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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Dengue Fever 내한 공연.

by Feelstar 2014. 11. 29.



 사실 이 공연을 기대했다거나 뉴스를 빨리 보고 알았던 것은 전혀 아닙니다.


우연히 Dengue Fever의 LP 앨범을 구입할려고 포털 사이트에서 이들의 이름을 넣고 서핑하던중


내한 공연 소식을 접하고 이 공연은 꼭 봐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바로 예매에 들어갔습니다.


 내심 앨범 1장도 발매 안된 밴드가 내한공연이라니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이들 이름을


쳐보면 모 케이블 방송 코메디 프로에서 이들 노래가 쓰여서 꽤 인기를 끌어서 그걸 계기로 내한 공연을 오는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처음 접한것은 사실 Venus On Earth 앨범 부터 였는데요.


ZZTop 맴버같은 수염을 기른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그 뒤에 타고 있는 아름다운 동양 여자가 인상적인 표지 때문


이라도 안들어 볼 수 없었는데요.


 사이키델릭한 감성에 동양적인 멜로디, 출중한 연주력이 뒤섞여 있는 음악에 충격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영어로 부르는 노래도 있지만 크메르어로 부르는 노래는 그 독특한 음성에 다시 한번 이국적이면서


신선함에 취해 이들의 음악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이키델릭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로서는 독특한 캄보디아록을 바탕으로 하는 사이키델릭락


이라는 독특한 음악에 완전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밴드가 재미있게도 한국 코메디 프로로 인해 내한 공연을 온다니... 우연치고는 참 재미있는 우연이면서


직접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연주를 볼 수 있다는 행운을 얻게 되었네요.




 친구와 같이 보기 전에 일찍만나 7시 공연전에 식사를 하고 들어갈 요량으로 공연장인 상상마당 앞에서 기다리던


찰라 Chhom Nimol이 관계자 달랑 1명을 대동하고 바로 제 앞을 지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실제 본 Chhom Nimol은 진짜 키가 작았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원래는 오프닝 공연을 잘 보지


않았지만 일행이 있어서 이번엔 오프닝 무대부터 보자 하면서 일찍 들어가 있었는데 대략 20정도 늦은 시간에


시작된 구남의 공연....


 의외로 구남의 팬들이 꽤 많아서 1/3정도는 Dengue Fever 공연때보다 더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는 팬들이었


습니다. 




 그러다가 기대하지 않게 구남과 Dengue Fever의 맴버들이 같이 무대에 올라 구남의 뒷 부분을 같이 연주를


하였습니다.


보통 오프닝 밴드와 이렇게 같이 밴드가 섞이는 건 마지막 메인 밴드 공연때나 선보이는것이 통상례인데


이 공연은 그러한 면에서는 참 신선하게도 Dengue Fever의 공연 전에 이런 조인트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하마터면 오프닝 공연을 보통은 건너 뛰는 저로서는 귀중한 연주를 못볼뻔 했네요.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는 가장 익숙할 만한 코메디 프로에서 나왔던 그곡 Integratron을 같이 연주하면서


구남의 공연은 끝이 났는데요.


Integratron의 보컬은 Chhom Nimol이 깜짝 등장하여서 또 한번 기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상마당은 처음와본 공연장인데 무대는 꽤 넓은 편인데 관객석은 아담한 편입니다.


음향은 시설때문인지 아니면 엔지니어링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별로네요.


보통 앞부분에서는 괜찮은 음을 들려주는 공연장이 대부분인데 상상마당에서는 앞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구남 공연이 끝나고 의외로 관객석이 썰렁한것을 보고 아담한 공연장 치고 관객이 너무 없는 편이라는 생각도


점점 Dengue Fever 공연이 다가올수록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일단 공연장은 거의 만석이 되었습니다.




 보통 공연하기전 인트로 영상이나 인트로 MR 같은게 있을꺼라 예상과는 달리 갑자기 연주 소리가 꽝 하고 시작


되면서 무대를 가리고 있던 커튼이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공연을 시작하였는데 대신 곡의 인트로를


길게 연주하면서 멤버들이 속속 합류하는 방식으로 멋지게 시작하는 Dengue Fever.




 곡이 끝나면서 땡큐와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Chhom Nimol.


공연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진짜 자그마한 키와 꾀꼬리같은 목소리에 다시 한번 놀람...


