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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The Doors Riders On The Storm (도어즈 라이더스 온 더 스톰) 존 덴스모어 자서전.

by Feelstar 2013. 6. 5.



 얼마전 락계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고의 사이키델릭 밴드중 하나인 도어즈의 오르간 연주자인 레이 만자렉이 지병인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독특한 문학과 락의 접목을 시도한 사이키델릭 락을 선보였고, 캘리포니아 펑크씬의 대부로 X (일본 밴드 아닙니다)


같은 밴드의 프로듀서와 앨범제작에도 힘썼던 그가 Lizard King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원래는 LP하나를 꺼내 레이 만자렉을 추모하는 리뷰를 쓸까 하다가 제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도어즈에서 같이 밴드를 했던 드러머 존 덴스모어의 자서전 Riders On The Storm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책은 존 덴스모어의 눈으로 본 도어즈라는 밴드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데요.


과도한 과장이나 자기애, 지인에 대한 영웅담 보다는 상당히 담담하게 그 당시를 회상하는 존 덴스모어의 글을


읽을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잘못 알려진 그들의 모습이나 사건들이 담담하게 멤버의 시선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와 형용사 없이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글이 상당히 읽기 좋았는데요.


보통 여타 다른 밴드의 자서전이나 평전들을 보면 과장된 신격화가 보이기 마련입니다만 이 책에서는


짐 모리슨은 죽이고 싶은 녀석으로, 때로는 자신의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이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미안함, 형제애를 볼 수 있고, 뻔뻔하고 짐모리슨을 팔아 돈 벌이하는 한심한 녀석으로 레이를 보다가도


자신은 물론 모든 밴드 맴버들에게 형처럼 따스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수줍은 부자집 정키를 보여주다가도 Light My Fire같은 명곡을 만드는 훌륭한 작곡가의 모습으로 라비를


서술하는등. 냉정하고도 평범한 사람의 군상을 보여주는 존 덴스모어의 자서전은 여타의 자서전들에서


볼 수 없는 사람냄세를 맡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락 밴드 맴버 자서전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밴드의 해체가 훨씬 지난 후에 자서전을 발표 해서 그 당시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연륜이 되어서 집필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최소한 도어즈 전기 영화나 1991년에 발표된 영화보다 더 객관적이면서 흥미진진하게 도어즈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진실만을 느끼고 싶다면 그 맴버의 입에서 나온 글이야 말로 더할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번역 자체도 상당히 잘 되어있고 오자 탈자 없이 꽤 잘 나온 책이기 때문에 번역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레이 만자렉의 명복을 빌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