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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8 펜타포트 마지막날 참관기.

by Feelstar 2010. 3. 18.
2008년 7월 31일 작성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중에서도 펜타에 다녀 오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은근히 참관기가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없군요... 전 마지막 날만 참관을 했기에 딴날 분위기등등이 꽤나 궁금하긴 하네요.  제 주위의 사람들 역시 저랑 같이 마지막날 참관한 사람밖에 없어서...
일단 이번 공연은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공연이라고 생각됩니다. 작년 펜타에는 젤 첫날만 참관했었는데 그날과 너무 비교되는 공연 분위기에 솔직히 이번 펜타 공연은 다 안본것 같은 아쉬움이 남네요... 본격적인 참관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일요일 공연은 12시부터 시작되지만 여러 공연을 볼 수 있는 체력적인 보충을 위해 hard-fi의 공연부터 보기로 맘먹고 친구들과 3시에 지하철로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인천 동막역에 내리니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버스를 타고 공연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4시 20분이더군요.
입장권 구입은 도착 바로 구입했습니다만,  예매를 하는 사람들에게 단돈 천원이라도 혜택이 있었으면 저도 예매로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예매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은 전혀 없었고, 전날까지 억수같이 비가 오는 상황이라,,, 솔직히 올해는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냥 현매로 구입했습니다.
현금대신 사용하는 현금 충전 팔찌와 입장 팔찌를 차고 메인 스테이지를 서서히 걸어가고 있을때 중간에서 목에 거는 스케줄 표를 주는 곳이 있더군요. 거기서 스케줄 표를 받고 나서 다시 걷고 있는데 쎄컨드 스테이지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꺅꺅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스케줄 표 확인해 보니 이노란의 공연이 시작한것 같습니다. 이것도 처음에 공지한 사항과 다르더군요. 원래 검엑스가 하드 파이 시간에 스고 다음 공연이 이노란 이었으나(펜타 1주일 전 스케줄은 분명 이렇게 되어있었습니다)공연 당일 바뀐 사실을 알고 좀 짜증이 나더군요.... 이런 사실은 공지 사항으로 보기 좋게 빨리 알려야 하는데 그냥 스케줄만 살짝 바꿔놓은 주최자측의 무성의함은 좀 집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일단은 이노란 시간은 어쩔수 없이 검엑스를 보기로 생각하고(다음 공연인 트릭키 공연을 맨 앞에서 보기 위해 ^^)메인 스테이지에 도착하니 이미 공연은 하고 있더군요.
메인 스테이지 왼쪽 뒷 부분은 돗자리나 깔개를 가지고 온 관객들이 눕거나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더군요. 그때 까지만 해도 상당히 흐렸던 날씨가 점점 개더니 햇살이 점점 비추기 시작하더군요. 바닥 상태는 젖어 있었으나 곤죽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오면 흔히 하는 김치 맛있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등등을 외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하드 파이는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뒤에 있다가 중간 정도로 까지 진출을 시도하니 낮 공연임에도 확실히 사람들 꽉 차여있는 중간에서의 느낌은 공연을 집중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이상하게 앵콜도 없이 공연은 정시간에 끝을 맺었습니다.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는것을 무색하게 공연 끝나자 마자 스텝들이 장비들을 해체하더군요.
하드 파이 공연이 끝나니 아예 광선 태양이 내리 쬐기  시작하더군요.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갈증 날까봐 사간 이온 음료도 이미 동나서 맥주와 핫도그를 사서 먹으며 천천히 세컨드 스테이지로 걸어갔습니다. 다행이 저는 모자를 쓰고 가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오히려 비가 눈에 들여 쳐서 공연 못볼까봐 쓰고간 모자가 햇빛을 막아주었습니다^^.
