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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Tame Impala Currents (테임 임팔라 커렌츠) LP

by Feelstar 2015. 11. 1.



 얼마전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LCD 모니터의 수명과 CD의 수명에 관한 조사였습니다. 사실 이 제품들은 처음 나오면서 반 영구적인 제품이라고


선전하면서 시장에 등장했었고, 모두들 그러한 결과에 별로 의심하지 않고 구입들을 해왔고 세월이 꽤 지난 요즘에서


그 수명이 다한 제품들이 꽤 나오기 시작하면서 과연 반영구적이라던게 사실인가 하면서 의문을 품게 되었고


결국은 제조사들은 사실은 반영구적인 제품들이 아니다라는 말을 실토하게 되었는데요.


 대략 LCD모니터들의 경우 브라운관과 비슷한 수명 즉 대략 10년정도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CD역시 80년대 후반에 대중들에게 등장하여 90년대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꽤 많은 음반들이 판매가 되었는데요.


90년대에 구입한 CD들중 20-30년된 CD들이 갑자기 불량이 되는 것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과연 CD의 수명은


대략 얼마정도일까 하는 발표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재미있게도 대략 수명은 예상대로 30년정도로 그 이후부터는 급사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합니다... 대략 100년까지


데이터를 보관할 수도 있는것이지 반영구적이거나 100년은 기본이라는 말은 사실상 거짓이라는 점이지요.


즉 아무런 물리적 충격이나 큰 기후의 이상이 있는곳이 아닌 곳에 보관을 해도 CD는 30년 뒤에 자연적으로 열화


현상에 의해 손상이 된다는 말인데요... 당연히 집에서 구은 CD의 경우는 그 생명이 더 짧아 5년 이후에는 데이터


손실이 와도 이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그에 비하면 오히려 수명이 짧을것 같은 LP의 경우 물리적인 충격이 없을 경우 사실상 거의 반영구적인


매체라는 점이 이체롭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바늘을 이용한 것이라 점점 음질이 저하되는것은 맞지만 완전히 음이 사라지진 않기 때문에 보관에


신경쓰신다면 LP가 오히려 가장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반 매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거기다 LP특유의 음질은 인간의 귀로 감상하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주파수 대역이라 LP로 감상하는 분들은


항상 LP를 선호하게 되는데요.


 이번 Tame Impala Currents를 LP로 구입한 가장 큰 이유 역시 좋은 음질로 감상하고픈 욕심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CD는 16000원 정도 LP는 28600원이라 사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더블엘피라는 것을 확인하고


구입을 결정. 어짜피 LP 2장이라면 2장값을 내는것도 손해는 아니다 싶어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제가 자주 들리는 홍대 M 레코드에서 구입하고 오는데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자전거를 타고 오는 길이 꽤 춥고


길게만 느껴졌지만 집에서 감상할 음반을 생각하면서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집에와서 확인해 보니 더블 엘피가 모두 중량반이네요....


아시다시피 중량반의 경우 두께가 두꺼운만큼 그만큼 음질의 손실이 적고 음질도 일반반에 비해 사운드도 좋아서


요즘 발매되는 LP 들중 200g이 넘는 중량반들도 속속 발매가 되곤 합니다.


이 제품은 180g 중량반으로 더블 앨범으로 구성된 앨범이면서 중량반으로 구성된 신보는 사실 전 구입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아마도 요 앨범이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돌아왔습니다. 그들이 말이지요.


3년만의 신보를 들고온 Tame Impala의 앨범. 물론 그 중간에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정규 앨범에 목말라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멋진 앨범 Currents를 들고 온 이들은 전작의


Neo Psychedelic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 더 느긋하고 부드럽게 편곡된 세련됨을 추가하면서 그들만의


사이키델릭 월드를 다시 창조해 냈습니다.




 앨범 발매전 이들은 유투브에 신곡 Cause I'm A Man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정식 발매 2달 전부터


신곡들중 일부를 과감히 공개하였는데요.


 얼만큼의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전체의 공개가 이루어진 그 순간까지 제대로 된 음원으로 노래를 듣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지라 Cause I'm A Man 빼놓고 일부러 감상하지 않고, 음반 구입을 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하필이면 국내


음반이 품절되어 또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LP로 구입하게 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바와같이 좀 하드한 Psychedelic 사운드라기 보다는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회기가 가장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시도가 상업적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는게


꽤 음악적 깊이가 있는 가운데 대중성을 가미한 느낌이라 정말 오묘한 앨범이라 생각됩니다.


 사실상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사이키델릭의 경우 60년대 사이키델릭의 재탕이 대부분인 올갠에 퍼즈 사운드를


내세운 애시드 사운드가 대부분인데 반해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MGMT나 Tame Impala의 경우 적극적으로


신디사이저를 차용했는데요.


 사이키한 면을 내세우면서도 일렉트릭 사운드와의 접목으로 넓어진 스펙트럼은 기존 사이키델릭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면서 다채롭고 그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신선한 사운드로 이루어진 사이키델릭을 구현해 낸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Currents에서 그러한 면이 더욱 완성된 느낌입니다.




 녹음도 거의 최상급에 가까운 아주 훌륭한 음으로 1집에서의 로파이한 녹음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섬세하면서


멋진 믹싱은 여타 많은 사이키델릭 앨범중 으뜸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멋진 음을 들려주고, 가성을 위주로 가늘면서


섬세한 울림을 내어주는 케빈 파커의 보컬 역시 이 앨범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보통의 밴드의 경우 2,3집들이 1집에 비해 하향타를 치는 경우를 많이 봐왔고 안타깝게 해체까지 하는 밴드들도


꽤 많은데 비해 물론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Currents는 현재 2015년 사이키델릭이


어디까지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작임은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벌써 다음앨범이 기대되는 멋진 밴드의 멋진 앨범 영양들의 행진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