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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Woodstock 1 (우드스탁 1) LP.

by Feelstar 2013. 10. 13.



 아직도 낮에는 여름처럼 더위가 만만치 않지만 이제 서서히 가을로 향해가는 계절입니다.


오랜만에 황학동에 들려 LP들을 보던중 위의 Woodstock 앨범을 발견...


익히 유명한 남여가 한 이불을 둘러싸고 서있는 저 인상적인 사진의 앨범을 본 순간 안살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전 빽판으로는 이 앨범도 처음 보기 때문에 구매욕이 더욱 불터 올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랑과 평화를 외치던 작은 공화국이었던 우드스탁은 지금도 젊은이들 가슴에 이상향으로 남아있지만


단순히 그러한 면 뿐만이 아니라 문화 경제 정치등을 막라한 문제에 대해 우드스탁은 젊은이들의 대답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드스탁의 정신이 아직도 젊은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이 앨범은 제가 처음 빽판을 구입하던 시절보다 더 오래된 녀석일 것입니다.


제가 처음 빽판을 샀을때가 1000원이었고, 지방은 700원이었다는데 전 확실히 1000원에 처음 산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3000원인가 까지 막판엔 올랐고 그 이후로 93년인가 94년 부터는 빽판을


새 판으로 구입한 기억이 없습니다.




 장정일 소설 아담이 눈뜰때에 보면 오백원짜리 빽판을 사는 장면이 나오는데 80년대 중반엔 지방에서는


빽판이 500원 정도 했었나 봅니다. 전 88년에 1000원주고  처음 빽판을 샀었는데 말이지요.


각설하고 상태도 좋고 원래 어떤 손님이 구입한다면서 뽑아놓은 판이라 장당 2000원이라고 하셔서


그러마 하고 3장짜리 LP를 6000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단돈 6000원에 구입한 앨범치고는 매우 유익한 앨범이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진짜 LP


상태가 좋았기도 했지만 69 우드스탁의 액기스만 짝 뽑아내서 수록한 곡들이 너무 좋아서가 더 큰


이유라 생각됩니다.




 얼마전 나온 이안 감독의 우드스탁에 관한 영화 테이킹 우드 스탁을 우연히 티비에서 보고 다시 우드스탁에


관한 생각이 머리속에 꽉 차 있는 시점에 이 앨범의 발견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좀 웃긴 측면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이렇게 맞춰 있어서 구입한 앨범이지만 예의 딴짓 안하고 LP 3장을


앉은 자리에 고스란히 듣게 만든 이유는 바로 그 당시의 음악이 현대 음악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를 가감없이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이 공연에서 헨드릭스는 그 유명한 미국 국가를 조롱하며 월남전을 비판하는 멋진 연주를 들려 주었고


후는 기타와 무대를 폭발시켰으며 제퍼슨 에어플레인은 토끼가 안내하는 환각의 세계로 보내버립니다.


한곡 한곡 버릴것이 없는 이 히피음악의 향연을 듣고 있노라면 과거를 여행할 기회가 만일 있다면 우드스톡으로 보내


달라고 할 정도로 멋진 연주와 노래가 쉴세 없이 튀어 나옵니다.


그 음은 바로 그 당시 69 싸이키델릭의 공기 냄세 맛 바로 그것입니다.




 이후 사이키델릭은 급속도로 사라졌고, LSD는 금지 약물이 되었지만 2010년 새로운 사이키델릭의


시대가 온 지금. 예전 오리지널 사이키델릭을 접하는 마음은 이전의 구닥다리 음악, 난해한 음악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내가 사랑과 평화의 음에 대해 이제는 조금 이해할 나이와 연륜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메탈 키드로서는 예전 사이키델릭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에서야


그 정신이 온전히 나의 것으로 가슴에 와 닿음을 느끼는 앨범이 아닌가 싶네요.



 이제는 어쩌면 이처럼 꿈같은 우드스탁이 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은 전설로서 전세계 모든 젊은이의 가슴속에 살아있는한 우드스탁은 죽지도


없어지지도 않을겁니다,


 올해 4월 우드스탁 공연의 시작을 이끈 굵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리치 하벤스가 고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