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Live Concert In Seoul (더 페인스 오브 빙 퓨어 엣 하트 라이브 콘서트 인 서울)

by Feelstar 2012. 2. 23.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가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제가 블로그를 정리하는중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내한 이라는 키워드로 제 블로그들을 찾는 분들이 계셔서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들을것 별로 없는 (90년대에 비해서...) Rock씬에 한줄기 빛처럼 등장한 이들은

그전 Rock Star들이 풍기는 카리스마나 힘이 아닌 부드러움과 포근함 그리고 청량감과 순수함이 어울어진

음악으로 사랑받은 밴드인데요.

 2009년도 최고의 앨범을 이들의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생각하듯, 정말 한 밴드의 순수한 팬으로 이들을

응원하고 음악을 즐기는 그런 밴드가 공연을 한다고 하니 가만 있을 수 없지요.^^


 공연은 7시 30분에 시작하는데, 본 공연보다 더 긴 오프닝 공연들이 있는 공연인지라 같이 공연을 보러 간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홍대를 배경으로 길다방표 커피 한잔씩 하고 홍대 브이홀로 갔습니다.

 9시 정도면 오프닝 공연이 끝날꺼라는 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아직 공연은 2개의 오프닝 밴드가

공연을 마친 상태로였습니다. 놀라운것은 공연장에 이미 관중들을 꽉 찬 상태였고, 브이홀이 큰 공연장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만석된 공연을 본 기억이 없는지라 적당히 놀랍군요.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공연을 보고자 기다리던중 모든 오프닝 공연이 끝마치고, 자리를 잡기 위해

다시 공연장으로 가니,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는지라 거의 뒷자리에 일단 터를 잡고 공연을 대기했습니다.




의외로 셋팅 시간이 무척 길어서 계속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공연이 임박했다는 영상과 자막만

나올뿐 거진 25분 정도가 길게 흐르는데 더운 날씨가 확 풀린 2월 21일의 열기가 겨울옷을 입은 저에게는 정말

고역이더군요.

공연 시작전 이미 홍대를 뒤지고 다녀서 그런지 벌써 다리도 살짝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공연은 시작도 안하고

꽤 무료한 시간이 오래 흘렀습니다.



차양막이 치워지면서 그들의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카메라에 사진을 담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과


움직임, 그리고 뒷 자리에서 있던 관계로 그 시작 장면은 영 꽝으로 사진이 찍혔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Kip의 무대 매너가 의외로 활발했다는 것입니다. ^^


다른 멤버들은 거의 목석처럼 가만히 있는데 반해, Kip은 거의 광분한 사람처럼 온몸으로 연주를 하네요.


Peggy역시 고개를 까딱이면서 키보드를 벗어나지 않고 간간히 코러스만 해주는등 굉장히 얌전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처음 시작해서 3곡을 연달아 연주를 하고 호흡이 급한 Kip이 쉬고 감사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Peggy의 인사말과


함께 거의 틈을 주지 않고 다시 4곡을 쭉 연주를 진행합니다.



 

 공연 중반에 다다를 무렵 뒤로 빠지는 사람들이 속속 나오면서 맨 뒤에서 시작한 공연 관람이 2/3지역까지 올라와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브이홀의 음향은 맨 뒤에서 들을때보다 중간 정도에서 들을때 더 사운드가 떡져서


들리네요.



8곡정도를 연주하고나서 본격적인 Kip의 인사말이 시작되고 다시한번 Peggy가 예의 발랄한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면서 그나마 긴 멘트를 날리지만 거의 30초 정도였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유튜브에 영상을 보긴 했지만 Kip의 기타소리는 완전 Big Muff 사운드가 떡진 아주 Lo Fi한 사운드가 근사하게


울려퍼집니다. 기타도 예의 자신의 메인 Fender Jaguar를 선보입니다.


클린톤에서는 특유의 까랑까랑한 음으로, 퍼즈온시 강렬한 하이가 싸한 사운드의 Big Muff의 특유 사운드가


무대를 덥습니다.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가 연주력을 위주로 하는 밴드가 아니지만 예의 Kurt Feldman의 드럼은


공연 내내 지치지 않은 힘찬 드럼소리로 놀라웠는데요.


역시 리듬 악기가 튼튼한 밴드가 진정 좋은 밴드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듯 Kurt Feldman의 드럼은 공연내내


정말 끝내줬습니다.



Alex Naidu는 역시 별 큰 움직임 없이 묵묵히 연주를 합니다만 의외로 코러스를 많이 하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얌전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세션 기타리스트는 Christoph Hochheim이 아닌듯 한데요 무대에서 저렇게 매인 조명도 받지 못했으나 역시


연주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스테인버그 헤드가 없는 기타를 연주하네요^^...