세컨 스테이지는 지붕이 있는 곳이라 태양을 피할겸 안으로 들어갔는데 검엑스가 한참 리어설 중이었습니다. 외국 밴드와 다르게 그들은 직접 연주를 하면서 리어설을 하더군요. 5시 50분 정각이 되자 공연이 바로 시작ㄷㅚㅆ습니다. 일단 잘 모르는 밴드라 뒤에서 공연을 봤는데요... 사운드가... 정말 귀가 아픈 사운드 였습니다... 솔직히 정말 싸구려 사운드라 다른 밴드들과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비교되는 사운드였습니다. 정확한 음도 잘 안들리고 별로 제 스케줄에 있던 공연도 아니기에 첫곡 듣고 세컨드 스테이지 오른쪽에 있는 공터에 자릴 깔고 좀 쉬었습니다. 한 20분 정도 쉬고 다시 공연장에 들어가서 다시 검엑스의 공연을 참관하였는데 마지막이 되니 모싱이 갑자기 시작되더군요. 제빨리 쭉 뒤로 후퇴... 나름 나쁜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연하는 검엑스와 그의 팬들은 정말 신나게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스케줄 10분을 남겨둔 6시 20분에 갑자기 공연을 끝내더군요.... 엥...
공연 시간 미달로 끝내는 공연이라니... 솔직히 멍하더군요....역시 앵콜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앵콜을 외치는 관객을 뒤로하고 드럼셋을 옮기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제가 펜타에 온 목적중 하나를 만들어준 트릭키가 다음 공연이기에 바로 앞으로 나아가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일단 기록으로 남길겸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스테이지도 셋팅하는 장면부터 찍을려는 찰라 갑자기 경호원이 다가와 촬영 금지라고 찍지말라고 하더군요. 이런건 원래 공지 사항으로 띄어놓고 공연장 앞에서 트릭키 공연은 촬영 금지라고 표지만 걸어도 알걸 그렇게 공지도 안하고 바로 경호원이 달려와 험상굳은 분위기를 만드니 좀 어이 없었습니다. 공연 내내 몰래 찍을려는 사람들과 우리처럼 그걸 몰랐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찍는것을 막을려는 경비원들 사이에 상당히 신경전이 일어나서 공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ㄷㅚㅆ습니다만, 일단은 너무 기대되는 공연이기에 여성 보컬 바로 정면 앞 관객석에서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셋팅이 상당히 길어지더군요. 7시에 시작해야할 공연이 7시 15분이 되서야 시작을 했습니다. 떡대 좋은 빨강 머리 여성 베이시스트가 무거운 베이스음을 둥둥 울리며 시작된 첫곡은 인트로 처럼 노래를 부르지 않고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고 트릭키는 무대에 등장해서 갑자기 키보디스트에게 가서 담배를 얻어 불을 붙이며 맴버들과 씩 웃으며 여유를 보여주더군요. 트릭키의 공연은 앞부분에 대부분 여성 보컬리스트의 노래를 전면에 배치 했는데요. 무척 섹시한 음성으로 가벼운 어깨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트릭키는 상의를 탈의하고 무대에 등장 여성 보컬은 맨발로 무대에 등장하더군요. 갑자기 트릭키가 점프를 해서 앞에 경비원들을 비집고 관객석 앞으로 오자 저의 뒤에 있던 사람들이 무섭게 앞으로 치고 올라오더군요. 밟혀 죽을것 같은 공포가 순간 쑥 밀려 올 정도로 관객들이 오긴 했으나 부상 입을 정도로 사람들을 치고 올라 오는것이 아니라 나름 질서가 잡히는것을 보고 안도 했습니다.  전 뒤에 밀려오는 사람들 덕에 트릭키 손은 못잡았네요^^. 공연이 절정에 다가가자 본격적으로 트릭키가 마이크에 적극적으로 붙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노래 가사인 Special을 외치면서 관객들에 손가락질을 하자 관객들 역시 같이 따라 부르면서 트릭키와 맴버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다시 열정적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습니다. 끝날무렵 여성 보컬이 노래 부르는 틈을 타서 이번에는 트릭키가 무대 오른쪽에서 관객석으로 내려오더군요. 경비원들이 황급히 출동하고 관객들이 우르르르....
