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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Mauro Pelosi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 LP (마우로 펠로시 돈 없는 인간의 시장에서)

by Feelstar 2015. 12. 2.



 1994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정식 LP의 대량생산은 끝을 맺게 됩니다.


그 이전에 LP를 꾸준히 사왔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느낌이었는데요.


그와는 별도로 그 당시 사실 LP값도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이 아닌 가파르게 오르던 실정이었고, 단가가 더 싼


CD로 급격하게 생산을 돌리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생각도 같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LP가격은 가장 마지막 구입한 한국 라이센스 LP가격이 6000원까지 되었고, 그 LP는 아마도 토미 볼린이


제적했던 시기의 제임스갱의 재발매반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지구 레코드사의 라이센스 cd가 6700원이었던것을 생각해보면 좋은 음질에 휴대하면서 들을 수 있고


음질이 고른 CD의 공세가 압승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실상 그러한것이 상업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렸다는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는 거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빽판(해적판)이고 정식 앨범이고 플레이만 가능한 LP는 그 무엇이든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빽판이 꽤 많은데요. 대략 제 수집 LP의 20%가 빽판입니다.


가장 마지막 구입했던 빽판이 제 기억으로는 Obituary 앨범으로 기억하는데 92년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주 잠깐이지만 수입 앨범들이 많이 수입되던 시점과 맞물려 빽판 가격이 3500원까지 올랐었고,


수입 LP가 14000원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수입 LP를 구입하였고 빽판은 그 이후로 제가 신품으로는 구입하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왜 장황하게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바로 25년만에 빽판을 신품으로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중고 LP점에 낯익은듯한 LP 1장이 눈에 띄여 보니 어디서 본듯한 멋진 표지의 앨범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억이 날듯 안날듯 하고 있는데 제가 구입한 이탈리아 아트락 박스셋에 있는 그 앨범이더군요.


재미있는것은 원래 표지에는 색깔이 살짝 들어가 있는데 이녀석은 앞뒷면 다 흑백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완전 밀봉된 상태군요.


대략 80년대 나온 빽판이라는건 유추가 가능한데 밀봉된 것이 요즘 밀봉된 것이 아니라 아예 개봉을 안한 LP


같다는 생각에 들어서 가격을 보니... 역시나 미개봉 빽판이었습니다.


 요즘 거의 새판과 같은 상태의 빽판도 많이 구입을 했지만 완전 미개봉 새 빽판은 거진 20년만에 봐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더군요.


 마침 얼마전 Mauro Pelosi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의 재발매가 된 상태라 더욱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런건 구입 안하면 안되지요.




 사실 제가 프로그레시브락이나 아트락을 들은건 얼마전부터입니다.


30세가 되기 전에는 듣지도 않았는데요. 이유는 선배들중 꼭 아트록 예찬론자들의 비정상적 말과 행동이 너무 과하다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면도 있었는데요.


 아트락은 어른들이 듣는음악, 진짜 깊이가 있는 음악이고 나머진 쓰레기라는 분들이 꼭 몇분 계셨고 그분들의 말에


반감을 가지고 안들었던 측면도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찾아들어도 끝이 없는 것이 음악인지라 아트락은


사실 저에게 있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신천지 같은 장르였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세일했던 이탈리아 아트록 박스셋은 저에게 있어서 꽤 멋진 선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틈나면 그 박스셋에서 음반을 꺼내서 듣는데 바로 요 앨범 Mauro Pelosi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는


예의 독특한 멋진 표지와 더불어 앨범 전체의 우울한 기운이 확 다가오는 그런 앨범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좋은 음반들은 표지도 멋지다더니 이 앨범을 기억해낸 이유 역시 저 멋진 표지 덕택이었네요.




 이태리의 중소 레코드사가 아닌 유수의 메이저 레코드사인 폴리돌에서 발매된것만 봐도 마우로 펠로시의


능력을 어느정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음악은 데뷰 음반부터 애절함과 탄식, 절망과 슬픔이 뒤섞여 있는


서정미의 향연이 펼쳐지는데요.


 특히 본작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에서 폭발하듯 정교하고 섬세한 연주와 편곡, 애절함이 더한 노래가


빛을 발하는데요. 한없이 절망을 노래하면서도 묘하게 상승시키는 감정의 기복을 숨김없이 다 보여주는듯한


슬픔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Hei ! Signore(이봐요)에서의 중후반 감정을 올리는 멋진 편곡이란... 마우로 펠로시라는 음악가의 역량을


단 1곡만 들어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합니다.




 빽판이지만 개봉도 안한 판이고 겉 비닐을 가위로 자르고 안에 내용물을 보고 새 판 냄세가 아직도 나는 따끈한판을


그대로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감상하는 재미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말로도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 레코드가 가뜩이나 멋진 노래로 가득찬 앨범이라면 말이지요.


  Mauro Pelosi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는 제가 21세기에 처음 구입한 빽판 신판 입니다...


80년대에 제작된 판을 2015년에 개봉하는 느낌... 과거로 회기할 순 없지만 새판 냄세 처음 뜯었을때 그 플라스틱


냄세가 아직도 나는 그 앨범... 상태는 물론 최상... 과거를 잠깐 돈으로 살 수 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