4개의 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음을 콘트롤 할 수 있는데요.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라면 VC6Q보다는 좀 얌전하게
먹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서로 비교를 하면서 같은 샘플로 테스트를 해서 바로 비교를 해볼 수 있었는데
VC6Q의 EQ들이 더 음의 변화가 컸습니다. 그에 반해 VC1Qcs의 EQ는 음의 폭 보다는 퀄리티에 중점을
둔 느낌이었는데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VC6Q의 EQ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VC1Q의 EQ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밑에 보시면 디에서와 인헨서를 조정하는 노브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치찰음도 없애는 기능도 되지만
하모니를 추가하는등의 다양한 콘트롤이 가능한 디에서와 인헨서의 추가는 VC6Q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인데요.
이 노브 역시 의외로 음을 만들어 내는데 상당한 퀄리티를 보태줍니다.
마지막으로 아웃풋 스위치 역시 로터리 타입으로 톡톡 이동하면서 걸리는 노브로 상당히 그 돌리는 감이 좋습니다.
뒷면을 보면 케논짹 지원의 마이크 인풋과 발란스 라인 인풋이 있는데요.
한가지 불편한 점이라면 라인 인풋에 55짹도 지원하는 짹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점은 좀 아쉽네요.
인서트 단은 VC6Q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언발란스를 지원하면서 프리와 컴프 사이에 고정으로 걸리는
것으로 스테레오 짹을 집어넣고 언발란스 두 짹을 샌드와 리턴으로 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외장
이펙터를 사용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의외로 도움이 되는데요. 저같은 경우 이 인서트단에 보통 딜레이를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인 아웃은 발란스 단을 지원하는 55짹과 케논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둘다 동시에 사용을 하지는 못하고
둘다 케이블이 들어갔을경우 케논짹에서만 출력이 나옵니다.
전 주인께서 상당히 깨끗하고 이상이 없다고 해서 구입을 하였는데 역시 테스트 해보면서 깨끗한 상태에 한번
놀라고 그 소리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하지만 아웃풋 노브에 사용을 너무 안해서 생기는 노이즈가 있어서
그것을 제거해 주었는데, 보통 프리앰프 아웃풋 경우 고정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사용안해서 생기는 노이즈 같은 경우 프리 앰프 사용시에 10번씩만 0에서 10까지 돌려 주신다면
생기지 않으니 꼭 한번씩 해주셨으면 하네요.
한국에서는 Joemeek이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중고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되는데요.
아마도 플렛하고 깨끗한 음색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다는것도 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Joemeek VC 씨리즈의 중고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저도 이 제품을 40만원때 중반에 구입했는데 보통 외국에서는 500불에서 700불 사이에 상태에 따라
시세가 책정되었는데요. 사실 Ted Fletcher의 정수라고 하는 이 VC1Q를 너무도 가지고 싶었는데 이렇게
막상 가져서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왜 이 모델이 유명한 스튜디오에 구비가 되는 모델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VC1Qcs는 제가 평생 가지고 있는 채널 스트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덕분에 제가 기존에 잘 사용하던 Joemeek VC6Q는 멋진 분에게 30만원에 양도 되었습니다.
원래 채널 스트립이나 프리앰프를 좋은것 1개는 꼭 사자 생각해서 Vintech이나 Drawmer 1960 같은
모델을 구입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중 브리티시 60-70년 채널스트립 사운드라는 VC1Qcs의 이야기를 듣고 방향을 바꾸었는데 드디어
제 손에 이렇게 들어오게 되었네요.
제 생각으로는 여타 명기 프리와 채널스트립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녀석으로 즐겁게 녹음할 일만 남았네요. 벌써부터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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