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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Asobi Seksu Live Concert In Seoul (아소비 섹수 서울 공연)

by Feelstar 2012. 5. 14.



 예전같으면 음반에서나 들었을법한 외국 뮤지션들의 공연이 어느정도는 많이 되고 또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도 있긴 합니다만, 아직도 터무니 없는 표값이라던가 형편없는 공연장. 그리고 한국에서의


인지도 낮음을 이유로 많은 뮤지션들을 접할 기회가 지금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일예로 한국 라이브를 아직도 아시아 투어에 넣지 않는 밴드들은 여전히 다수고 설사 내한 한다고 해도


몇몇 밴드를 빼고는 표값이 엄청나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수퍼컬러수퍼의 인디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 씨리즈는 이러한 한심한 한국 라이브 문화의 제동을 걸어줄


하나의 희망이었음에도 아쉽게도 이번 아소비 섹수 라이브를 마지막으로 끝이라고 하니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의 회기가 너무도 아쉽습니다.


다시 터무니 없는 표값에 이런 인디 밴드들을 볼 수 없다는 걱정과 함께 다시 한번 수퍼컬러수퍼의


부활을 간절히 응원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소비 섹수를 처음 접한것이 2005년경 개인적인 문제로 회사를 잠시 관두고 6개월간 쉴때가


있었습니다. 2002년경부터 정신없는 사회생활 초년병 생활을 하자니 노래 들을 시간도 없었고,


맨날 듣던 음악만 듣는 나의 모습에 저도 새로운 음악을 들어보자고 하면서 여러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


뉴욕에서 유학 같다온 지인으로부터 빌린 이들의 씨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밴드라 지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오 ... 괜찮은 밴드군하면서 들을 정도로


광팬이다. 정도는 아닌 그냥 그런 밴드였는데요.


이번에 내한 공연이 잡혔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당연히 안갈 수 없더군요. 라이브도 꽤 궁금했으나,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한국에서 Asobi Seksu의 공연을 이번에 못보면 아예 보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인데요. 아무튼 이번 기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공연이었다는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잘 알고 있는 Love X Stereo가 이 공연의 오프닝을 맞게 되어서 이번 공연의 게스트로 초청해


주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이번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공연 시간을 착각한 나머지 10시 30분에 공연장인 롤링홀에 도착했는데, 입장 시간이 11시 30분...쿨럭 너무 빨리


도착해서 홍대 거리를 배회하다가 11시경 정도에 Love X Stereo의 맴버들을 보는데 짐이 꽤 많아서 저도


짐을 옮기러 대기실로 들어갔는데 예의 Asobi Seksu의 맴버들이 있더군요. 처음에 Hello하다가 바로 다음에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를 해주어서 저도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저는 그냥 일반


객석에서 관람을 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롤링홀이라는 곳이 사실은 그렇게 공연을 보기에 좋은 장소는 아닙니다.


음도 별로인데다가 상당히 협소하고 거기다가 환기도 별로 안좋은데다가 화장실도 그리 좋은 곳은 아니지요.


이번에 롤링홀에서 공연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실은 반신반의 했던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번 공연은 좋겠지 하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입장을 했습니다.




 자리를 왼쪽에 있는 대기실 바로 옆에 맨 앞자리에 터를 잡고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요.


오프닝 첫번째 팀인 Love X Stereo의 공연이 시작되어서 카메라를 들고 찍을려고 하니 허... 건전지가 없어서


한장도 찍지 못했습니다. 멍청한 실수를 했네요.


Love X Stereo역시 여타 공연과 같이 상당히 좋은 음악을 들려 주었는데요. 한가지 아쉬웠다면


시스템상 문제로 인해서 기타가 마지막 2곡에서 나왔다 안나왔다했던게 너무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좋은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두번째 오프닝인 비둘기 우유의 공연이 생각보다 지체되서 그 기회에 밖에 나가 바람도 맞고, 음료도 마시면서


카메라 건전지를 구입해서 다시 들어오니 공연은 중반 무렵정도 하고 있었는데, 역시 롤링홀은 중간자리에서 들으면


음이 별로 안좋더군요.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바로 다시 왼쪽 앞자리를 차지하고 기달리는데 무대막이 크지 않아서 그들의 셋팅 모습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는데요. 셋팅을 끝마치고 다시 대기실로 들어가고 나서 잠시 뒤에 다시 나온 그들은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첫곡은 역시 그들의 가장 최신 앨범 Fluorescence에 수록된 첫번째 싱글곡인 Trails로 시작됐습니다.