 요즘 대다수의 밴드들이 화려한 영상을 쏘거나 무대 연출이 상당히 화려한 공연을 위주로 진행을 한다고 한다면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는  꼭 클럽에서 공연하는듯 큰 무대 장치가 없이 90년대 얼터너티브 무대를


보듯 단촐하지만 정겨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무대도 상당히 좋은데요. 90년대 얼터너티브의 대를 잇는 밴드라는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무대라 역시 단촐하지만 꽤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의 20초 남짓한 맨트만 빼고는 쉴세없이 3-4곡씩 연주를 하는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공연도


막바지로 다가오고, 쉴세 없는 공연에도 Kip의 무대매너는 여전히 활발합니다.^^




메인 공연은 거의 40분 남짓한 공연으로 너무나도 짧은 공연 시간으로 아쉬운 상황에서 그들을 쉽게 놓아줄


팬들이 아니지요.


장래에 앵콜을 외치는 물음에 Kip이 단독으로 무대에 올라서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에 있는


Contender를 혼자서 부르면서 앵콜 무대를 시작합니다.



다시 맴버들이 들어오고 앵콜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 팬들은 모두 박수로 이들을 환영하면서 공연은


이제 절정을 치닫습니다.



열정적으로 무대를 보내준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맴버들이 땀으로 하나같이 목욕을 한듯


온몸이 젖고 팬들 역시 겨울이지만 정말 올해 처음으로 따스한 초봄같은 날씨와 공연의 열기에 하나같이


땀으로 젖은 공연이었네요.



공연을 보면서 점점 앞으로 다가서서 공연의 거의 끝부분 정도에는 1/3정도까지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브이홀은 맨 앞부분과 맨 뒷부분의 음향이 중간보다 월등하게 좋네요.




 마지막 곡을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 공연은 정말 쓸때없는 군더더기 없는 무대로 진행이 매우 빠른 공연이지만


지루한 면은 없는 공연이었고, 중간에 화장실도 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하지만 즐길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멤버들, 모두들 역시 박수로 맴버들에게 화답하면서 1시간 10분여의 공연은


끝을 맺습니다.



화려한 공연도 많지만 그렇다고 이번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이 별로인것은 아니었습니다.


간만에 90년대 생각을 하게한 공연이라 향수를 불러일으킨 공연으로 기억이 오래 남을것 같네요.


정말 아쉬운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103을 연주하지 않았다는점인데요. 왜 안했을까?^^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공연에서 잉위 맘스틴같은 화려한 기타 히어로를 찾거나 Metallica같은


완벽한 연주, Chemical Brothers같은 환상적 사운드를 기대 하지만 않았다면 21일의 공연은 상당히


유익한 공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코첼라공연이나 다른 공연 영상을 보았던 분들이라면 위의 화려한 무대를 기대 하지 않고 갔다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의외로 욕을 하시는 분들 역시 있더군요.


 아마추어같다. 음향이 쓰레기다. 공연과 앨범이 차이가 심하다....


하지만 저는 90년대의 얼터너티브 공연에서 보는 소박하지만 인간적인 그 공연을 본 것 같아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체조 경기장이나 다른 큰 공연장이 아닌 홍대 브이홀같은 작은 곳에서 공연을 기획 했다는 것도


생각보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브이홀이 이렇게 만원인적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사람들이 꽉 차게 와서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도


공연을 보러온 입장에서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것은 브이홀 자체가 그리 음향이 원래도 좋은 공연장은 아니라는것이 아쉬울 따름인데요.


거기다 아쉬운것은 비싼 티켓 가격과 오프닝 밴드 공연이 너무 길었다는 점입니다.


공연 시작이 7시 30분 (전 처음 7시인줄 알았습니다^^)인데 오프닝 공연이 9시 40분에 끝났습니다.


사실 오프닝 밴드를 보러온 사람들도 있겠으나 저같은 사람들은 사실 오프닝 밴드의 공연은 별로 생각치


않고 왔는데, 너무 오프닝 공연이 길다보니 기다리는데 힘들었고 평일이다보니 가뜩이나 불만이 더욱 쌓였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사실 7만 5천원이라는 돈이 싸다면 싸지만 보통 인디 외국 밴드의 공연 티켓값이 4만원 내외를 하는것에


비해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으로는 상당히 높게 책정되었다는것이 아쉽고, 장소도 큰 곳이 아님에도 이렇게 높은


가격이 책정되었다는 점은 사실 매우 아쉬운 기획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럼에도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팬이라면 70분의 공연은 정말 알토란 같았고, 꼭 꿈만 같았습니다.


사실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가 한국에서 근시일내에 공연하리라고는 생각치 않았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에 그들을 볼 수 있었다는것은 순수하게 팬으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이렇게 빠르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도 즐거웠고 추억에 남을 일이 아닐까 합니다.


못간분들은 후회 막심일꺼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