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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1626 진공관 앰프 자작기 세번째.

by Feelstar 2019. 12. 28.


 1626 앰프가 이제 완성이 됐습니다.


사실 제가 제작기를 쓰면서 이 앰프가 단 2-3일 만에 완성된 것처럼 느껴지실것 같이 글을 진행 했지만 사실 이 앰프는


1달정도가 걸려 자작을 했습니다.


일단 알루미늄 판을 주문하고 그날 찾아와서 다음날 윗쪽 프론트 홀 가공을 절반정도 끝내고 다시 일상생활하다가 3일뒤에


나머지 프론트 가공을 하고 도색하고 로고 작업하고 다시 마감칠하고 말리고 다시 프론트 리어 판낼 홀작업하고


다시 도색하고 로고 작업하고 말리고 케이스 조립 작업을 하고 하는게 거진 2-3주 정도가 소비되었습니다.



 내부 배선도 급하게 하는게 아니라 케이스 완성후 트랜스 장착과 소켓 장착하고 다시 내부 배선에 대한 시뮬레이션 하는게


하루.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와 생활하다 다시 짬 날때 전원부 작업후 끝. 다시 스피커 인피던스 로터리 배선 작업 하고 끝...


이런식으로 2주정도 작업을 하였기 때문에 이전 앰프들처럼 일주일 정도 걸린 앰프 제작이 아니라 충분히 시간을 갖은 후


작업을 하였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앰프 완성도가 높았던 겁니다.



 아무래도 시간을 두면서 1시간 정도 하루에 작업하다보니 오류가 날 일도 없고  일정을 짧게 잡고 제작하면 항상 이전 작업에


대한 확신도 떨어지고 해서 다시 살펴보는 일이 일상이되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제작하면 시간에 자유롭기 때문에 이전 작업


에 대한 확신을 갖고 다시 찾아서 오류를 찾아본다던지 하는 시간 낭비를 오히려 줄일 수 있고 더 꼼꼼하고 완성도 높을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엔 제가 빨리 완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되도록 문제점이 있더라도 일단 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다가 막판에 오류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는데 이 방식은 일을 빠르게 진행 할 수는 있어도


아무래도 완성도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완성도가 높다보니 배선도 더 안정되어 있고 외관의 완성도도 높아져서 심미적인 면도 더 좋아 보이니 이번 제작은 앞으로


진공관 앰프 자작 방식을 이렇게 하겠다는 토대가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앰프는 마지막 배선 제작이 끝나고 나서 다시 살펴보는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은 여유있게 진행하다보니 예전 작업에서의 오류가 없다는 것을 장담할 수 있었고 과감하게 배선이 끝난 상황에서


바로 1626진공관을 꼽고 바로 앰프를 켤 수 있었습니다.


바로 연결하여 들어본 후 2번째 자작기에서 나오듯 험이 발견....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출력 앰프에서는 험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문제점에 대해 바로 파악하여 다시 배선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것도 시간을 여유를 갖고 작업했기 때문에 바로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초단과 출력을 연결하는곳에 히터 배선과


약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부분이 걸렸는데 쉽게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다시 굵은 줄로 교체하고 약간 띄워 히터와 멀리 한것만으로 해결을 쉽게 할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여유있게 작업하면 이런 이점이 있었습니다. 하는김에 쉴드선도 좀 아쉬운 배선이 있어서 과감하게 인풋쪽과 아웃풋


쉴드를 더 효율적으로 배선하고 나니 역시나 단 한점의 험도 없이 완성.... 기술적인 면은 이제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웃부분입니다.


인피던스 로터리 스위치를 장착해서 쉽게 인피던스를 교체 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이것은 기타 앰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인데 오디오 앰프 자작할때 가지고 와 봤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인피던스를 교체하게 되면 앰프를 보통 고정한 상태에서


스위치 조정만으로 스피커를 교체할때 간단하게 인피던스를 조정할 수 있는데 저같이 다양한 인피던스를 가진 스피커를 갖은


분들이라면 이 방식이 더 났다 생각합니다.



 이제 기능적인 것은 모두 살펴보고 다시 디버깅도 마치고 진공관들을 다시 끼우고 이제 시운전이 아닌 제대로 된 사운드를


듣기 위해 오디오 스피커에 연결 음을 들어봅니다.


