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지인에게서 받은 CD한개.
이름도 재미있고 표지도 좋고 해서 물어보니 같이 공연했던 팀인데 씨디를 2장 받았으니 한장은
가져가도 좋다고 해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음 표지가 일단은 마음에 쏙드네요.
요즘 한국 인디씬은 장기하 사단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그쪽 계열의 밴드들이 많이 눈에 뜨이는데요.
미미 시스터즈,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는 연주력은 떨어지지만 철저히 계산된 의외의 연출과
60,70년대 한국 락을 떠올리는 디자인의 표지와 멜로디, 그리고 명문대 출신이라는 여러 요인들이 결합된
인디 무브먼트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흐름은 겔럭시 익스프레스로 대변되는 열정적인 라이브를 바탕으로 하는 일군의 집단들인데요.
개인적으로 두 흐름 다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들이라 사실상 별로 많이 듣지는 않습니다.
이번의 페니스위치는 참으로 난감함과 재미가 공존하는 묘한 밴드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설적이면서도 바보같고 심플하면서도 중이적인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이들의 센스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안타까운것은 앨범에서 계속 반복되어 있는 이러한 "재미"가 그들의 모든것인지 아니면 이번 앨범의 컨셉인지는
알수 없지만 이 앨범으로만 생각한다면 너무 반복되어 있어서 계속적인 웃음만 선사하기는 아쉽다는 겁니다.
꼭 사랑 노래를 줄창 부르는 앨범을 보는듯 철저히 "재미"위주의 가사는 위트의 수준이 있음에도 계속 반복되어
있어서 다소 지루한 감도 듭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성적인 것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가사가 전무한 한국 현실을 생각
한다면 분명 신선한 면도 존재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녹음은 인디 앨범임에도 듣기에 부족한감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깨끗한 음을 들려줍니다.
연주도 상당히 재미있는 영국식 락을 선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개가 끄떡여지는 면이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큰 생각을 하지 않는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찾고 계신다면 만족할 만한 면이 분명 있지만
너무 가볍고 별 생각없어서 가요와 별반 없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는 치명적 가벼움이 공존하는
앨범입니다.
하지만 가요에서 개처럼 섹X를 나누더군이나 가슴을 어쩌구 이런 충격적인 가사를 무게감 없이 위트로 녹아줄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 들을만하고 재미있는 밴드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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