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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Cathedral The Ethereal Mirror (카세드랄 더 에씨리얼 밀러)

by Feelstar 2015. 9. 12.



 이 음반을 구입할려고 노력한게 거의 10년입니다.


아무래도 락계에서도 주류도 아니고 그렇다고 힛트를 친 앨범도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Cathedral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하는 앨범임에도 복사 씨디로만 만족해야했는데, 이 음반 진짜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드네요.


 간간히 제가 구입하는 씨디 사이트에 Cathedral의 앨범이 입고가 되었나 살펴보던중 중고 CD 판매점에서


미개봉 The Ethereal Mirror이 입고 됐다는 정보를 입수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고 바로


찾아가 구입을 했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올해 가장 더운 날중 하루였고, 제가 마침 그 일대에 사업일로 가야하는


사정이 있어서 날씨 무시 미니벨로를 타고 그곳으로 갔는데 진짜 쩌 죽을 만큼 더운 날씨에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직구를 했던 이유는 바로 The Ethereal Mirror이기 때문입니다.




 Cathedral이 도대체 어떤 밴드이길래 이 난리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시다시피 네이팜 데스의 보컬리스트 리 도리안은 기존의 데스 코어 메탈과는 다른 특색있는 앨범을 위해 팀을


탈퇴하고 데스계의 여러 뮤지션들을 규합하여 Cathedral을 조직합니다.


 일단 기존의 데스 메탈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담아내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감성을 섞어내는 특이한 음악은


기존 데스 메탈과 60-70년대 빈티지 사이키델릭, 하드록을 접목시켜 매우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1991년에 발매된 Forest of Equilibrium에서는 사이키델릭과 데스 메탈의 절묘한 조화가 인상적인 음악을


선보여 데스 메탈계와 기존 락계에 신선한 충격을 전해줬다면 본작 The Ethereal Mirror에서는 놀랍게도


기존의 사이키델릭 데스에 70년대 하드록까지 섞어 더 독특하면서도 데스 메탈에서는 보기 힘든 그루브한


리듬의 음악들까지 다수 발표하였는데요.


 혹자는 The Ethereal Mirror야말로 Cathedral의 최고 앨범이라고 추켜세우는 앨범입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Forest of Equilibrium앨범이 더 좋네요.




 사실 데스 메탈이 87년 Death의 데뷰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와 1990년 경 정도에는 인디에 꽤 많은 데스


밴드들과 코어 메탈 밴드들이 다수 자리잡고 있었고, 초기의 데스 메탈 밴드들은 비슷 비슷한 음악 보컬은 까마귀


기타는 다운튜닝의 마이너 코드, 투베이스 속사포 드럼... 등으로 일정부분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 있던 시기였고,


이런 음악은 쓰레기라는 비아냥도 들었던 시기에 데스 메탈의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의 Cathedral은 그야말로


데스 메탈계에서도 이단아였고, 기존 얼터너티브가 지배하던 1990년대 초반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의


밴드였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도 사실 처음 접한 앨범은 Forest of Equilibrium앨범이 아닌 The Ethereal Mirror였습니다.


데스메탈 밴드들이 많이 속해있던 이어에이크 레코드 소속의 밴드였고, 전형적인 데스 메탈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70년대 하드락 감성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메탈.... 아직 초기 데스 메탈 창법이 리 도리안의 음성에서 남아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데스 메탈이라 규정할 수 없는 그 음악에 저도 모르게 끌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지금도 활동하는 장수 그룹이 되리라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냥 굉장히 독특한 음악을 하는 밴드라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새긴 그런 밴드였습니다.




 카세드랄의 또 멋진점중 하나는 바로 묘한 느낌의 표지를 들 수 있는데요.


동서양을 아우르는듯한 묘한 그림의 표지는 흡사 티벳의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의 그림과 서양 천사가 같이 그려져


있는 위의 묘한 표지만큼이나 묘한 음악을 잘 표현한 하나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표지와 음악이 진짜 하나로 제대로 표현된 몇 안되는 앨범이라 생각하는데 안타깝게 이 앨범은 한국에서 LP로도


발매가 됐었고 제가 LP로 구입하지 못한게 지금도 못내 한이됩니다... 이런건 LP가 제격인데...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가장 많이 팔린 Cathedral의 앨범으로 기록되어 있고, 20만장이라는 적지 않은 앨범 판매량을


낸 작품으로 그들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는데, 특히 많은 분들은 Midnight Mountain을 또 그들의 최고 히트곡으로


말씀해주시는데요. 한마디로 이렇게 신나는 데스메탈? 아마 없을껍니다. ㅋㅋ


 사실 데뷰 앨범부터 데스 메탈이라고 정의하기 힘든 음악을 계속 했고, 어찌보면 데스메탈로 정의하기에도 맞지


않는 밴드임에도 멤버들 모두 데스 메탈 출신에 소속사도 데스 전문 레이블이라 데스메탈을 빼놓고 이야기 하기


힘든 밴드라 자꾸 데스메탈을 덧붙이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데스메탈이라는 좁은 곳에 가둬두기에는 너무나도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밴드라 생각합니다.


 


 재미난 사실은 Cathedral은 현존하고 있고,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아직도 멋진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10년에 발매된 The Guessing Game의 경우 데스 사이키델릭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멋진 완성도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앨범도 이들을 대표하는 명반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기존 데스 메탈에서 파생되어 새로운 음악을 하는 밴드들 중에 Paradise Lost와 더불어 음악적인


성공과 더불어 상업적인 성공까지 한 밴드는 순수 데스 메탈로 성공을 거둔 Cannibal Corpes를 빼놓고는


두 밴드가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롱런을 하는 밴드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앨범은 1993년에 한국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앨범으로 미개봉상태로 완전 새거라 더욱


구입할때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늦게나마 이런 명반들을 구해 듣는 재미는 역시 최고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