진짜 앨범에서 듣는것보다 더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Chhom Nimol의 모습을 보고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이국적인 캄보디아 전통춤을 추면서 노래 부르는 Chhom Nimol의 모습을 보면서 Dengue Fever가 다시한번


독특한 캄보디안 락과 사이키델릭을 선보이는 밴드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전통춤도 꽤 멋진 락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Chhom Nimol의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통 요즘 내한공연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내국인이 오히려 50%가 안되는 공연도 꽤


있었는데 이 공연은 거의 8대2 정도로 내국인이 많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기다 상상마당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큰곳이기도 했고 주최측에서도 흡연 문제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공연장 흡연은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같은 비 흡연자들의 경우는 가끔 돌출행동으로 흡연을 하는 관객들 때문에 공연 보기가 꽤 힘들때도 많았는데


이번공연은 그런 염려 없이 아주 말끔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Dengue Fever의 경우 의외로 기타리스트인 Zac Holtzman이 부르는 소절이 꽤 됩니다.


앨범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불러서 그리 가창력이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라이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Chhom Nimol과 같이 주거니 받거니 부르는 Tiger Phone Card에서 탁월한 보컬을 들려줍니다.




 이번 공연에는 아쉽게도 Cannibal Courtship 표지에도 보이는 Zac Holtzman 시그네춰인


Jazzmaster에 캄보디아 전통악기가 같이 붙어있는 더블기타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예의 안정되고


독특한 그의 기타 플레이를 관객석 맨앞자리에서 정말 원없이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무대에서 Chhom Nimol과 함께 가장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멤버는 Senon Williams였습니다.


큰 장신에 베이스를 메고 있어도 꼭 기타처럼 보이는 그는 Chhom Nimol과 호응도 좋았고 다른 맴버들과의


연계 퍼포먼스도 멋지게 소화해냄과 동시에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꽤 두텁고 로우한 음색으로 셋팅해 놓고 60년대 가장 유행한 엄지를 이용한 핑거링으로 베이스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참 멋지다 생각했는데, 제가 기타리스트이기는 합니다만 가끔 베이스도 연주하는데 저도


60년대 플레이즈를 즐겨 하다보니 피크 연주보다는 엄지를 이용한 핑거링을 참 많이 하는데 Senon Williams의 연주를


보고 참 배운것도 많았습니다.




 Pow Pow를 연주하는데 중간 간주에 뽈짝 뛰는 Chhom Nimol의 모습. ㅋㅋ



 Chhom Nimol은 곡이 끝나면 항상 감사합니다 땡큐를 연발하면서 불교식 합장으로 인사를 해줍니다.


캄보디아나 태국은 국교는 아니지만 인구의 90%이상이 불교 신자라 합장을 하는데 이 모습도 상당히 이국적이었


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 곡 Uku를 연주하자 예의 조그만 손 종으로 들고 나와 서로 부딪치면서 소리를 내는 Chhom Nimol.


그 종소리에 맞쳐 Senon Williams가 관객들에서 박수를 쳐달라는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원곡과 다르게 인트로를 길게 쭉 빼면서 캄보디안 사이키델릭락의 세계로 안내하는 Dengue Fever.




 홀릴듯한 플룻의 소리가 인상적인 Uku는 곡 중간에 Chhom Nimol이 캄보디아 전통춤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에게도


같이 해줄것을 말해주자마자 수많은 관객들이 모두 캄보디안 댄싱을 추기 시작... 유투브에서 본것처럼 멋진


춤사위에 넋이 나간 저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네요.




 역시 Chhom Nimol의 춤을 같이 추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Senon Williams의 모습.




 Cement Slippers이 나오자 기타리스트인 Zac Holtzman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노래 불으면서 Zac Holtzman을


쳐다보면서 노래 부르는 Chhom Nimol.




 보통 영상으로 보면 Chhom Nimol과 같이 서있는 Zac Holtzman의 모습을 보고 Senon Williams처럼 큰 사람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저만한 키네요. 대략 180-83 정도...


역시 Cement Slippers에서 열창하는 Zac Holtzman.




 노래가 끝나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멤버들의 모습.


멋진 무대를 보여준 멤버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스테이지에서 내려왔지만 모든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고


대략 2-3분뒤 무대에 들어선 Dengue Fever는 구남과 같이 모습을 다시 들어냈습니다.




 놀랍게도 앵콜의 첫번째곡은 바로 신중현 선생님의 곡 가나다라마바....


Chhom Nimol은 캄보디아어로 부르고 구남의 멤버들과 다른 맴버들은 바로 가나다라마바를 코러스로 부르는


모습에서 감동안할 수 없었습니다.


Dengue Fever의 맴버들이 옛 한국락에 관심이 많다는 말이 진짜였네요. 놀라운 앵콜을 마무리한 2시간 내내


간만에 멋진 쑈를 본 저는 진짜 이렇게 멋진 라이브를 올해 본 일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정말 멋진 공연


그 자체였습니다.


 Dengue Fever 맴버들도 감동한 나머지 하루 더 공연을 한다는 공지를 해서 예정에 없던 1회 공연을 더 했다고 하니


다음 앨범에도 방문했으면 하는 바램을 벌써 올립니다.


정말 멋진 공연. 감사합니다 Dengue F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