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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The Doors Morrison Hotel LP (더 도어즈 모리슨 호텔 LP)

by Feelstar 2015. 10. 19.



 도어즈의 5번째 앨범인 Morrison Hotel은 전작의 The Soft Parade의 음악적 방황을 뒤로하고 다시 화끈한


락 밴드임을 들어내는 가장 도어즈 앨범중 락적인 앨범으로 꼽힙니다.


 반대로 가장 사이키델릭적인 요소는 줄어든 앨범이기도 한데요. 이 앨범은 블루스락을 기반으로 터프한 느낌을 배가


시킴으로서 도어즈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작 The Soft Parade부터 불거진 맴버들의 불화는 극으로 치달았고 결국은 이 앨범부터는 곡의 저작권


자가 공동이 아닌 개인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알콜 중독이 극에 달했던 짐 모리슨의 기행도 극에 달아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하던 때여서


작곡에도 참가가 힘들었던 그의 공백은 의외로 크게 보였고 결국은 라비 크리거에게 모든 작곡이 집중된


The Soft Parade은 비틀즈의 서전 페퍼스의 화려한 작업과 상업적인 느낌의 가미라는 모험을 두었지만 보기좋게


실패하게 되었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하는 입장의 도어즈는 1-3집의 사이키델릭, 4집의 소프트함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도어즈의 음악에 장착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물이 바로 Morrison Hotel이었습니다.




 투어중 마침 짐 모리슨의 이름과 같은 호텔을 발견한 멤버들이 정식으로 앨범표지에 들어갈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요구했지만 도어즈의 기행을 싫어하던 가계주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고 결국은 멤버들이 몰래 들어가 가계


바깥에서 찍은 사진으로 표지를 만들었다는 일화에서 그 당시 미국에서 도어즈의 악평이 얼만큼이었는가를


알 수 있는데요. 씁쓸한건 이것 뿐만이 아니라 공연중 갑자기 기행을 하던 짐 모리슨의 기행도


안타깝게도 점점 수그러들면서 엉뚱한 코메디와 잡담을 하면서 오히려 관객들의 김을 새게 만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제 도어즈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존 덴스모어의 자서전에서의 그 앨범을 제작하던때의 씁쓸한 자화상을


밝혔지만 앨범에서는 그러한 매너리즘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고 힘있는 노래들을 들려줍니다.



 

도어즈의 대표곡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Roadhouse Blues.

         

히트를 기록했던 Waiting for the Sun, 짐 모리슨이 자신의 연인 팸에게 바치는 연가인 The Spy등이


수록된 Morrison Hotel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이미 복구될 수 없는 맴버들간의 균열이 기정


사실화 되었고, 이 앨범을 끝으로 더이상 짐을 컨트롤 하기 불가능하다 생각한 프로듀서 로스차일드가


다시는 도어즈와 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등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다가 70년대로 접어들면서 더이상 Psychedelic이 주류로 각광받지 못하는 시대로 접어드는 시대인데다가


도어즈는 모리슨의 기행으로 말미암아 소송건으로 공연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보이컷되기 일쑤였으며, 유명한


우드스톡에서도 철저히 외면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연주와 편곡은 도어즈 답게 굉장히 정교하고 그 이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편곡은 가장 도어즈 앨범중 정교한 스튜디오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저도 이 앨범을 씨디로 대학생때 구입하여 진짜 하얘지도록 들었는데요.


 마침 이 앨범이 포착되어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 이 앨범은 저도 LP가 없는 앨범인지라 이번 구입이 LP로는


처음인데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앨범이 한국에 저작권이 무시되던 시절에 정식으로 발매된 준 라이센스


앨범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빽판은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진짜 불법 빽판 90년대 중반까지 용산, 노량진, 세운상가에서 팔던 그


판과 예전 한국에 정식 레코드 회사에서 발매된 저작권 안사고 그냥 무작위로 찍어내 판 앨범이 그것인데요.


이 앨범은 바로 초기 정식 레코드사에서 찍어내던 저작권 없었던 시절 인쇄 기술이 부족해서 흑백으로만 인쇄했던


그 앨범입니다.


 판 상태도 꽤 좋은 편이고 감상하기에 무리도 없는 상태인데다 Doors의 LP인데 안살수가 없었습니다.


 가끔 이런 월척 낚는 맛에 중고 LP를 구입하러가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이키델릭은 LP로 들으면 그 맛이 더욱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