점점 올라오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빨라지는 곡전계가 참 인상적으로 라이브에서도 아주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그들의 깨끗한 연주에 감탄하면서 롤링홀에서도 이런 라이브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양질의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좀 놀라웠던건 Yuki의 키가 정말로 작더군요.


작은줄은 예상했으나 정말 킬힐을 신고 나왔는데도 정말 작은 키였습니다. 저렇게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저렇게 열정적인 힘이 나오나 참 신기하더군요.




 무대가 거듭되면서 처음에 Yuki가 위에 입었던 가죽 잠바를 벗고 James Hanna 역시 겉에 있고 있던 남방을


벗으면서 무대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Asobi Time은 점점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I'm Happy But You Don't Like Me를 소개하면서 장난스러운 Yuki의 입담에 모든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고,


곡이 끝나는 중간 중간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사실 공연장은 좀 쓸쓸하다 싶을 정도로 관객이 적은 편이었지만 제가 너무 감상적이었을까요? 아니면 정말로


그랬을까요? 따스한 느낌이 공연 내내 저를 감싸는듯 했고, 관객들 하나 하나가 그들의 공연에 집중하고


즐겼던 공연이었다고 느껴집니다.




공연을 하던중 모니터링에 문제가 좀 있어서 James Hanna가 공연을 잠시만 늦추자는 말을 하고 중앙에 있던


모니터 스피커를 하나는 드러머 옆에 하나는 James Hanna 옆에 옮겨놓았지만 그래도 모니터링이 잘 안된다고


계속 시스템을 체크 하는데 그럼에도 공연 흐름에는 전혀 지장 없이 중간 중간 시스템을 체크 하고 다시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을 보고 저게 진짜 프로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James Hanna 바로 앞에 자리잡아서 라이브를 보니 이런 행운?까지도 목격하게 되군요.^^




 그 스피커가 치워진 앞에 툭 튀어나온 자리까지 나와서 방울이 달린 타악기를 흔들고 노래를 열정적으로 부르는


Yuki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Yuki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면서 그들의 최고 히트곡중 하나인 Me & Mary가 시작되니 관객들


역시 같이 흥에 겨운 몸짓으로 그들의 연주를 온몸으로 느끼는듯 했습니다.


James Hanna역시 예의 영상음악에 나온것처럼 고개를 숙이면서 열정적으로 기타를 후리는 모습이 앞권이었네요.




 그들의 관록일까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열정적이면서도 즐거운 무대를 들려주는 그들을 보고


롤링홀에서 여지것 이런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연주와 노래가 울려 퍼지니 정말 흥분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렇게 흥겨운 공연을 몇번이나 봤나 할 정도로 매우 즐거운


연주가 한참이 계속 됐습니다.




 모든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퇴장하는 Asobi Seksu에게 앵콜을 요청하는 관객들... 그 성화에 다시 나타난 그들은


딱 1곡의 앵콜을 선사 했지만 정말 대박이었는데요. 노래가 마지막으로 치닫을때 갑자기 James Hanna는 기타를


긁으면서 이펙터를 돌리면서 굉음을 만들어내고, Yuki는 드럼에 앉아서 미칫듯 드럼을 뚜드리기 시작하고


베이스와 드러머는 광난의 사운드를 만드는데 한몫을 합니다.




그렇게 광란을 만들어놓은 그들이 다시 인사를 하면서 퇴장하는데 아직도 울려퍼지는 노이즈와 피드벡의 향연이


무대를 가득 채웠고, 관객들 역시 그 피드벡이 잦아들때까지 박수를 치면서 그들의 마지막을 그렇게 화답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James Hanna가 딱 저렇게 놓고 피드벡 사운드를 만들어 내면서 퇴장했는데요.


이번 라이브에서의 그의 이펙터 셋팅입니다.^^




 앞서 쓴것과 같이 이들의 팬이라고 하기에는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번 라이브를 보고 나서 이들의


팬이되었는데요. 정말 이렇게 라이브를 보고 팬이 됐던 공연이 아마도 리알토 공연 이후로는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멋진 공연을 오랜만에 본 것 같아서 정말 흥분된 하루였습니다.


아쉬운것은 수퍼컬러수퍼가 더이상 라이브를 주관하지 않는다는 소식인데요. 조만간 이렇게 좋은 공연을


다시 주관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즐거운 라이브. Asobi Live


Thanks Asobi Sek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