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T. Rex Electric Warrior LP (티렉스 일렉트릭 워리어)

by Feelstar 2014. 5. 14.



 제가 아무리 많은 앨범을 샀어도 세상에 수많은 명반들을 다 구입하기는 힘듭니다.


보통 거의 모든 이들이 다 아는 명반들이라 의례 가지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저한테 빌려달라는 앨범중에는


사실 없는 앨범도 상당수 있습니다.


 제가 거의 1300여장의 앨범을 소장하고 있지만 중고생때는 테잎에 복사해서, 대학생때는 친구 씨디 빌려


구워서 듣다가 2000년 지나서는 MP3 파일로만 들었던 수많은 명반들 가운데에서는 바로 이 앨범


T. Rex Electric Warrior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진짜 싫어서 구입을 안했냐?


물론 그런것은 아닙니다. 이게 참 웃기는게 맨날 그렇게 듣다 보니 이미 수록곡은 빠삭하게 다 알고 있는데


막상 앨범을 살려고 하니 맘에 끌리지도 않고 수많은 신보들에 밀려 구입 안하다 보니 어언 지금까지 구입을


안하게 되더군요...


저도 놀랄 정도이지만 사실 그런 앨범이 어디 T. Rex Electric Warrior 뿐이겠습니까? ㅋㅋ




 이런 명반을 빽판으로나마 구입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줄 모르겠습니다.


자켓이 원래는 검정색에 노란 테두리가 져 있는 앨범인데 흔하디 흔한 빽판 퍼런 컬러에 하얀색으로 표현된


저 노란 테두리...은근히 그런데 진퉁 표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입니다. ㅋㅋ


 아시다시피 T. Rex는 마크 볼란이 리더로 활동한 밴드로 그의 죽음과 동시에 밴드가 해체될 정도로 그의 입김이


큰 밴드입니다.


흔히 T. Rex를 글렘락의 시초 밴드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호모섹슈얼리즘과 락이


결합된 형태의  분장이나 패션을 이용하는 밴드들이 다수 존재하고 히트를 치는데 바로 스타트를 끊은 밴드가


T. Rex라 보면 됩니다.




 사운드는 그 당시 밴드들이 사이키델릭이 아니면 정통 블루스를 기반으로하는 락을 많이 선보였던 시대답게


혁신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끈적하면서도 블루지한 사운드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깡 소리의 마크 볼란의 목소리가 섞인 T. Rex는 그 당시 흑인의 목소리를 따라할려는 그렇고 그런 소리가


아닌 원초적이고 변태끼가 입혀지는 그런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T. Rex 의 음악이 완성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아는 Get It On 역시 깡 목소리를 숨기듯 낮게 읍조리면서 주절거리는 마크 볼란의 목소리는 흥겹고


단순하지만 멋진 기타 리프와 괴상하게 엉키는데 그 맛은 꼭 콜라를 급하게 마시고 올라오는 톡 쏘는 맛같은


청량감이 있습니다.




 소위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마크 볼란의 급사는 밴드의 존립 자체의 의미가 없어졌고 그렇게 T.Rex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들려오는 그들의 음악을 지금도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짜 음악의 힘이고


마크 볼란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래서 음반 구입을 계속 안할수가 없습니다.


상태도 좋고 표지도 멋진 앨범. 빽판으로 구입했지만 기분은 날아갈듯 하네요.