다행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대로 올라온 트릭키가 관객한테 받은 새마을 운동 깃발(^^ 진짜로 새마을 운동 깃발이었습니다... 한참 웃었음.... 이런걸 가져온 사람들을 존경합니다^^)을 양손에 잡고 흔들며 가운처럼 들쳐매고 마지막 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는 수직상승 무척 달궈저서 저도 모르게 저도 많이 흥분하며 소리 많이 질렀네요^^ 땡큐라고 한 10번정도를 빠르게 하면서 불교식 합장 인사를 하며 안녕을 고한 그의 공연은 정말 펜타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였으나 역시나 8시 정각에 공연은 끝났습니다. 역시 엥콜도 없이 바로 해체작업을 하더군요...  겨우 공연 시간이 45분이었습니다. 너무 아쉽고 또 아쉬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거의 탈진 상태... 날씨도 덥거니와 역시나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자 금방 체력 소진 으로 공터에서 한 30분정도 앉아 있다가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메인 스테이지로 가서 카사비안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다음 언더월드 공연을 위해서 카사비안의 공연은 왼쪽 뒤에 있는 앉아서 보는 집단군 쪽에서 앉아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들 역시 화끈한 공연으로 상당히 재미 있는 공연을 선사했고 자신들 역시 마지막에 활짝 웃으며 만족한 공연이었다는 표정을 모니터로 숨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언더월드의 공연이 시작될려면 한참 멀었으나 맨 앞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에 카사비안의 공연이 끝나자 마자 바로 앞으로 올라 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매인 스테이지에 우리처럼 앞에 진입로가 새로 생겼더군요.... 갑자기 관객이 쏠려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것은 좋으나 그 안에 있는 관객이 많아져서 서로 부딛치고 밟히는 상황은 생각을 안한듯 합니다. 그리고 작년과 달리 무대와 관객과의 사이를 10미터 정도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붙여놓다 시피 해서 더 가까이 뮤지션을 볼 수 있게 해놓은 점은 더 좋더군요. 앞자리 선점을 위해 그곳으로 가니 그곳은 사람들이 많이 밟은 흔적으로 곳곳이 곤죽이 된곳이 좀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건 그 곤죽에 앉거나 그냥 누워서 졸면서 언더월드 공연을 기달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공연에 몰입하다보면 한 두 공연이 아니라  곤죽에 그냥 누워 기달리는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이것도 공연의 묘미이겠지요.
무대가 거의 준비되자 확성기로 간질 환자들은 자극적인 음악이니까 떠나라는 말을 하더군요... 이런건 음악 끄고 방송으로 하지 확성기로 사람이 말하면 들리지도 않는데... 공연내내 이런 공지사항이나 이런것들이 거의 전달되지 않습니다. 펜타의 고칠점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언더월드의 셋팅은 작년 케미컬 브라더스 보다는 좀 간소한 셋팅이더군요. 하지만 사운드는 못지 않음이 첫곡 시작과 동시에 알겠더군요....가슴을 옥죄는 베이스 소리와 현란한 신스의 향연.... 기타에 연결된 보코더 마이크로 부르는 음성의 하모니는 딱 들어봐도 바로 언더월드의 전형 사운드 그것이었습니다. 즉흥적인 편곡과 라이브답게 거친 사운드는 듣는이로 하여금 씨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귀의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또 이번 앨범 투어에 사용한 봉을 이용한 시각 이미지는 단순한 밴드의 공연이 아닌 무대 전체의 오감으로 느끼는 공연임을 몸소 느끼게 해주더군요....
  언더월드의 공연 역시 정각인 11시 40분에 칼같이 끝내더군요... 관객들이 거진  5분정도 앵콜을 외쳤지만 바로 무대 해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펜타포트는 너무 시간을 지키는 나머지 앵콜도 없는 이상한 공연을 만들어놨습니다. 계속 이런식이면 솔직히 내년은 가지 않을것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작년 팬타포트보다 올해는 별로 였습니다. 공연 시간도 타이트하게 하고 앵콜도 없었으며 사운드도 작년 공연들보다 전체적으로 볼륨이 낮았습니다... 이런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은 정말 좋지만 이런 딱딱한 진행은 정말 꼴불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갈만했다는 생각도 물론 듭니다만 왜 모든 무대가 끝나고 나서 반만 보고 나온 느낌인지... 좀더 펜타가 발전할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뼈져린 반성이 있어야 겠습니다.... 물론 저는 트릭키와 언더월드 공연만 봐도 본전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은 언더월드 공연에서 뽑았습니다. 물론 전부 직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