 1626앰프는 만족감을 들어내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저 역시도 기대를 하면서 들어봅니다.


한마디로 진공관 특유의 공간감은 역시나.... 거기다 전부 미제 군용관으로 장착한 앰프라 그런지 일단 엄청난 해상도가


러시아나 중국관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정말 투명한 해상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예상하지 못한것이 있었는데 이번 앰프 제작하면서 무게도 신경을 쓰느냐 자그마한 트랜스들을 사용하였는데요.


파워도 원래 여유있게 제작할려면 96코어로 제작해야한다고 일신전기에서도 말씀하셨는데 제가 빡빡하게 맞춘다하여


858로 제작 크기를 줄였더니 2시간 정도 뒤에 발열이 좀 심하게 일어납니다. 한 진공관 앰프를 오래 사용하려면 한번 사용에


2시간 이상은 잘 사용하지 않는것을 기본으로 하는 저로서는 2시간이면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생각보다 신경


쓰이더군요. 그리고 하나는 보통 출력 트랜스의 경우 57코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통 57코어는 기타에서 하이를 얻기


위해서 5W앰프에서 많이 사용하는 트랜스로 오디오에서는 66이상의 코어를 사용하는데요. 저음의 특성이 나뻐지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라면 57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6P1P앰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앰프는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출력 트랜스를 57로 사용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1626앰프는 저음에 대한 특성이 나쁜지 전혀 모를정도로 중저음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나옵니다.



 소리는 많은 분들이 평해주신것처럼 일단 고음에 대해서는 정말 하늘하늘하게 잘 나옵니다.


표현이 어찌나 화려한지 제가 제작했던 기존의 진공관 앰프중 화려한 소리로는 이 앰프가 제일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화려함에 귀가 호강합니다. 그리고 공간감이라던지 해상도가 정말 듣기 좋게 화려합니다.


소리가 화사하다고 해서 무게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300B앰프들이 화려하면서 로우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1626의


경우 제가 제작한 앰프의 경우는 저음도 없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출력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1.4W로 결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같은 밀집 거주 지역에서 감상하기에는 조금도 부족함


없었고 제가 제작한 6BM8 2와트 앰프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을 음량입니다. 굳이 이 앰프가 아쉽다는 거 하나 뽑자면


바로 이 음량이 적다는것인데 그것도 사실은 볼륨만 높게 해놓고 들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격적인 측면, 음질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앰프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3극출력관에 대한 과도한 환상과 찬사가 솔직히 저는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1626앰프를 제작하고 나서 1626의 찬사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요.


제작하자마자 바로 제 책상위에 고정으로 연결하여 요즘은 이 앰프로 음악듣는것이 하루 일과중 하나로 될 정도로


제작 만족도는 다른 앰프에 비해 매우 높았습니다. 특별히 가리는 스피커 없이 모든 스피커에서 아주 예쁜 소리를 잘


내어 주고 그렇다고 발란스가 나쁜 앰프도 아니고 중저음도 잘 뽑아주니 정말 저의 요즘 최애 앰프로 사용중입니다.


좀 크게 듣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푸쉬풀이나 파라싱글로 제작하신다면 원하실 정도의 음량을 뽑을 수도 있기 때문에


1626앰프 자작하실 분들은 이점도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진공관 앰프로도 1626싱글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소리가 화려하기도 하고 제작도 매우 단순한 편이고


부품 수급도 어렵지 않아서 제작후 만족도도 높고 싱글로 제작하면 제작도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완성도 높기 때문에


앰프 제작시 어느정도 스킬이 필요하면서 소리내기 힘든 6V6앰프보다 1626이 여러모로 괜찮지 않나 생각됩니다.


단 요즘 미친듯 가격이 폭등해서 개당 2-3만원까지 올라간 1626을 수급하는게 문제이지만 이것만 빼고서는 사실 뭐하나


굳이 단점으로 삼을게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매혹적인 앰프라 생각합니다.


 3극 출력관 앰프가 궁금하신분. 처음 진공관 앰프 자작을 하실 분. 6V6, EL84와 다른 소리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자작해봐야 하는 앰프. 자작 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