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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새로운 Fuzzrite (퍼즈라이트) 자작기

by Feelstar 2014. 10. 2.



 벌써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습니다.


10월 첫날부터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네요. 이제 한해에 얼마나 자신이 노력했는지 그 성과를 보는 계절을


보면서 올해 내가 무엇을 했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자작한 제품은 퍼즈계의 영원한 명기인 퍼즈라이트입니다.


아시다시피 퍼즈라이트는 이펙터가 무진장 비쌌을 때 미국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몇 안되던 퍼즈로


꽤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Fuzz Face 가격이 승용차 1대 값이었다는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텐데요.


하물며 뮤지션들 조차도 60-7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타 이펙터를 구입한다는것을 꽤 큰일로 생각했던


시절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Fuzzrite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렸다고 합니다... 그래봤자 그 당시


노동자 월급의 반년치였다고 하니.... 사실은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내던 것이었지요.





 오랜만에 아는 형님께서 처음으로 집을 방문해 주셨는데요. 멋진 뮤지션으로 연주도 외모처럼


참 멋있으신 분으로 음악계에서도 꽤 오래 활동하신 제가 존경하는 형님인지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날 절친 한명과 더불어 3명이서 간단하게 간이 Jam을 했는데 참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제작한 몇대의 퍼즈를 테스트 하시고 몇대의 제작을 의뢰 하셨는데 그 중 한대가


바로 Fuzzrite라 이렇게 자작을 하였습니다.




 퍼즈에 대해서 상당히 조예도 깊은 분이라 제작하시는데 빈티지한 느낌을 크게 강조하셨고 충분하게 인지한 후


제작을 하였습니다.


저항은 Original Fuzzrite에서도 사용되었던 빈티지 카본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하였고, 오리지널과 같게 세라믹 콘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콘덴서에 세라믹을 넣을시 음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Pilkor MKT를 섞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답타 사용을 할 수 있게 제작이 진행되므로 전원부에 역전압 다이오드와 전해를 새로 추가 하였습니다.


TR은 빈티지 TR을 사용하지 않고 요즘 제가 Fuzzrite를 제작할때 주로 사용하는 2N3904를 사용하였습니다.


매칭은 빈티지 하면서도 강력한 맛을 내기 위해 강한 HFE값으로 엄선하여 TR 매칭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핸드메이드 제품들의 경우 실 사용자가 가장 손에 익은 방법으로 자작을 진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답타탭을 12시 방향에 위치할것을 특별히 당부해 주셨고 퍼즈라이트와 퍼즈브라이트를 넘나들 수 있는


스위치를 장착하였는데 이 스위치 역시 토글 스위치가 아닌 풋 스위치로 달아줄것을 주문하셨기 때문에


예전 Soda Meiser 때처럼 스위치를 12시 방향에 넣는것을 생각했습니다만 아답타 탭을 12시에 장착하는 관계로


의외로 일이 좀 까다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좀 평형에는 문제가 있지만 가변저항들을 더 밑으로 내리고 아답타탭 바로 뒤에 풋 스위치를 장착하는것으로 케이스


가공을 했습니다. 요것도 의외로 까다롭네요.




 로고는 그동안 전사지로 작업했던것과 다르게 이번엔 투명 스터커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로고는 Fuzzrite를 메인으로 썼던 Iron Butterfly 폰트를 바탕으로 In-A-Gadda-Da-Vida 앨범처럼


이펙터 이름은 녹색, Feelstar는 형광 분홍색으로 하였습니다.


글 색감은 전사지보다는 뛰어납니다만 확실히 전사지가 큰 티가 나지 않는데 반해서 스티커는 붙인 티가 좀 납니다.


도색은 밑칠후 수성 친환경 페인트로 2번 도색후 바니쉬로 2번 마감했습니다.


집에서도 얼마정도의 퀄리티있는 도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퍼즈라이트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의뢰를 하셔서 사실 만드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빈티지 셋팅에 HFE값이 큰 TR로 매칭한것이라 나름 소리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결과는 확실히 현대적 셋팅으로 했을때보다는 파워에서는 낮은 결과가 나오네요.


좀 더 공격적인 느낌도 살리는 빈티지한 퍼즈라이트를 계획했는데 조금은 아쉬운 결과가 나온것 같습니다.


파워는 약하지만 그래도 빈티지한 맛은 일품입니다. 좀 더 강하게 셋팅됐더라면 하는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것 같습니다.



 퍼즈 자작은 전에도 많이 말씀 드렸지만 사실 부품이 몇개 들어가지 않는다고 쉽게 생각하면 큰코 다칠


확율이 높습니다. 부품들의 매칭이나 만듦새. 그리고 TR의 매칭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초보에게


추천드리지 않는데 만일 초보중 가장 처음 퍼즈에 도전하신다면 Fuzzrite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부품 구입도 쉽고 수급도 간편한데다 간단한 회로 구성이기 때문인데요.


다른 자작자들의 자작기를 충분히 읽어 보신후 제작하신다면 실패할 확율은 적은 제품입니다.


물론 그 소리 퀄리티에 대해서는 보장하기 힘들지만 말입니다. ㅋㅋ....




 사운드 샘플을 듣고 싶은 분들은


http://feelstar.tistory.com/entry/Fuzzrite-Clone-%ED%8D%BC%EC%A6%88%EB%9D%BC%EC%9D%B4%ED%8A%B8-%ED%81%B4%EB%A1%A0-%EC%83%88%EB%A1%9C%EC%9A%B4-%EC%9E%90%EC%9E%91%EA%B8%B0


이 자작기를 보시면 샘플이 녹음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